한광협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원장 - 국민적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정책결정의 근간 이루는데 최선 다한다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원장 - 국민적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정책결정의 근간 이루는데 최선 다한다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0.10.27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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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 Health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 Ⓒ문채영 기자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 Ⓒ문채영 기자

올해 1월 제5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의연) 원장으로 임명된 한광협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의대 내과 교수로 근무했다. 대한간학회 이사장 및 아시아태평양간암학회 초대회장을 비롯해 한국인 최초로 국제간학회 회장으로 선임되는 등 간질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임상연구 발전과 인재양성에 기여해 왔다. 특히 대한간학회 이사장 재직 시 국내의 간 관련 여러 연관학회를 합쳐서 ‘더 리버 위크(The Liver Week)’라는 국제행사를 정착시켜 세계 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유사한 학회가 자주 열리는 것보다 같이 협업해서 한 번 하면 규모도 커지고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리버 위크는 국내 간 관련 4개 학회인 대한간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가 공동주최해 국제 간 연관 심포지엄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현장에서 임상 및 연구 경험으로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의연 원장으로서 근거기반 보건의료의 확산과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원장은 NECA 10년의 성과를 되돌아보면서, 이제는 기관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할 시기라며 ▲과학적 근거와 가치의 균형 ▲협력과 소통기반의 영향력 강화 ▲'ACHIEVE 2020' 제안 등 세 가지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정부, 의료계와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NECA가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의료·복지·사회·경제·과학·윤리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사회현안에 대한 혜안을 제시하는 새로운 보의연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 ▲신의료기술평가사업에서 혁신과 국민안전의 균형을 강조하였으며 ▲의료기술재평가사업을 위한 조직 정비와, ▲정부주도 공익적 임상연구의 일환인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에서 이해관계자와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바람직한 의료문화 정착 및 확산이 목표

정부, 의료계와의 협력이 중요, 보의연이 튼튼한 가교역할

의료기술재평가사업을 위한 조직 정비로 건강보험 보장성강화 정책 지원 의지도 밝혀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등 중책과제 수행한다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원 원장 Ⓒ문채영 기자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원 원장 Ⓒ문채영 기자

 

정년 이전에는 간 질환 분야에서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오셨고, 이번엔 공공보건의료연구기관의 원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하실 것 같습니다. 그간의 소회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지난 30여 년 동안 연세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환자진료에 전념해 오다 오랜 터전이었던 교수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1월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보의연과는 십여 년 전 국가 간경변증 임상연구센터 소장을 했던 것을 시작으로 연구원 10주년 기념식에서 임상연구 관련 연자로 초청받은 것이 인연이 되어 현재 원장으로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의료연구원이라는 점에서는 지난 제 경력과는 무관하지 않지만 공공기관장으로서는 인생에 첫 경험이라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습니다. 그간 제 경험을 녹여 국가에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어떤 곳인지 독자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보의연은 올해 11주년을 맞이한 보건복지부 산하 연구기관입니다. 정부에서 보건의료정책을 결정할 때 필요한 것이 과학적 근거입니다. 보의연은 의료기술(의약품, 의료행위, 의료서비스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보건의료정책 결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의료기술 연구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제 전문분야인 간염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B형 간염을 치료하는 약제는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어떤 약을 사용하는 것이 환자의 치료에 효과가 좋은지 다양한 약제간의 비교효과연구를 통해 적절한 치료법을 제안합니다. 이런 결과는 의료현장에서 의료인들이 환자에게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고, 환자들은 이런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치료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사진=한국보건의료연구원]
[사진=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 보건복지부 경영평가 2년 연속 A등급

보의연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19년도 보건복지부 기타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A등급)으로 선정됐다.

보의연은 공익적 임상연구 관련 신사업 유치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국정과제 이행 지원 및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NECA(보의연)형 사회적 가치 추진체계’ 구축 등 경영성과들을 보건복지부 경영평가단으로부터 인정받았다. 보의연이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보건복지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은 2019년부터 2026년까지 8년 간 총 1840억원의 R&D 예산이 투입되는 공익적 임상연구사업이다.

보건의료분야의 과학적 근거 창출을 위한 보의연의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임상연구사업 유치를 통해 국민건강 향상과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 구축에 기여함으로써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구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의료기술재평가를 주요 신규 사업으로 확장시켜 국민의 의료비 경감 등 사회적 가치 실현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정부 차원의 혁신성장 관련 보건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 의료기술 별도 평가트랙’ 도입 등 신의료기술평가 제도 개선과 의료기기산업 지원 노력도 경영실적으로 인정받았다.

인공지능(AI), 3D 프린팅, 로봇 등의 첨단기술이 융합된 잠재성이 있는 혁신의료기술의 경우, 기존 문헌평가 중심의 평가가 아닌 혁신성, 잠재성 등을 감안한 별도평가트랙을 신설하여 의료현장 조기 도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감염병 체외진단검사는 선진입-후평가 제도를 운영해 관련 기술의 의료현장 도입(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후 건강보험 등재 신청까지)을 최대 310일 단축(기존 390일→개선 80일)하는 등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통한 규제혁신 조치 등이 부각됐다.

주요사업 이외 분야에서도, 공공기관 채용제도 개선대책 이행실적 100% 달성, ‘공정채용 우수기관 인증’ 획득, 보건복지부 부패방지시책평가 3년 연속 최고등급 달성,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인증기관 7년 연속 선정 등 기관운영에서의 공정성, 청렴성, 투명성과 일·생활 균형(워라벨) 실적을 인정받았다.

한광협 원장은 “연구원 구성원 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경영혁신 참여와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를 구현을 위한 시간과 노력이 일군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국민 건강 향상과 보건의료정책 지원을 위해 기관운영 시 공공성과 효율성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보의연은 경영평가 성과급 일부를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 하에 온누리상품권 등으로 지급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보건복지부 경영실적평가 포상금 일부를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비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 및 역할에 대해 궁금합니다.

교수 재직 시 많은 공동 작업을 하면서 ‘혼자서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관련된 사람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같이 일해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협력을 중요시합니다. 의료현장에서 소화기내과 교수로서 지낸 지난 30여 년 동안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 몸소 배웠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살려 보의연에서도 실천하려고 합니다. 보건의료분야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존재합니다. 이 중에 가장 보건의료연구와 밀접하게 협력이 필요한 전문가그룹이 바로 대한의학회입니다. 제가 취임한 이후 대한의학회와 업무협력협약(MOU)를 맺고 임상진료지침에 대한 협업을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이 감염병 위기상황 발생 시 필요한 임상진료지침은 현재 없는 상황입니다. 양 기관은 뜻을 모아 감염병 대응 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향후 기대되는 부분, 알려지지 않아 아쉽거나 소개하고 싶으신 기관 관련 사업이 있으실까요?

올해는 향후 중점추진사업 방향에 맞춰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성과를 내기위한 초석을 다지는 해라고 생각합니다. 보의연은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강화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의료기술재평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취임 후 보다 안정적인 정책지원을 위해 재평가사업단을 신설하여 업무 효율성 강화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보장성 강화를 위한 핵심은 비급여의 급여화입니다. 이를 위해 어떤 치료법을 급여화 할지, 본인부담 범위를 얼마로 할지 등 의사결정에 필요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의료기술은 급속도로 쏟아져 나오고, 만성질환 증가, 노인인구 급증 등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의료기술재평가는 보장성강화를 실현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의료기술 지원 및 국내 의료, 바이오 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과 4차산업혁명에 따른 연구원의 움직임이 궁금합니다. 연구원에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기술이 발달할수록 그만큼 검증이 필요한 경우 또한 늘어납니다. 보의연과 같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이 가능한 기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신의료기술을 평가함에 있어 중요한 기준은 신청 의료기술과 관련된 임상논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혁신의료기술의 경우 기존의 평가방법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죠. 그래서 평가방법을 보완하여 로봇, 인공지능 등을 포함한 혁신의료기술에 대해서는 별도의 평가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안전은 지키면서 새로운 의료기술을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보의연의 역할입니다. 연구원은 앞으로도 기술 발전에 맞추어 기존 제도를 보완하면서 신성장동력인 보건의료분야 발전을 견인하고자 노력해 갈 것입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으로서의 경영 철학 혹은 소신이 있으실까요?

지난 1월, 취임에서 말씀드렸던 키워드가 있습니다. Assessment(평가연구), Collaboration(협력), Human(사람), Influence(영향력), Evidence(근거), 그리고 Value(가치)와 Expertise(전문성)입니다. 이 7가지 단어를 조합하면 ACHIEVE가 되는데,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보의연의 발전 방향성과 기관 운영에서의 경영 철학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고르자면 바로 Human입니다. Human은 사람, 즉 우리 기관의 직원들과 더 나아가 환자와 국민 모두를 의미합니다. 어떤 일이든 사람이 먼저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기관의 발전과 국민 건강을 위하여 존중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이 존중받기를 원하면 남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며 연구원은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조직을 이끄시는데 있어서 구성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리더십은 ‘사람’ 중심이어야 합니다. 도전과 변화를 꾀하며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는 조직을 되고자 합니다. 조직의 구성원을 존중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대하며,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며 나아가는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명령과 통제가 아닌, 지지와 후원으로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또한 원칙을 유지하되 융통성을 잃지 않는 균형감각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직원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사진=한국보건의료연구원]
[사진=한국보건의료연구원]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보건의료는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국민의 건강향상을 도모하기 위하여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하는 의사결정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보의연의 과학적인 근거 마련과 지속적 연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책결정자와 의료계, 산업계, 그리고 국민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수렴하여 근거기반의 올바른 의료문화 정립에 앞장서 갈 계획입니다. 보의연은 이미 수많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통하여 다양한 협력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국민참여단을 구성해 의료기술평가연구에 환자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였습니다. 앞으로 대한의학회와의 MOU를 기반으로 각 세부학회와 의료인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고, 국민참여단의 규모를 확대해 환자 및 일반 국민의 참여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국민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힘든 시간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희망을 담아 메시지를 전해주시면 긍정적인 영향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국민과 의료계 종사자분들에게 진심을 담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혼자 겪는 일이 아니고 다같이 겪는 어려움인 만큼 함께 힘을 합쳐 이겨내야 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민-의료계-정부의 두터운 신뢰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투명한 정보 공개와 함께 국민 건강을 우선으로 하는 극복방안을 제시하고, 의료계는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면서도 정부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국민은 정부와 의료진을 믿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 나가야 하는데, 지금까지 정부, 의료진, 국민 모두가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보의연과 같은 연구기관은 감염병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해 정책결정자와 의료진에 지속적으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 기관은 이를 위하여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지원과 빅데이터 활용 연구 등 우리의 역할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렇듯 국민-의료계-정부가 극복 의지를 잃지 않고 지금처럼 해나간다면 코로나19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터널 안에 있어 지금 어둠 속에 있지만 참고 함께 손잡고 걸어 나가면 조만간 출구를 찾아 이 어려움을 벗어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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