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건 벼랑승부, 새누리 '압승' 새정치 '전패'
사활건 벼랑승부, 새누리 '압승' 새정치 '전패'
  • 안수정
  • 승인 2015.04.3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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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궐 선거의 4개 선거구 개표 진행 결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고개를 떨궈야 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웃었다.

두 사람은 양당 대표로 이번 재·보선을 진두지휘한 데다 양당 차기 대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만큼 재·보선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전국 4개 선거구에서 1년짜리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미니 재보선이지만 그 결과에 따라 둘 중 한 사람은 향후 정국에서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까지 앞으로 1년여간 선거가 없는 선거 없어 여야 맞대결을 통한 리더십 평가의 기회가 없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두 대표의 대결은 '성완종 파문'으로 선거 국면이 혼전에 빠져들면서 막판엔 서로 감정이 섞인 신경전을 벌일 정도로 격화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8일 경기도 성남중원 보궐선거 지원유세 도중 “대통령이 사면을 언급해 사건의 본질을 가리고 정쟁을 부추긴 점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대통령이 여당의 편을 들면서 간접적으로 여당의 선거를 지원한 것은 선거 중립의무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언급한 데 대한 반격이었다.

문 대표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성완종 리스트’가 폭로한 정권 최고 실세의 부정부패 사건”이라며 “대통령이 (성완종 사건의) 몸통이자 수혜자”라며 “이렇게 물타기로 사건의 본질을 가리고 나서는 건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같은날 서울 관악을 지원 유세 중 “문 대표가 정녕코 ‘박 대통령이 몸통’이라고 말했느냐”며 “(선거에서) 4대 0으로 패할 것이 너무 두려워서 조금 정신을 잃은 것 같다”고 감정적으로 반격했다.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선 “이 시점에서 적절한 말을 잘하셨고, 할 말은 다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선거 운동 기간 중 다소 격한 설전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혹 마음을 다치신 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 독설했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강한 권력의지와 대여 공격력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문 대표는 정부와 여당을 향해 거침없이 ‘센’ 발언을 내뱉으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당내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전력을 다했다. 김 대표는 기존의 남성스러운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빨간 앞치마와 머리 수건을 두르고 스스로를 '새줌마(새누리당 아줌마)'라고 칭하며 유권자에게 다가갔다.

이처럼 두 대표가 사활을 건 벼랑 끝 승부를 벌인 결과 마지막에 웃게 된 사람은 김 대표였다. 김 대표는 주요 격전지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대권주자로서의 리더십을 확인시키는 결실을 거뒀다. 내년 총선에 대한 자신감이 붙으면서 여당 내 마땅한 대권후보가 부재한 상황에서 여당 대선 후보로 등극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승리를 통해 야당과의 공무원 연금 개혁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재인 대표는 야권 텃밭 수성에 실패하면서 당 지도부 책임론 부상에 따라 당내 분열과 야권 재편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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