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용평가, 이제는 개인의 건강을 바라봐야 할 때
대안신용평가, 이제는 개인의 건강을 바라봐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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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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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드헬스체인 이형주 대표

 

㈜그레이드헬스체인 이형주 대표

“이번 추석만큼 서로의 건강을 빌었던 때가 또 있었을까요?” 최근까지 방영되었던 한 건강식품 판매 업체의 TV광고 문구이다. 코로나 시대를 겪고 있는 지금 건강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꼭 코로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몇 년째 증가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폭발적인 증대나 홈트족의 증가만 보더라도 사회 전체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알 수 있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건강관리 업종의 시가총액이 37배가 증가했다고 하니, 단순히 관심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우리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 개인의 건강에 대한 이슈이다.

늘어나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건강 유지 비용은 단순히 개인의 영역만의 것은 아니다. 정부와 각 지자체도 역시 매년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하여 천문학적인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일반건강검진을 제공하며 의료부담 완화를 위하여 의료급여 항목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또한 국민건강영양조사나 지역사회건강조사 등 사회 전체가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 항목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전 세계에서도 우리나라만큼 양질의 의료 및 건강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나라는 별로 없을 정도로 사회 전체가 많은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

개인도 사회도 모두 건강에 이렇게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결국 개인 및 사회의 경쟁력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건강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콘텐츠가 되는 시대에서 건강을 꾸준히 관리한 사람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뜻과 동일하게 해석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사람이 많은 사회가 더욱 경쟁력이 강한 사회라고 바라볼 수 있다. 건강한 국민이 많을수록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인구가 많으며 동시에 건강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사회적 비용은 다른 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구조가 된다. 건강은 곧 경쟁력이라는 말이 개인과 사회 모두 적용되는 말이다.

개인의 건강이 곧 경쟁력인 사회인만큼, 이제 건강을 개인의 신용평가의 요소로 편입해야한다. 올해 상반기에 신용평가에 있어 금융이력 부족자로 분류된 대상자가 약 1,271만 명, 전체 대상자의 27%라고 한다. 현재의 신용평가 모델이 개인의 경쟁력을 모두 반영하기에는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용거래는 없더라도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며 경제활동의 기반이 되는 경쟁력을 키워온 요소가 이들의 신용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형태로 반영되어서는 안된다. 이동통신요금이나 공공요금의 납부를 통한 가점처럼 건강한 사람에게 신용평가에서의 가점 혹은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과 같은 형태의 혜택을 주는 형태로 구성하여 스스로를 관리해온 개인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로 진행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이 혜택을 위해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 전체의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건강을 대안신용평가의 요소로 바라봐야할 때가 왔다고 할 수 있다.

건강을 대안신용평가의 요소로 바라보는 것에 있어 아직 넘어야 할 허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민감한 개인정보에 대한 이슈나 모두에게 통용될만한 객관적인 건강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 가점의 수준, 실질적인 혜택에 대한 평가 등, 합의를 이루어야 할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고 신용정보법 시행을 통해 비금융데이터 활용에 대한 이슈가 나오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이 논의를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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