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은 안전하고 적절할까?
팔꿈치 통증,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은 안전하고 적절할까?
  • 월간인물
  • 승인 2020.10.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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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센트럴병원 이승준 소장
부산센트럴병원 이승준 소장
견주관절 클리닉 이승준 소장

외래에서 주로 마주치는 환자분들은 대관절인 어깨 관절 환자분들이지만, 팔꿈치 환자분들도 꾸준히 방문하시는 편이다. 대부분의 팔꿈치 질환 환자분들은 수술적 치료까지 시행하지 않고 외래 진료만으로도 통증으로부터 자유롭게 치료되곤 하지만, 간혹 잘못된 치료 방법으로 인해 병을 키워 오시는 분들을 만나기도 한다.

 

팔꿈치 통증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질환은 흔히 테니스 엘보우라고 불리는 외측 상과염이다. 이 병을 앓게 되는 환자들은 손과 팔뚝을 사용할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어 일상생활 및 직업 활동 또는 스포츠 활동에 큰 지장을 호소하곤 한다. 이 병은 주로 충분한 스트레칭 및 휴식 없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손목 신전건을 사용하여 발생하는데, 팔꿈치의 외측 부위가 손목이나 손의 움직임에 따라 아픈 것이 특징이다. 팔꿈치 외측에 생기는 외측상과염과 유사한 기전으로, 팔꿈치 내측에 생기는 내측상과염 (흔히 골프 엘보우로 알려진) 역시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손목 굴곡건의 만성적인 손상으로 인해 심한 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외측 상과염 및 내측 상과염 환자들은 치료를 충분히 받지 못하면 심한 통증으로 인해 손과 손목 사용에 큰 제한을 받게 되기까지 하지만,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매우 좋은 치료 결과를 얻곤 한다. 외측 상과염과 내측 상과염은 충분한 스트레칭 및 휴식 [작업 시 손목 신전건(외측 상과염) 또는 손목 굴곡건(내측 상과염)의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이를 도와줄 수 있는 보조기 착용도 효과적이다]을 통해 대부분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며, 여러 가지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혹 힘줄 손상이 심하면 재생 치료를 위해 체외충격파나 자가혈소판 풍부 혈장 (PRP) 주사 치료 등을 시행할 수도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은 단시간에 강력한 소염 작용 및 통증 완화 작용으로 인해 여러 관절 및 연부 조직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치료 방법이다. 어깨 관절이나 무릎 관절과 같은 대관절에서는 적절한 시기 조절과 경험 많은 시술자에 의해 시행되는 안전한 시술 시에는 좋은 비수술적 치료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팔꿈치 관절, 특히 외측 상과염 환자에 대한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은 자칫 수술적 치료를 유발할 수 있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필자는 대학병원에 재직 중이던 20185월에 BMC musculoskeletal disorder 저널에 3차례 이상의 스테로이드 주사 시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외측 팔꿈치 불안정 발생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후, 여타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같은 내용, 3차례 이상의 스테로이드 주사가 외측 팔꿈치 인대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여 수술적 치료까지 필요로 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어 필자의 연구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더 해 주고 있다. 팔꿈치의 여러 인대 중에서도 팔꿈치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정도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외측 팔꿈치 인대의 경우엔 외측 상과염을 일으키는 손목 신전건과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으므로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주사 시에 손상을 받을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측 상과염의 경우에는 매우 예민한 것으로 알려진 척골 신경이 손목 굴곡건 후방에 있어서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시술자의 경우에는 자칫 척골 신경에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팔꿈치 관절에 흔히 발생하는 외측 상과염과 내측 상과염 치료는 그 발생 기전에 맞추어 충분한 휴식 및 운동 치료가 주로 이루어져야 하며, 손상 경우가 심하면 손상된 힘줄 병변의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가 우선으로 채택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 관절에 시술되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자칫 예기치 못하는 부작용을 유발하여, 결과적으로는 하지 않아도 되는 수술적 치료 또는 오랜 후유증을 낳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매우 신중하게 시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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