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기회 넘어 지역과의 상생 꿈꾸는 에스엠파츠㈜
위기를 기회로, 기회 넘어 지역과의 상생 꿈꾸는 에스엠파츠㈜
  • 신연진 기자
  • 승인 2020.09.29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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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파츠㈜ 유홍열 대표
에스엠파츠㈜ 유홍열 대표 ⓒ신연진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 되는 가운데 이제 마스크 착용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었다. 경기‧ 인천에 이어 서울시도 지난달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수도권 전역은 마스크 의무화 지대가 되었다. 마스크가 국민 필수품이 된 셈이다. 4년 전부터 마스크 업계에 몸담은 유홍열 대표는 이른바 ‘마스크 대란’ 속 국민들에게 양질의 마스크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을 넘어 마스크 사각지대에 처한 이웃들에게 마스크를 기증하며 어려운 시국을 함께 헤쳐 나가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새로운 도전, 짧은 시간 내 안정권 진입

마스크 제조장비 판매 및 부자재 수입‧ 판매, 마스크 생산 전문업체 에스엠파츠㈜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기업이다. 현재 생산본부와 해외사업본부, 경영지원본부를 운영 중이며 멜트블로운(Melt Blown), 부직포(Non Woven Fabric), 마스크 제조장비 수출 등의 무역사업과 온라인판매 및 약국, 수입 및 수출 판매 등 유통사업, 덴탈마스크, 2D 마스크, 3D 마스크 등의 제조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마스크 장비 판매 외에도 중국에 머무르며 자동차 필터 제조 기계, 재단기, 지게차 등 여러 장비를 취급하던 유홍열 대표는 홀로 계신 어머니를 함께 모시자는 아내의 권유로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자본금 1,500만 원을 들고 2019년 7월 설립한 에스엠파츠㈜는 올해 6월 공장을 매입 이전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007년 4월 중국으로 가 13년이 넘게 여러 장비를 우리나라 및 해외에 판매하는 사업을 이어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국내에 황사 및 미세먼지가 이슈가 되면서 마스크 제조장비도 공급하게 되었죠.”

유 대표는 국내에 돌아와 에스엠파츠㈜를 설립한 초창기에는 마스크 제조 장비 판매 및 AS 등의 사업을 펼쳐갔다. 블로그나 카페 등 온라인을 활용한 홍보도 지속해왔기에 국내 정착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문의가 이어졌다. 유 대표는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들의 권유 또한 국내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기에 정착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사업 초창기에는 1년간 6만 8천여 km를 운행할 만큼 직접 고객사를 찾아다니며 사업을 안정화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판매처에서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미국 업체와의 거래 중 대금을 입금한 후 제품은 받지 못하는 등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이겨내며 에스엠파츠㈜를 성장시켜왔다. 모친을 모시기 위한 한국행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은 유 대표에게 뜻밖의 기회가 되었다. 에스엠파츠㈜를 설립한 이듬해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며 마스크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연초에 그는 300대가 넘는 마스크 제조 장비를 제작해 판매했다. 물량 부족으로 전 국민이 마스크를 구하는 데애를 먹었던 만큼 마스크 공급 안정에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내는 유 대표다. 7월부터는 직접 마스크를 제조하기도 했다. 그는 공장에서 만들어낸 마스크를 지역에 기부하는 등 주변을 살피는 일도 잊지 않았다.

지역 사회에 마스크 기탁…‘이웃과 함께하는 회사’

시중에 마스크가 부족해 국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던 때, 유홍열 대표는 이러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이웃과 함께하는 회사’라는 비전을 내세울 만큼 지역사회와의 동행에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에스엠파츠㈜는 올 2월 말에는 지역에 마스크 2300매를 기탁하고, 지난달에는 충주시 노인복지관에 마스크 4,500매를 지원하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힘을 보탰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증에 노출되기 쉬운 저소득 홀몸노인을 위한 기부였다. 유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 심각하게 번져가는 가운데 주변의 이웃들이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그간 마스크 관련 장비 등을 판매해 얻은 이익을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날짜를 기준으로 며칠 후에는 충주시청과 유홍열 대표의 모교인 충주고등학교에 각각 5만 매, 1만 6천 매를 기탁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유 대표는 학업에 열중하는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교인 고려대학교에도 역시나 100,000매를 기부했다. 끊임없는 그의 나눔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마스크 덕분에 저도 돈을 벌었지만 국민들에게 필요한 마스크가 적재적소에 공급되는데 기여했다는 뿌듯함이 큽니다. 앞으로도 마스크를 제조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필요한 분들에게 나눠드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어서 종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며 욕심을 내기보다는 주변의 어려운 분들이나 여러 단체에 주기적으로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실제로 마스크를 생산해 필요한 이들에게 먼저 나누어준 후 나머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그다. 현재까지 지역 면사무소 외에도 고등학교와 신문사, 성당 등에 마스크를 전달했다. 그런 그에게 알음알음 걸려오는 감사 전화는 가장 큰 기쁨이자 보람이 되고 있었다.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기부를 실천해왔을 정도로 오랜 기간 따뜻한 마음을 나눠 온 유 대표. 이제 그는 국내에 마스크 제조 업체가 충분한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에는 마스크 제조 사업에서도 손을 떼고 다른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 저보다 기부를 더 적극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많을 거예요. 앞으로 저도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꾸준히 마음을 전할 계획입니다. 또한 회사의 이익을 어느 정도 사회와 나눌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언제든 기부하길 권하고 싶고, 저 또한 함께 기부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참여할 것입니다. 회사가 쌓은 이익을 사회와 나누는 것 또한 기업의 역할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마스크 관련 사업 도전, 신중히 접근해야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손님이 뚝 끊기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 중에서도 마스크 사업을 구상하는 이들이 많다. 허가 조건이 까다로운 KF80, KF94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비말 차단 마스크’나 ‘덴탈마스크’ 제조를 부업으로 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상에서도 마스크 제조 허가와 관련한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마스크 시험 기관이 추가되어 시험 검사에 소요되는 기간도 대폭 단축되면서 식약처 마스크 허가 신청의 장벽이 낮아지기도 했다. 실제로 식약처 인증 생산업체와 허가 품목도 급증한 모습이다. 식약처는 1월 말 137개였던 마스크 생산업체가 현재는 396개사로 2.9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진입을 준비 중인 신규업체들도 즐비한 상황이다. 허가된 마스크 품목 역시 1월 말 1012개에서 현재 2179개로 2.2배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마스크 시장이 향후 패션화·고급화·브랜드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생산설비를 무턱대고 증설할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백신이 개발된 이후에도 마스크는 계속해서 착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신의 효과가 대중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홍역 백신을 맞으면 홍역이 97% 이상 예방되고, 디프테리아, 풍진 등도 백신 접종 시 감염을 95% 이상 피할 수 있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DCD)는 2014~2015년 겨울 플루 백신의 감염 예방률이 19%에 그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한 전문가 또한 호흡기 감염병 백신은 통상적으로 다른 백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며, 최대 50% 수준이라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백신 개발 여부와 관계없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의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 유홍열 대표 또한 향후 2년간은 마스크 사업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유 대표는 최근 마스크 사업을 구상하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마스크 제조 설비에 대한 문의 또한 증가한 가운데 이들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이어갔다. 국내 마스크 업계가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만큼 마스크를 제조하려면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비상시국 속 마스크 수요가 충분하지만 자칫 낭패를 보기 쉽다며, 다른 유혹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납기가 빠르다고 유혹한 후 제대로 생산되지 않은 장비를 납품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그는 샘플 제조 및 시험성적서 취득, 식약청 품목허가 취득 등 마스크 관련 사업을 창업하기 전 반드시 필요한 사항을 자신의 블로그에도 게재하며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시는 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에스엠파츠㈜ 유홍열 대표 ⓒ신연진 기자 

“사업을 이끌면서, 또 직원들에게도 늘 욕심을 경계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장비를 판매할 때에도 웬만하면 구매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곤 하죠. 장비를 사면 돈을 번다고 생각하지만 처치곤란,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실제로 기계를 구매하고도 작동법을 몰라 덩그러니 세워두기만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 대표는 사업에의 도전을 결심하고 마스크 장비를 구매하기 전 가장 먼저 판매처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영업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마스크 생산 시 마진이 적은 상태라며, 상담을 해오는 분들에게 마스크 제조 사업을 하지 말라고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 우선적으로 운전면허증을 취득해야 하는 것처럼 마스크 제조 장비를 구매하는 데에도 장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하는 터다. 유 대표는 무턱대고 장비만 사들였다가는 고철 덩어리가 되고 만다며,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한 후 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비를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판매만 하면 그만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더욱 신중히 고민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연초에는 마스크 생산 장비와 관련한 문의가 폭주하기도 했죠. 초보 창업자들에게는 마스크 생산을 위한 장비와 시설을 갖추기까지의 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은 물론, 차후 유통에도 상당한 유의가 필요하기에 사전에 충분히 준비한 후 창업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선한 영향력 바탕으로 성장하는 기업 될 것

에스엠파츠㈜는 ‘내가 먼저 행하고 하나된 마음으로 신뢰받는 회사’를 경영이념으로 내세웠다. 유홍열 대표는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 성실, 믿음, 정직이야말로 최우선시해야 할 가치라 힘주어 말했다. 사업을 통해 상대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하며, 결코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SUN의 ‘S’와 MOON의 ‘M’을 따 ‘에스엠파츠’라는 상호를 지었듯이 태양과 달이 조화를 맞추며 나아가는 것처럼 에스엠파츠㈜ 또한 그렇게 성장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설립 1주년을 갓 넘긴 지금, 유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 현재까지 주말에 단 한 번도 휴식한 적이 없다며, 향후 시간을 갖고 사업 방향을 구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중국에서 오랜 기간 해외 바이어들과 신뢰를 다져온 만큼 향후 다양한 필터들을 해외에 수출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여러 필터들의 수출이 금지된 상황이지만 향후 규제가 풀린다면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에 유 대표는 현재 마스크 필터 외에도 공기청정기나 차량용 에어컨 필터 등 다양한 필터 생산을 위한 장비를 확보한 상태라 설명했다.

“처음 에스엠파츠㈜를 설립할 때도 다양한 필터 제조사업을 구상했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도 마스크 생산 계획이 없었지만 주변에서 마스크 관련 문의를 해오는 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생산했죠. 아마 판매한 마스크보다 기부한 마스크가 더 많을 거예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에는 다시 필터 사업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유 대표는 무엇보다 에스엠파츠㈜가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 진심은 지금까지 에스엠파츠㈜가 보여준 행보에 여실히 드러났다. 기업의 이윤 추구보다도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하는 가족들의 생활만 보장된다면 나머지는 사회와 나누겠다는 것이다. 그는 항상 옆에서 함께 있어준 아내의 내조 덕에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와 함께, 에스엠파츠㈜가 어느 정도 성장궤도에 오른 후에는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이끌 수 있도록 넘겨주겠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회사를 자기 회사처럼 생각하며 열정을 갖고 있는 인재들을 채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 대표는 코로나19가 어서 종식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자신의 일상에 복귀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국민들의 신음 또한 커져가는 지금 에스엠파츠㈜는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하며 지역 사회에 응원을 전하고 있었다.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솔선하는 기업으로 성장해가는 에스엠파츠㈜의 내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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