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모바일 여권 시스템 개발,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것
세계 최초의 모바일 여권 시스템 개발,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것
  • 김예진 기자
  • 승인 2020.09.29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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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시스템 장양호 대표
㈜로드시스템 장양호 대표 ⓒ김예진 기자 

스마트폰 하나로 여권 인증과 결제, 세금 환급이 모두 가능한 ‘모바일 여권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스마트폰은 여권이 되고, 은행 계좌 송금, ATM 출금 등을 할 수 있는 지갑이 되었다가 다시 버스, 지하철,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가 된다. 언제나 불편한 곳에서 답을 찾았다는 장양호 대표. 개발자이기도 한 그는 한국에 방문한 관광객들이 겪는 불편함을 알게 되자마자 곧바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주목하고, 문제를 실천으로 옮긴 그 덕분에 많은 이의 여행이, 일상이 편리해졌다.

여권, 세금 환급,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여권

장양호 대표는 오랜 소프트웨어 개발 경력을 바탕으로 2015년에 로드시스템을 설립했다. 관광이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었을 무렵, 한 여행사로부터 받은 제안으로 플랫폼을 개발했던 게 기업의 시작이었다. 장 대표는 여행사와 협업한 프로젝트의 내용으로 관광객들에게 세금 환급을 알리는 일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비효율적이고 불편한 결제 과정을 알게 되었다. 당시 서울을 중심으로 사후면세점이 급증하면서 정부는 사후면세점 매장에서 바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즉시환급제도를 시행 중이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는 여러 불편함이 존재했다. 물품을 구매할 때마다 여권을 제시해야 했고, 분실 위험도 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 대표가 고민 끝에 개발한 결과물이 모바일 여권 시스템이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증명사진이 있는 여권 페이지만 스캔하면 된다. 그러면 자동으로 QR코드가 생성된다. 이는 관세청 외국인 입국자 데이터베이스를 암호화된 코드로 구현함으로써 가능하며, 보안을 위해 QR코드는 3분마다 바뀌도록 했다.

“스마트폰 내 바코드를 매장의 결제기기에 가져가면 즉시 관세청과 연결되어 자동으로 여권이 인증됩니다. 로드시스템은 여기에 결제 시스템까지 더했는데요. 현금을 모바일에서 편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관광객이 현금을 앱에 미리 충전하면 스마트폰으로 자동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여권을 가방에 소지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저장된 여권으로 신분 확인 및 금융권 등 다양한 곳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거죠.”

기술과 금융이 결합한 이 시장은 연간 소비액이 작년 기준 25조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용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 없었다. 여행사가 관광객을 모집하고, 정부에서는 관광 홍보를 지원했지만 정작 국내에 들어온 관광객들은 체계 없는 소비를 했던 것. 비어있는 공간을 정확히 파고든 장 대표는 2015년부터 모바일 여권을 설계하기 시작해 2016년에 개발을 완료했다. 그리고 곧바로 대한민국 4대 기업과 한국관광공사와의 미팅을 진행했다.

“KB국민카드 플랫폼에 모바일 여권 및 여권인증시스템을 연계하는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부터 미래에셋대우와 모바일 여권을 탑재해 즉시 환급할 수 있는 가맹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 및 대구시와 함께 ‘QR코드 기반 즉시 환급 시스템’도 도입했습니다. 서울시 간편 결제사업인 ‘제로페이’와도 협업하고 있습니다. 즉, 외국인도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거죠. 이 외에도 비씨카드, 신세계 아이앤씨 등 여러 국내 기업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신분 인증 시스템

사실 2016년에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이후, 큰 비용을 투자하면서까지 서비스를 사용하겠다는 기업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혁신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고도 정식적인 시작을 미뤄둔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가 조금씩 기업을 알리던 참에 매정하게도 코로나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개발이 완료된 서비스는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로 전환되었다. 코로나 시대에 따라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하게 된 것.

“현실 상황에 착안한 솔루션으로 평가받아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바일 여권은 번거로운 기존의 외국인 전자 출입명부보다 편의성의 높아 외국인의 다중집합시설 출입을 관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카지노, 클럽 등 다양한 시설의 출입 이력을 관리할 수 있어 코로나 대응에 꼭 필요한 출입관리 시스템인 거죠.”

모바일 여권 인증 솔루션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기술 A등급을 받았고, 국내 특허 7개, 해외 특허 3개, 디자인 부문에서도 해외 특허 2개를 받았다. 민간 기업 및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일상에서의 상용화와 가능성, 편리성은 일찍이검증받았다. 최근에는 조금 더 의미 있는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동대문 밀리오레에 모바일 여권 기반 IT 플랫폼을 공급한 것. 모바일 여권을 통해 코로나로 침체한 상권에 매출회복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동대문 밀리오레를 포함한 동대문패션타운 일대는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심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에 따른 출입인증 의무화에도 내외국인이 가짜 수기를 작성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 발길도 끊긴 상황이다. 로드시스템은 이번 협약에 따라 동대문 밀리오레 쇼핑몰 전 층 800여 개 매장에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상권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국내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는 장 대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로드시스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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