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 “품질혁신과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으로의 발전을 앞당길 것”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 “품질혁신과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으로의 발전을 앞당길 것”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0.09.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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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 Health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문채영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문채영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혁신적인 신약의 개발과 우수하고 안전한 의약품의 생산,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윤리경영 확립을 지원하고 있다. 협회는 계속해서 새로운 성장동력 만들기 위해 혁신 신약개발·생산시설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잠재력은 이미 확보되었다. “제약바이오산업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치료제 개발은 물론 세계적으로 중요해진 제약자국화를 실현하고,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원희목 협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제약바이오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와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 증가로 제약바이오산업은 대표적인 미래 성장 산업으로 손꼽혀왔습니다. 특히 감염병 팬데믹으로 전에 없던 위기를 맞은 최근에는 다른 유통·제조업 등과 달리 국민 건강을 수호하는 ‘보건안보’ 핵심 산업으로 가치가 부각되었죠. 대략 10여 년 주기로 나타나던 신종 바이러스가 5년 정도의 빠른 주기로 나타나고 있어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을 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에 따르면 글로벌 처방의약품 매출액은 2020년 9040억 달러(약 1073조 원)에서 연평균 7.4% 성장, 2026년 1조 3903억 달러(약 1650조 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현황과 경쟁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이자 국민산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이 51억 9515만 달러로 작년보다 11.2%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 수출 달성했고, 코로나19로 위축된 올해도 수출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전 세계 시장에서 국내 제약 바이오 시장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2018년 기준 세계의약품 시장은 약 1418조 원 규모, 이중 미국이 약 571조 원으로 전체의 40.2% 수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약 155조 원, 일본 약 101조 원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국내 시장은 약 23조 원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만들기 위해 혁신 신약개발·생산시설 투자 및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잠재력은 이미 확보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아직 신약개발의 성공 확률이 10%에 못 미치고, 오랜 기간 투자가 필요하지만, 매출액 10% 이상 연구개발(R&D) 투자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 순이익률이 높아도 매출의 9% 수준이라는 것을 볼 때 10% 이상 R&D 투자는 의미가 있는 수치라고 봅니다. 각 기업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이 한미약품 18.8%, 에스티팜 16.1%, 종근당 12.8%, 동아에스티 12.6%, 대웅제약 12.6%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노력이 기술수출과 해외 진출 확대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다시 R&D 투자가 이뤄지는 등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성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은 어떠하며 가능성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산업군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매출 감소, 성장의 근간이 되는 연구개발 위축, 유통비용 증가, 원재료비 상승 등 다방면에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종식을 서두르고자 전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민관이 힘을 합쳐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관련 백신·치료제 파이프라인은 932개에 육박하며, 미국이 409건, 중국 74건, 캐나다 57건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31건 파이프라인이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중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12건의 백신·치료제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응하기 위해 백신·치료제 개발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자체 개발 및 생산이 이뤄지면 국내 코로나19 종식과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체 생산·개발 능력 갖추고 자국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성과가 언제 나올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긍정적인 성과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앞으로 10년 동안 총 2151억 원을 투자하는 신종감염병 백신개발 사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3차 추경에서 ‘치료제·백신 생산시설 직접지원 사업’을 통해서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가 사업 집행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정부 지원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복지부의 내년 예산안을 보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지원에 627억 원, 백신 임상 지원에 687억 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산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또 국가 차원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요구되는 부분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어려운 와중에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허리띠를 조이며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비롯한 R&D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혁신 동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산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해야합니다. 그러나 연간 산업계 투자하는 정부 R&D 지원금은 현재 3000억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산업 육성 위한 정책적 일관성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속적인 약가 인하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 약가 재평가, 사용량 증가 약가 인하, 가산기간 제한 약가 인하 등 중복적인 약가 인하 기전이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산업계가 감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약가 정책 시행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산업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이 있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산업계도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갖추고, 필수의약품을 비롯한 원료의약품 및 백신 자급률을 확대해갈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하였는데 협회는 어떤 부분을 지원하고 있는지요?

자본과 규모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당장 경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상대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 그리고 산·학·연·병 협력을 끌어내야 합니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글로벌 제약사, 대학, 연구소, 벤처기업 등과 부딪히며 기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산업계의 노력과 더불어 산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에 기반한 정부의 뒷받침(산업육성 기조와 정책)이 조화를 이룬다면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으로의 발전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는 글로벌 진출 경험 자체가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를 통해 어떤 부분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지 파악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내수 및 제네릭 위주의 기존 산업구도 탈피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화된 전략과 경쟁력도 갖춰야 합니다.

협회에서도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GOI) 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제약바이오 클러스터 진출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있지만 웨비나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기업 연계프로그램(ILP) 멤버십에 컨소시엄 형태로 협회와 14개사가 가입했고, 캠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 KPBMA 공용 사무실에는 10개사가 입주키로 했습니다. 현지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분야별 자문단도 구성했죠. 미국 보스턴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글로벌 기업 연구센터와 유명 대학·병원·바이오벤처 등이 입주해 약 2조 달러 이상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곳입니다. 혁신이 살아 숨쉬는 현장에 국내 기업들이 직접 뛰어들 수 있도록 판을 깔아보고자 했습니다.

현재 메드시티, 바이오유럽 등과도 연계해 유럽 분야에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GOI) 전략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개별적으로 이런 기회를 발굴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니 정부나 협회에서 주체적으로 판을 깔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달에는 메드시티와 면역항암제를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 온라인으로 기업과 학계 등의 비대면 비즈니스 미팅 등 진행할 예정입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제약바이오업계의 동향은 어떤지, 또 협회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첨단 기술과 기존 산업과의 융합입니다. 제약바이오산업계에도 IT와 결합한 혁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에 협회는 지난해 3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를 열었습니다. AI를 통해서는 오랜 시간 걸리는 신약개발 후보물질 발굴 등의 과정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협회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 교육을 진행하며 구심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출범했는데 역할과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하 KIMCo)은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감염병 치료제 및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 혁신의약품 개발, 글로벌 시장 사업화 등을 성공시키기 위한 한국형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입니다. 지난 4월 협회 이사장단 회의를 통해 공동투자 및 공동개발 모델 추진을 결의한 후, 5월 이사회와 6월 임시총회의 재단 설립 의결, 6월 30일 발기인 총회 등을 거쳐 지난 8월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는 앞서 선진국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민·관 협력 모델로, 유럽의 혁신의약품 이니셔티브(IMI), 호라이즌 2020, 일본의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협회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혁신 생태계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GOI) 사업과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KIMCo는 컨소시엄 형태로 정부과제 협력이나 글로벌 진출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정부 지원이나 글로벌 과제 수행에 있어서도 개별 기업보다 공신력을 확보하고, 생산시설·개발인력 등 공동 역량을 활용해 프로젝트 단위별 결과물과 수익을 참여사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제약 자국화와 국민건강권 확보 가치도 실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소제약사를 비롯한 회원사에도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그 결과 기대 이상의 많은 회사들이 재단 법인 설립을 위해 출연하였습니다.

최근 9월 8일에는 KIMCo부터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신테카바이오·AI신약개발지원센터 등 4개 기관이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습니다. 4개 기관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공동 플랫폼을 마련하고 각 기관에서 이를 활용, 코로나19 치료제 및 AI 활용 신약개발 등을 위해 각자의 장점과 역량을 극대화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간인물 독자들께 전하고픈 말씀이나 못 다하신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미래먹거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민 건강을 수호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을 견인해 고용창출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아직 글로벌 진출 과도기에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이 쉽지는 않겠지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품질혁신과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으로의 발전을 앞당길 것입니다. 이를 위한 산업계의 노력을 뒷받침할 정부 꾸준한 관심과 지원 필요합니다.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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