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Now] 지구가 보내는 위기의 바이탈 사인!
[Monthly Now] 지구가 보내는 위기의 바이탈 사인!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0.09.10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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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의 여름 우리는 이례적 기상 이변을 겪었다. 6월에 때 이른 폭염이 있더니 7월엔 기록적인 긴 장맛비가 내렸다. 재난 지역이 선포될 정도로 큰 수해를 입은 지역이 많았다. 긴 장마로 7월의 전국 평균 기온은 평년에 비해 낮은 22.7도를 기록했다. 일조량도 부족하고 농작물 피해가 극심하여 농산물 물가가 치솟았다. 장마가 있기 전, 한 개 천 원 정도 하던 호박 가격은 개당 4천 원이 넘어가기도 했다.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엥겔지수는 상승하고 가뜩이나 힘든 국민들의 고통이 배가 되었다. 기후 변화는 빨간 경광등을 우리에게 내보이고 있다.

 

지구가 타들어 간다

온실효과(Greenhouse effect)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우선 온실가스에 대해 알아야 한다. 온실가스( greenhouse gas)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가스 중 일부를 지칭한다. 열에너지를 품는 가스로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등이 있다. 온실가스는 지구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생명체가 생존하기 위해 온기는 반드시 필요하고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인은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태양에서 지구에 도달한 복사에너지(복사에너지(radiant energy): 파동이나 입자로 방출되어 퍼지는 에너지를 말함)는 지표면, 바다, 대기에 부딪혀 약 3분의 1이 다시 우주로 반사된다. 이 에너지의 잔여분 3분의 2는 지구와 해양에 흡수된다. 그런 과정을 거쳐 지구는 뜨거워진다. 지구는 더워지면 대부분 적외선 형태로 에너지를 내보낸다. 적외선 일부는 우주로 방출되나 일부는 온실가스로 지구에 남는다. 이를 온실효과라고 부른다. 빛은 받아들이고 열은 내보내지 않는 온실의 유리와 같다는 뜻에서 온실효과라고 한다. 온실가스가 너무 많으면 지구가 더워지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산업 활동 전반에 화석연료를 사용하게 되었고 대기 중 온실가스가 급격히 늘게 되었다. 화석연료를 태울 때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기 때문이다. 1800년대 이전에는 기후변화를 알지 못했다.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나면 대기 중에 더 많은 열을 잡아두게 되고 그로 인해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과학자들이 이 온실가스 문제를 인지한 것은 1890년대였다. 1960년대부터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으나 당시 석유산업의 이해가 얽혀서 논의는 수면으로 내려갔다. 1900년 이래 지구 평균 기온은 0.85도 상승했다. 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녹고 바다의 온도가 올라갔다. 1961년 이후 해수면은 연간 1.8밀리미터 상승했다. 과학자들은 2100년까지 해수면이 0.8에서 2미터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공과대학교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팀은 미국 학술지 <Climate change>20185월 게재한 논문을 통해 2100년에는 바닷물 온도가 2.8도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로 인한 치명적 피해는 생태계의 붕괴다.

 

고국을 떠나 떠도는 기후난민

해수면이 상승되면 연안이 범람하고 폭풍 해일, 해안 침식이 일어난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바다는 산성화가 진행되어 산호초와 해양 생물이 생존할 수 없다. 바닷물이 넘치면 연안 지역의 담수에 염분이 흘러들어 온다.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대기 중 수증기는 약 7% 증가한다. 습한 지역은 더 습해지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비가 퍼붓게 되기도 한다. 지구 북반구는 10년마다 봄이 조금씩 더 빨리 오고 가을은 점차 늦어진다. 농작물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 간다.

건조지역은 물 부족 현상이 30% 이상 늘게 되므로 더 건조해진다. 식물이 말라서 죽으며 토양 속 수분을 끌어가므로 사막화가 진행될 수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 열대성 질병은 증가한다. 더워질수록 말라리아를 퍼뜨리는 모기의 수가 늘게 된다. 경제적으로는 기후변화로 폭풍 피해, 홍수예방, 흉작 보상 등 기후관련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일부 남태평양 섬 국가들은 나라가 통째로 없어질 판국이다. 벌써 실질적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섬나라 투발루(Tuvalu)9개의 섬 중 이미 2개의 섬이 가라앉았다. 다른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 공화국 (Republic of Kiribati)도 해수면에서 겨우 1.98m 위치에 자리한 국가다. 투발루와 키리바시 공화국은 기후난민 (기후난민: 생태학적 환경 변화로 살던 곳에서 이주해야 하는 곤경에 처한 사람을 의미함)을 신청했다. 그런 위기에 처한 국가들은 주변국으로 이주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에 쉽지 않은 문제다.

 

인간의 이기심이 남긴 탄소발자국

탄소발자국이란 일상의 활동에서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수치화 한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명백한 원인은 온실가스 증가에 있다. 우선적으로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여야만 한다. 대다수 국가 산업은 탄소집약 산업이다. 국제 사회는 1990년대부터 위기의식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각국이 연대하여 다양한 환경 규제를 추진했다. 1997년 일본 교토에서 교토의정서를 채택했다. 2020년 교토의정서 만료 시점을 앞두고 2015년 당시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주도로 195개 대상국이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맺었다. 당시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협의된 기온 상승 제한 목표 수치는 1.5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2030년에서 2050년까지 탄소 순제로(net-zero) 배출을 달성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 · 경제적 이해관계로 인해 기후 문제 해결 논쟁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20176월 협약탈퇴를 선언하고 201912파리 기후변화 협약탈퇴를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화석 연료 위주의 에너지 정책을 고수하는 트럼프의 행보에는 철저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그는 오는 11월에 실시되는 대선에서 재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유 및 자동차 업계 관련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으려는 심산이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는 이해득실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의 생존. 그 자체다.

 

절실한 공존 공생. 존엄한 생명을 위하여

슬프게도 기후변화로 가장 고통받게 되는 사람들은 저개발 국가의 가난한 사람들이다. 산업 발달이 미약한 저개발 약소국가는 온난화의 책임이 적다. 소득이 낮은 지역의 인프라는 미약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는 취약 국가 저소득 계층의 삶 자체를 무너뜨린다. 가난한 지역 사람들은 홍수가 나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이주가 어렵다. 태평양의 작은 섬은 해수면 상승의 위험이 크고 열대 지방은 가뭄의 우려가 높다. 온난화 문제는 산업혁명 이후 260여 년간 선진 자본국들이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가속화되었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의 부유한 사람들은 비행기를 자주 타거나 큰 차를 운행하는 등 상대적으로 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긴다. 산업화 과정에서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대가는 혹독하다. 고통은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생태계의 기초가 흔들려 곤충도 줄어든다. 식물의 꽃가루받이가 어려워지니 열매도 맺기 어렵다. 당연히 식물들의 생장에도 영향이 간다. 생태계 먹이 사슬이 연쇄적으로 교란된다. 지구 온난화는 지구 전체의 생장 시계를 둔화시키고 있다. 사람도 곤충도 식물도 동물도 자연 안에서 존엄한 생명이다. 지구 위기의 시한폭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지금, 우리에게 시간이 없다! 지구가 보내는 바이탈 사인을 더 이상 무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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