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Now] 꿈같은 이동 시대, 자동차 문명의 신(新) 개화기
[Monthly Now] 꿈같은 이동 시대, 자동차 문명의 신(新) 개화기
  • 김예진 기자
  • 승인 2020.09.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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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초로 운전면허를 취득한 사람은 프랑스 사람 에밀 르바소다. 그는 1893년 프랑스 파리 경찰이 주관한 최초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913경성자동차 운전자 양성소에서 면허를 딴 이용문씨가 최초이다. 어떤 분야든 최초가 지니는 의미는 크다. 기술 진보의 역사를 보면 자동차 문명의 기원은 바퀴의 발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바퀴가 사용되었다. 바퀴는 그릇을 만드는 도자기 물레로 쓰였다고 한다. 바퀴가 없던 세상에 바퀴가 발명되었을 때 새로운 발명품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기술의 진보는 경이로움을 선사함과 동시에 일상에 큰 변화를 불러왔을 것이다. 기술은 삶을 바꾸어 놓는다. 바퀴의 진보가 자동차 문명의 기원이라면 스마트 기술 혁신은 전기차와 자율 주행차의 발전을 가져왔다.

 

신문물 전기차와 자율 주행 차

2020년 현시점에서 자동차 산업의 핵심 키워드를 선정한다면 단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이다. 환경 문제를 둘러싼 화석연료의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자동차 업계는 순수 전기차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발전에 큰 기여를 한 20세기 대표 전기과학자는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세르비아계 미국인 전기공학자: 1856 ~ 1943)이다. 전기자동차 분야 대표적 세계기업 테슬라는 그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최근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계 3대 부자에 등극했다.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것이 그 이유다. 테슬라의 판매량은 (201810월 기준) 전 세계 전기차의 약 이십 퍼센트를 차지했다. 테슬라 전기 자동차(Electric Vehicle) 판매량은 지난해엔 220만 대를 넘어섰다.

2015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가 열렸다. 해당 박람회의 큰 관심을 끈 분야는 자율 주행 차였다. ‘자율 주행 자동차란 운전자 또는 승객의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한다.(자동차 관리법 제2조 제1호의 3). 메르세데스 벤츠사는 무인 자율 주행 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F015'를 선보였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다. 당시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 디터 제체(Dieter Zetsche)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과거 마차 시대의 도래에 빗대어 말했다. 말이 끄는 마차가 대표적 탈것이었던 시절, 승객은 마부가 말을 모는 동안 편하게 앉아 있었다. 자율 주행 차는 운전자와 관련된 요소가 최소화되기에 운전하는 행위보다는 차 내부의 공간 구조와 이동 시간의 활용이 더 중요하게 고려된다. 이제까지 운전자는 운전할 때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차의 기능은 안전과 운전 조작 시스템, 그리고 이동 과정에 포커스가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자율 주행 차는 운전의 개념 그 자체를 바꾸게 된다.

 

2020 자동차 산업 어디까지 왔나

현재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자율 주행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혁신적 변화가 가속화할 것이다. 자율주행은 인간 능력의 미비점과 인식 범위의 오류 등을 보완해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자율 주행 핵심기술은 인지기술, 측위 제어, 제어기술 등을 들 수 있다. 자율 주행 차는 센서로 주변 상황을 파악한다. 주변의 장애물, 지형 파악, 속도 사람의 움직임 등 인지기술로 정보를 얻는다. 이어 자동차와의 관계를 판단 · 결정하는 측위기술(Location Determination Technology)을 인공지능이 수행한다. 그리고 인지기술과 측위기술을 이용하여 스스로 차량을 제어하는 제어기술이 자율 주행기술의 핵심이다.

자율 주행 연구소들은 인공지능 시스템과 자동차의 결합을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 관계형 추론(Relational Networks), 지능 이식(Transferring Intelligence) 등 인공지능 분야 최신 성과들을 자율 주행 기술 개발에 이용하려는 연구이다. 자율 주행 기술에 고도의 인공지능 기술 · 딥러닝이 접목되면 인간과 유사하게 학습하고 판단하며 예측하는 인간 운전자와 유사한 자율 주행 시스템도 구현 가능할 듯하다. 자율 주행은 운전자가 차량에 개입하는 범위를 기준으로 단계를 나누는데 레벨 0에서 5까지 총 6단계로 구분한다. 레벨 2단계까지는 인간이 운전 주체이다. 레벨 4~5단계가 완전 자율주행 단계이다. 현재 업계의 자율주행 수준은 레벨2 수준이다. 자율주행으로 유명한 기업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기술은 레벨 2.5라고도 한다. 테슬라의 자율 주행기능 FSD [Full Self Driving]3단계의 기능 일부를 구현할 수 있기에 2.5단계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자율 주행 단계 레벨 3를 구현한 곳은 없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20207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보도에 따르면 20207월 국내 자동차 산업은 20197월 대비 내수 판매는 8.9퍼센트 증가했다. 반면 생산은 3.8퍼센트·수출은 11.7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문 통계를 살펴보면 북미와 유럽시장의 회복에 따라 수출 감소 추세가 2개월 연속 완화되어 국내 자동차 산업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 차량인 친환경차ㆍ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수출 비중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는 20197월 대비 39.3퍼센트 증가한 만 칠천삼백육십 대이며 수출은 12.5퍼센트 증가한 이만 칠천삼백육십팔 대가 판매되었다.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량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수출은 코로나 상황임에도 105.1퍼센트 증가한 만 이천오백십일 대가 판매되었다. 2019년 대비 연속 36개월 동안 증가하여 수출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연 판매 칠백 대 수준에 머물렀던 국내 전기차는 2019년 삼만 대를 넘기고 매해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우리 정부는 2021년 고속도로를 자율 주행하는 레벨 3 자율 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2024년까지 레벨 4단계의 자율 주행차를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1월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레벨3 자율 주행차의 안전 기준을 규칙으로 신설했고, 71일부터 레벨 3 자율 주행차 출시·판매를 허용했다.

 

당도한 미래 : 삶을 바꾸는 기술 혁신

인간은 오랜 세월 동안 기술 발달을 이루어 왔다. 그와 동시에 역사상 기술 혁신은 많은 문제를 불러오기도 했다.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 19세기 초인 1811년에서 1817년 영국 산업혁명이 야기한 실업사태에 항의해 영국 중·북부 직물 공업지대에서 기계를 파괴한 노동자들의 운동. Luddite(러다이트)는 영국 산업혁명이 초래할 실업에 반대해 기계를 파괴하는 폭동을 일으킨 직공 단원을 의미한다.)을 상기해보자. 신기술에 부정적 견해와 반응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했다. 하지만 신기술이 산업 전반을 장악하게 되면 경쟁에 뒤떨어진 기술은 곧 그 자리를 내주고 마는 것을 알 수 있다. 초기 자율 주행 기술은 상업적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자율 주행 배송 트럭은 대량 물류를 운송하고 드론이나 로봇을 이용한 배달 시스템은 인력을 이용하는 현 시스템보다 비용의 절감을 가져올 것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는 매일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에게 더 많은 활용 시간을 보장할 것이다. 운전의 개념도 완전히 바뀔 것이고 자동차 여행의 모습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007시리즈 작가로 유명한 영국의 이언 플레밍(Ian Lancaster Fleming:1908~1964)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야기를 동화로 썼다. 그의 작품 <Chitty Chitty Bang Bang>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나온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치티 치티 뱅뱅을 타고 온 가족이 함께 모험을 떠난다. 책이 발간될 1964년의 어린이들에게 그 이야기는 꿈같은 이야기였다. 동화 속 상상의 세계가 곧 실현될 시기가 되었다. SF 소설가인 윌리엄 깁슨이 한 다음 말로 이 글을 맺겠다. ‘미래는 이미 당도해 있다. 다만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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