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회계실무활동에 참여해 선의의 영향력을 제공할 것
다양한 회계실무활동에 참여해 선의의 영향력을 제공할 것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0.08.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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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정남철 교수

새로운 꿈을 찾은 정남철 교수의 도전이 조금씩 빛을 내고 있다. 신진학자로서 그의 연구 논문의 우수성과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것. 연구자로서 과거의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넓은 범위의 회계학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정 교수는, 교육자로서도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행하고 있다. 외부감사인의 감사행태, 기업의 조세회피행태나 사회적 책임 활동, 전략적 공시행위 등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여러 참여자의 행동 패턴을 연구, 보고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회계 투명성 개선과 회계제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사회의 곳곳에 선의의 영향력을 넓혀가는 그의 행보를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정남철 교수
홍익대학교 정남철 교수

회계의 투명성과 신뢰성 제고를 위한 연구 진행

“산학협력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연구비 후원을 해준 삼정KPMG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분발하라는 격려로 알고 회계제도 발전과 회계 투명성 개선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회계학연구에 매진하겠습니다.”

회계학과 관련한 참신한 논문을 발표한 신진학자를 일컫는 ‘스칼라십 프로페서(Scholarship Professor)’로 위촉된 정남철 교수의 소감이다. 한국회계학회가 주관하고 삼정KPMG가 후원하는 ‘2020 삼정KPMG 프로페서’ 위촉식에서 회계학의 발전과 기업지배구조 연구에 힘쓴 학자로 정 교수가 선정되었다. 삼정KPMG는 147개국의 219,000명 KPMG Global Network와 연계하여 회계감사, 세무, 재무자문,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김교태 삼정KPMG 회장은 “학자들의 전문성 있는 연구는 우리나라의 회계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밑거름이 된다”며 꾸준한 연구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정 교수가 약 5년간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만 22편에 이른다. 많은 연구논문 중에서도 가장 오랜기간 연구를 진행한 기업의 재무보고와 관련한 내부통제위험을 다룬 박사 학위 논문이 대표적이다.

“회사의 사업보고서와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에 공시된 감사시간의 불일치 여부가 회사의 공시 및 재무보고 상의 통제위험과 관련이 있음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통제위험에 대해 외부감사인의 위험평가와 대응이 부적절할 경우, 감사품질과 경제적 성과가 저하됨을 보고했습니다. 해당 연구를 통해 회사 자체의 재무보고에 관한 자정 능력인 통제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제도변경으로 2019년도부터 상장회사는 단계적으로 내부 회계 관리제도에 대해 기존의 검토 대신 감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 연구는 통제위험 관리와 감사인의 대응 중요성을 제시함으로써 작년 ‘회계학연구’ 학술지에 게재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소개할만한 그의 또 다른 연구는 처음으로 국제학술지인 SSCI저널에 게재된, 저축은행 사태에 관한 연구(“The Effect of Litigation Risk Increase on Big N Auditor Exits and Audit Quality in the Korean Saving Banking Industry”)이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로 외부감사인의 소송위험이 증가했는데, 통상적으로 소송위험이 증가하면 이에 대한 감사인의 대응으로 감사품질이 높아져야 한다. 그러나 그는 이 논문에서는 반드시 그런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음을 제시했다.

“오히려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대형회계감사인이 고위험 클라이언트에 대한 감사 수임을 회피하는 등 전략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감사품질 등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감독 당국에서 외부감사인의 전략적인 행태나 회사의 기업지배구조를 면밀히 파악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말 그대로 ‘융합’에 대해 흥미를 지닌 연구자로서 최근 회계학 분야 이외의 분야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경영진단의견서(MD&A) 텍스트 공시정보를 활용하여 비계량적인 방식으로 신용등급을 예측하는 이 공동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Data Technologies and Applications’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조세회피, 사업보고서 공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해 왔다.


공동 연구를 통해 연구의 다각화 실현

정남철 교수가 현재 진행 중인 연구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에서만 독특하게 존재하는 자료를 이용한 연구들이다. 예를 들면, 기업의 불성실 공시자료나 최대주주 변경공시, 횡령공시 자료 및 내부 회계 관리제도 관련 회계담당자의 경력이나 교육시간 등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연구이다. 이를 통해서 다른 나라에서는 분석할 수 없었던 한국 기업만의 여러 공시행태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데, 이러한 특성과 재무보고품질 간의 관련성이 정 교수의 주된 관심 사항이다.

두 번째는 텍스트 정보를 활용한 회계품질 분석 연구이다. 이 연구 역시 MIS(경영정보시스템,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분야 연구자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타 분야 연구자와의 공동 연구는 회계학연구에 대한 저의 기존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접근방식을 다각화하는 기회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박사과정 중에 고민했던 제안 단계의 아이디어들도 있는데, 여러 가설에 대해 아직 실증분석으로까지는 나아가지 않은 생각들이에요. 해당 가설들이 실제 데이터로 어떻게 결과가 나타날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정 교수는 신진연구자로서 아직 연구와 관련해서 갈 길이 멀다고 전하면서 다만 ‘논문을 위한 논문이 아닌 실용적인 논문’을 쓰겠다는 그만의 연구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회계실무에서 나타나는 실제 현상을 분석하거나 회계정책을 제언하는 등 논문 하나를 쓰더라도 실무적으로 의미가 있고, 정책적인 시사점이 있는 논문을 쓰고자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다.

“연구철학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이에 대한 논문을 쓰고자 합니다. 저는 학계로 오기 전에 회계법인과 금융회사에서 각각 5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과거 실무경험은 곧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는 자양분이 되었고, 이것이 저만의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10여 년간 외부감사 수검, 결산, 세무조정, 사업보고서 및 공정위 공시 업무 등을 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의문이 저를 학계로 이끌었고, 지금에 와서는 아이디어의 주요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지도교수님을 비롯한 선배 교수들과의 학술적인 교류가 없었다면, 단순한 의문에 지나지 않았던 아이디어가 논문으로서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동료 연구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로 자신만의 저변을 확장해나갈 그의 연구들이 분야 내에서 유의미한 발자국들을 남길 것이라는 기대에 확신이 더해졌다.


활발한 학술용역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학계에 실질적인 도움 전해

정남철 교수는 최근 몇 년에 걸쳐 한국회계기준원, 기획재정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한국거래소 등 회계제도 유관기관이 발주한 다양한 학술용역 활동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2017년 한국회계기준원에서 발주한 ‘K-IFRS 제1113호 공정가치 측정 사후이행검토’ 학술용역에 참가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도입한 국제회계기준의 핵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공정가치 측정과 공시가 회계실무에서 어떻게 이행되는지 그 실태를 검토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서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도출한 후 한국회계기준원 포럼에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초에 그는 ‘일본의 회계제도 및 외부감사에 관한 연구(한국상장회사협의회, 2020.2)’ 정책연구를 통해 일본의 회계와 관련한 제도를 조망하기도 했다. 또한, 약 1년간 ‘중소기업 내부 회계관리제도 적용방안 연구(한국거래소 외, 2020.5)’ 연구에도 참여해 공동으로 설문조사, 실증분석, 해외 현지 인터뷰 등을 통해 감독 당국에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정 교수는 한국회계학회, 한국회계정보학회, 한국국제회계학회에서 상임이사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학술대회가 개최될 때마다 진행 중인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 회계학 학술논문에 대한 심사위원직을 수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이력을 이어가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회계학이 아닌 쉽고 재미있는 회계학이 되길

정남철 교수의 지금을 이루는 큰 부분 중 하나는 ‘교육’이다. 학생들을 교육한다는 것은 그에게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지만, 동시에 그가 연구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학생들을 대하는 방식은 학생 시절 자신의 경험들을 밑바탕으로 삼고 있다. 회계학을 공부하던 학생 시절, 그에게 ‘회계학’은 어렵고 딱딱한 학문이었다. 본질적인 이해 없이 회계 처리 숙련도만을 높이려다 보니, 재미도 느끼지 못했고 이런 이유로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스스로 경험했던 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만큼은 회계가 편하고 친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미소 짓는 정 교수.

“제 교육의 모토는 ‘학생의 눈높이에서 효과적으로 지식을 전달하자’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숫자와 표, 분개로 가득한 회계 처리를어려워하기 때문에 많은 예시와 반복을 통해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회계학에 흥미를 느껴서 더 깊은 탐구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더불어 그는 실무적인 역량과 함께 건전한 상식 역시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회계학은 다른 어떠한 학문보다도 실무적 관련성이 높은 분야이기에 교과서만을 가지고 공부하면 처음 실무와 맞닥뜨렸을 때 괴리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정 교수는 학생들을 위해 학기 중 적어도 한 번 정도는 외부인사를 초빙해 특강을 진행하고, 별도의 회계실무 특강 등으로 실무적인 감각을 미리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정 교수가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마지막 요소는 ‘신뢰’와 ‘소통’이다. 회계학은 기업이 재무제표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언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작성과정에서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 최근 정의기억연대 회계 등의 문제에서 볼 수 있듯이 투명하고 신뢰성 높은 회계 정보는 사회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정 교수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학생들이 윤리적이고 건전한 상식을 갖고 회계자료를 작성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는 교육자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스스로의 역량을 필요한 곳에 활용하고 나아가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일은 그 자체로 매력적일 것이다. 앞으로도 정 교수가 나아갈 길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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