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산업의 구성원으로서 국가에너지 발전에 기여할 것
에너지 산업의 구성원으로서 국가에너지 발전에 기여할 것
  • 김예진 기자
  • 승인 2020.08.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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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프렌트 송세권 대표
㈜나일프렌트 송세권 대표 ⓒ김예진 기자 

원전해체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세계적으로 수명이 끝나 가동을 멈춘 원전은 149기에 이른다. 이중 해체가 끝난 원전은 19기에 불과하다. 원자력을 흔히 ‘붙일 수는 있지만 쉽게 끌 수는 없는 불’이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원자력발전소는 세우고 가동하는 일보다 가동을 중단시키고 완전히 그리고 안전하게 해체하는 과정이 더 어렵고,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린다. 원전해체 기술을 보유한 나라도 많지 않다.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원전해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고리1호기 해체를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12기의 원전 폐로가 예정되어 있지만, 국내의 원전해체 전문인력 역시 약 100여 명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실제 원전해체에 투입할 국내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도 국내의 몇몇 전문기업들이 서로 협력하며 원전해체 산업에 조금씩 힘을 더해가고 있다. 송세권 대표가 이끄는 나일프렌트도 그중 하나다. 국가에너지 발전이라는 단 하나의 사명을 가지고 2001년 설립 이래 단 한 건의 산업재해 사고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온 나일프렌트는 이제 국내 및 해외 원전해체 산업에 회사의 역량을 투자하며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안전하고 완전한 원전해체를 위한 기술 개발

2001년에 설립된 나일프렌트는 20여 년간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의 건설, 시공, 유지보수, 정비 등의 국가에너지 사업들을 착실히 수행해왔다. 원자로의 노심 안으로 진입하는 냉각재의 흐름을 도와주기 위해 원자로 노심의 입구관 전단부에 설치하는 대형 펌프인 ‘원자로 냉각재 펌프’는 원전의 핵심부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일프렌트는 이 펌프에 대한 숙련된 정비 사업과 함께 화력발전소의 정비 및 경상정비공사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사선으로 오염된 탱크를 처리하는 기술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원전은 가동을 중단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험난한 길을 남겨두었다고도 할 수 있다. 험난함의 이유는 발전소 시설을 해체하고, 사용 후 남은 연료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중 영구 정지된 원전 안에 있는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발전소 시설을 해체하기까지의 제반 프로세스를 폐로 과정이라고 말한다. 나일프렌트는 정부와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울산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절단·용융·유리화 등의 과정을 통해 국내 방사성 폐기물 처분조건과 재활용 관리기준을 만족하는 오염 탱크 처리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탱크 내부에 축적된 방사성 슬러지(sludge)를 회수 하여 기존 처리 공정에 비해 20배 이상 감용 처리가 가능한 ‘열간 정수압 압축공정(Hot Isostatic Pressing)’과 슬러지가 제거된 탱크의 안전한 해체기술 및 공정을 개발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원자력발전소에는 다양한 용도로 호기당 40개 이상의 탱크가 사용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탱크 내부는 방사성 물질로 오염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탱크의 용도에 따라 다양한 조성의 방사성 슬러지가 축적되어 있다.

“열간 정수압 압축공정이란 몰드에 슬러지를 넣고 불활성 기체를 가열하여 고온·고압에서 슬러지를 압축, 성형함으로써 슬러지를 안정한 고체상태로 변환하고, 슬러지 폐기물의 부피를 크게 줄이기 위한 공정을 뜻합니다. 이러한 열간 정수압 압축공정과 방사성 오염이 제거되어 해체된 탱크를 재활용할 수 있는 평가기술 및 절차를 개발함으로써 원자력발전소 탱크의 안전한 해체 및 재활용을 보증할 예정입니다.”

회사는 또한 2007년, 세계 최초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유리구조 속에 가둠으로써 외부에 영구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유리화 설비를 개발했고, 이를 상용화한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유리화 기술은 지금까지도 울진 원전에 성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유리는 지구상에서 발견되어 이용하고 있는 물질 중 물리적으로도 화학적으로도 안정성이 가장 우수한 소재 중 하나입니다. 이 설비는 저온 용융로라는 특별한 유리 용융로와 용융로 내부의 유리를 용융시키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고주파 공급장치, 배기체 처리설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배기체 처리설비란 유리 용융로 안에서 방사성 폐기물의 적절한 유리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여 공급하는 폐기물 공급설비 및 용융로 운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체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합니다. 이러한 처리공정을 통해 방사성 폐기물의 발생량을 기존 기술 대비 2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으며,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의 안전성과 이용률을 혁신적으로 제고할 수 있습니다.”

해당 사업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원전해체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으로, 송 대표는 올해 안으로 기반기술을 개발하고 시험장치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1년에 걸친 실증시험을 통해 기술을 개선하고 검증하여, 2022년 10월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원 역량 강화와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기업의 핵심

나일프렌트의 소속된 관련 분야의 전문인력은 80여 명에 이른다.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의 터빈과 증기 발생기 정비 업무 기술도 갖추고 있다. 원전에 관한 전문인력과 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 분야 내 나일프렌트가 위치한 자리와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년간 온전하게 쌓아온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사성 폐기물 처리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는 나일프렌트.

“중소기업 규모이지만 안전한 원자력발전소의 운전 및 유지보수와 해체라는 국가적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과 개발된 기술의 유지, 개량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인력의 유지관리와 연구개발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상호신뢰할 수 있는 노사관계 구축과 직원 개개인의 능력 향상 및 자긍심 고취를 위해 특히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유리화 설비 운영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전문기관을 통한 교육을 진행하고, 국내 교육과정을 통해 직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자체적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주력하는 것은 효과적인 인력 관리를 위한 송세권 대표만의 노력의 일환이다. 나일프렌트는 또한 국가 해체사업에 대비하고자 매출액의 1%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송 대표 역시 ‘원전해체 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연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꼽는다. 기업 부설 연구소를 통해 해체기술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를 점차 강화할 예정이며, 울산시가 계획하고 있는 에너지융합 일반산업단지 조성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앞으로도 정부나 한수원의 원전 해체사업 관련 연구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국내 기술자립과 국가 해체사업의 완수에 미력하게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하반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원전해체 분야 정부 연구과제에 선정되기 위해 울산시와 긴밀히 공조하고 전문가 그룹과도 협력하여 연구개발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울산시가 유치한 원전해체연구소를 필두로 향후 원전해체 시장에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방사성 폐기물 감용 분야의 기술력을 극대화하여 국내 및 해외 원전해체 시장의 블루오션이 되는 것이 희망이자 목표입니다.”

국가에너지 사업의 작은 부분으로서 묵묵히 임무를 다할 것

나일프렌트는 원자력발전소의 시공 및 정비를 수행한 다수의 실적 사례들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플랜트 건설 부분에서는 삼성물산과 함께 울진 원자력 5, 6호기의 메인 설비공사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목표를 수행하기도 했다. 엄중한 프로젝트 중에서도 송세권 대표의 기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고리1호기의 비상 디젤발전기 철거와 설치 과제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이라는 더 큰 재앙을 가져왔다. 이로 인한 수소폭발이 큰 문제가 되었는데, 비상 디젤발전기가 침수되며 그 피해가 더욱 컸다. 사건 이후 국내에서도 원전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나일프렌트는 국내 최초로 가동 중인 원전인 고리1호기의 비상 디젤발전기를 철거하고 설치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았다. 그리고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고리 원자력발전소 운전 초기부터 국가에너지 발전에 신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임했습니다. 오늘날이 있기까지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저를 비롯한 직원 모두가 국가에너지 사업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긍심 하나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제17회 에너지의 날을 맞이하여 묵묵히 국가에너지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감사와 노고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일프렌트도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잊지 않고 국가에너지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 군산 출신인 송 대표는 고향의 지역 발전을 위해 군산의 랜드마크인 새만금 방조제 추진설립위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또한 원자력발전의 국가적인 숙제였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을 전북 부안에 유치하기 위해 부안 방폐장 유치위원장을 지내며 원자력과 인연을 이어왔고, 울산 정구협회장, 전국 정구협회장을 역임하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왔다. ‘한 가족, 한마음으로 국가에너지 사업에 기여한다’는 경영철학을 공유하며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온 20년. 초심을 잃지 않고, 에너지 산업 어느 곳에서든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온, 나일프렌트가 지나온 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도 앞선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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