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 기후위기 대비와 에너지전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다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 기후위기 대비와 에너지전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다
  • 박성래 기자
  • 승인 2020.07.2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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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날 특집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박소연 기자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박성래 기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에너지기술개발과 인력양성,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연구개발(R&D) 관리 전문기관으로, 우리나라 에너지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 190여 명의 직원들과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적극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에너지 전 분야의 920개 기술개발 과제 수행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올해만 해도 8180억 원에 달한다.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기술 연구개발의 중심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을 이끌고 있는 임춘택 원장을 만나 대한민국이 에너지기술 선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2018년 제4대 원장으로 취임하신 이후 현재 소회 말씀과 현재 집중하고 계신 현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지난 2년간 우리 정부의 미래비전인 혁신과 포용, 두 가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해왔습니다. 혁신 면에서는 온라인 메타순환평가와 양극형 연구개발 제도를 도입하였고, 포용 면에서는 포용헌장을 제정하였습니다. 일체의 차별과 편견을 배제하고 원 내의 소수약자를 포함해서 전 구성원이 운영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에기평 측면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술 확보를 위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에 의해 주로 전파되기 때문에, 실내공간의 기류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에서 에어컨과 같은 공기조절장치를 사용하면 공기가 순환되어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습니다. 이에 주요 감염원으로 지적되고 있는 비말을 밀폐된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기계식 열회수 환기장치의 풍량을 늘려 실내 공기온도를 유지하면서도 오염된 실내 공기를 밖으로 빠르게 배출시킬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야 합니다. 열회수 장치는 실내의 공기가 실외로 나갈 때 열기를 회수하여, ·난방 시 모두 고효율로 환기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비말이 퍼지는 속도를 감안하여 풍량을 조절한다면 폐문냉방에도 효율적으로 환기가 가능하고, 개문냉방에 의한 에너지 손실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열회수 환기장치와 함께 밀폐된 공간에서 비말을 획기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도 고민 중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선풍기 뒷면에 마스크와 같은 비말제거필터를 부착하여 청정한 공기로만 이루어진 청정환기구역을 에어커튼 형식으로 형성하는 방식입니다. 아직 기술적인 고민은 더 필요하지만 개발·보급 된다면 밀폐된 공간에서 다른 환기장치 없이 냉·난방 장치 가동이 가능하여,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상용 보급된다면, 침체되어 있는 내수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경제적 충격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에기평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생활방역의 핵심인 밀폐된 다중시설의 환기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빠르게 보급하기 위해, 관련기관인 보건산업진흥원과 상호협력하며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에너지전환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에기평은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고자 최근 산업 대전환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였고, 에너지산업 전략으로 그린뉴딜을 제안하였습니다. 국내 제조업의 축적된 역량을 에너지산업으로 전환하여 에너지수입 비용을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나아가 수출까지 확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생에너지 전력계통 연계사업, 건물에너지효율 개선사업 등도 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위해 추진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한국형 에너지 뉴딜사업은 환경과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여 내수를 진작시키고 산업 인프라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최근 선정된 새만금 재생에너지 실증연구단지 사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는 총 4GW 규모로 구축될 예정입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는 제조, 시장, 혁신이렇게 세 거점으로 조성되며, 재생에너지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는 그 중 혁신거점의 한 축에 속해 있습니다. 이번 사업은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 구축을 통해 재생에너지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업 유형은 기반 구축과 실증 R&D로 구성된 복합R&D 유형에 해당하며, 총 사업 기간은 5, 3,120억 원 규모로 기획됐습니다. 사업은 1단계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 및 그리드 구축, 2단계 그린수소 및 수소/전기 충전 인프라 구축, 3단계 태양광/해상풍력 실증 및 전력거래 시범사업 실시로 나누어 단계별로 추진됩니다. 1단계는 실증단지에서 사용할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하고 그리드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DC전력으로는 수상태양광 10MW와 에너지저장시스템 40MWh를 민간투자로 조성하고 AC전력은 인근의 군산 풍력과 연계를 통해 확보할 계획입니다. 2단계는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전기 충전 인프라 구축입니다. 1단계에 구축된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과 저장, 수송을 포함한 사용 시스템을 실증하고 2023년 잼버리대회까지 충전 인프라 및 수소/전기버스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3단계는 수상태양광 10MW 및 에너지저장장치(ESS)2차로 구축하고, 풍력터빈 실증과 재생에너지 유연성 확보 실증, 전력거래 시범사업 등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재생에너지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는 재생에너지의 비중 확대를 위한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실증 연구를 수행하며, 재생에너지 종합관리시스템의 실용화 및 보급 확대를 추진할 것입니다. 변동성 수용·제어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발전단지 및 분산전원 운영을 최적화하여 효율성을 증진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역 일자리 창출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호남지역에서 총 1,383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 직접 일자리 창출은 228, 간접 일자리 창출은 1,155명입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창출되는 일자리의 45%가 고급 인력 고용으로, 박사급 인력은 373, 석사급 인력은 252명입니다. 새만금 주변 지역 주요 실증 시설과의 연계도 기대됩니다.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는 재생에너지의 공급과 수요를 아우르는 전주기적 실증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사업 차별성이 명확합니다. 이에 기반을 두어 단지 내 수행될 실증 R&D 고유 영역을 확실히 하고 전국의 재생에너지 관련 실증 시설과의 연계를 추진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사업 정책과 관련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하는 에너지 기업과 단체의 종사자와 연구자들, 국민과의 소통과 협업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2019년부터 에기평은 격월로 에너지전환 테크포럼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전환 테크포럼을 통해 에너지전환 기술적 이슈, 에너지R&D 정책방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포럼을 통해 에너지기술, 정책, 산업 관련 국내외 트렌드를 기반으로 에너지전환을 위한 기술적 이슈 및 선결 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 제시와 수렴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포럼은 매회 도출된 정책 아젠다를 주제로 기조 강연 또는 패널 토론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5,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 에너지전환 테크포럼에서는 넥스트 코로나19시대, 그린뉴딜로 기후·경제·일자리 삼각파고를 넘는다는 주제로 유튜브 생중계 방식의 포럼을 진행하였습니다. 에기평은 포럼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청정에너지 전환 등 에너지 산업의 혁신적 변화를 추구하고 기후·경제·일자리 위기 극복을 위한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통찰과 혜안을 공유하였습니다. 과거 진행된 오프라인 방식의 포럼은 평균 70명 수준의 참석자였으나,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포럼은 33%가 증가 된 106명이 시청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에기평은 다양한 방식을 통하여 에너지 관련 종사자뿐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협업의 기회를 확대해나가고자 합니다.

 

한국형 그린뉴딜정책이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에너지자원의 확보에 있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한국형 그린뉴딜은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이고, 일자리와 신산업 창출, 내수와 수출 증진, 더 나아가 사회 안전과 재정 창출까지 도모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에서도 전체 일자리의 약 2%가 사라지는 등 심각한 피해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린뉴딜 투자는 에너지 분야에 대규모 일자리와 신산업을 창출하고,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면서 재생에너지, 배터리·전기차, 에너지효율 분야 수출산업을 육성하여 결과적으론 재정을 소모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진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국형 그린뉴딜의 주요 기대효과로는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로 그린뉴딜 투자를 통해 에너지 분야 대규모 일자리와 신산업을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30년까지 총 300조원(정부+민간)이 투자될 경우 총 1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두 번째로 에너지자립을 통해 에너지 수입대체와 뉴딜투자 확대로 내수가 진작될 것입니다. 이는 에너지 산업 수출로 이어져, 외화 획득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포용성장 측면에서도 에너지 소외계층 지원, 시민 참여 협동조합, 녹색새마을운동을 통한 공동체 회복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그린리모델링 사업과 같은 취약계층 생활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여 에너지 복지와 포용사회 조성에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기술력 자체는 우수한 편이나 여전히 발전단가가 비싼 편에 속합니다. 전기 1kW를 생산한다고 했을 때 태양광 발전은 단위전력 당 160원대, 원자력은 60원대, 석탄화력은 70원대입니다. 이는 재생에너지 자체의 기술력 문제보다는 생산과 설치 규모, 인프라 등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설비 자체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이므로 4~5년 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에너지원보다 태양광이나 풍력에너지가 저렴한 에너지원이 될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성 문제가 보급, 확산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술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대형 배터리인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수소 생산·저장 기술개발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얻은 전기를 이용해 수소 또는 메탄을 생성하여 저장하는 P2G(Power To Gas) 기술이 대안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산업 구조의 변화를 위해 지금의 상황을 그린뉴딜로 잘 극복한다면, 에너지 분야에서 큰 전환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기업의 에너지 신산업 분야 제품·서비스 사업화의 연구개발을 돕기 위한 에기평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이 에너지 산업에 접목되면서 디지털화, 분산화, 청정화로의 에너지 대전환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전환, 그린뉴딜 등의 정책 실현 과정에서도 벤처기업이 생태계 근간을 형성하고 혁신성장의 주체로서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에기평 자체 조사 결과, 에너지 분야의 벤처기업은 2019년 기준 2,000여 개로 확인되고 있으며, 이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은 전체 벤처기업 평균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타 분야에 비해 에너지 벤처기업 수는 적은 편이며, 창업 후 3~5년 사이에 기업의 규모가 축소되는 등 사업화 실패 시기(Death Valley)에 직면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에너지벤처 육성을 위해 에기평은 2020년부터 기술혁신형 에너지 강소기업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에너지-ICT 융합·혁신제품/기술의 사업화에 5년간 240억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기술사업화 R&D 뿐만 아니라, 그간 에너지 분야에 지원이 미흡했던 기술금융, 생태계 강화를 위해 초기 민간투자 유치 지원, 에너지벤처 전용 금융상품 개발, 기술특례상장 평가 전문기관 지정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20~30% 수준에서 정체하고 있는 에너지기술의 사업화율을 향상시키고, 성장잠재력이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여 에너지 산업 생태계 강화도 주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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