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 ‘새로운 100년, 이제는 청소년이다!’ 청소년, 세상을 깨우는 힘
이광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 ‘새로운 100년, 이제는 청소년이다!’ 청소년, 세상을 깨우는 힘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0.06.2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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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날 특집
이광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박소연 기자
이광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박금현 기자

지난해 12월 발생한 전 세계적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청소년활동 분야도 대전환을 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청소년들이 만나고 모여서 활동하는 직접적인 대면활동이 위주였습니다. 이제 코로나19는 청소년활동의 미래가 어떠해야 하는지, 지금과 같은 대면 활동 위주의 사업이 지속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이광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은 월간인물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기관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청소년활동의 새로운 미래 가치를 만들기 위해 이사장이 진두지휘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미래준비단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라며, 미래준비단은 경영, 정책기획사업 및 활동운영사업 등 3부문으로 나누어 환경변화 분석, 기능진단, 신성장사업 발굴 등 기관 전반에 대한 진단과 디지털화를 비롯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예정이며, 이런 미래 준비 작업은 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청소년활동의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청소년 관련 정부출연 연구기관, 청소년정책을 실무 총괄하는 청소년정책단장, 청소년학과 교수 등, 지난 30여 년간을 청소년 분야에 몸담아 왔다. 그는 그동안 청소년 분야에서 받고 쌓아온 사랑과 전문적 역량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쏟아 넣고 있다.

 

[사진=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사진=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취임하신 이후 그간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청소년활동 정책 및 사업과 관련하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는 최근 어떤 성과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올해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설립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지난 10 년간 전임 이사장님들이 쌓아온 업적을 계승하는 한편으로 새로운 디지털 세계에 적응하고 선도해가는 청소년분야의 공공기관으로 혁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청소년활동 분야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가는 사회적 가치의 실현 노력이기도 합니다. 취임 후 제가 처음 외친 슬로건의 하나가 청소년 주도성 강화였습니다. 기존의 청소년활동 개념은 교육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굉장히 좁게 정의되었고, 대부분의 청소년활동은 청소년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되어 온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개념과 방식으로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개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OECD도 미래교육을 이야기하면서, 무엇보다도 학생 주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생 주도성은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닌,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며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 기관은 청소년이 청소년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KYWA형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활동(PBL) 모델을 개발·보급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청소년이 자신의 미래 꿈을 무엇이 되겠다는 직업 중심으로 생각하는 기존의 경력 설계방식에서 벗어나 가치와 포부 중심으로 꿈을 디자인하는 동사형 꿈갖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주도성 강화와 더불어 추진한 것이 청소년 참여 확대입니다. 우리 기관에 기존에도 청소년이 경영을 모니터링하고 개선과제를 발굴 제안하는 제도는 있었습니다만, 경영진으로 기관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제도는 없었습니다. 2019년에 우리 기관은 청소년이 당연직 이사로서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청소년 이사제를 공공기관 최초로 도입·운영하였으며, 청소년 이사제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진=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사진=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청소년활동의 새로운 가치창출과 대전환입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하여 직접 만나고 모여서 활동하는 대면 위주의 체험활동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일하는 방식과 미래 교육변화에 맞추어 청소년활동도 대면과 비대면 활동을 혼합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전환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활동 그 자체보다 활동의 콘텐츠가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나아가 코로나19는 청소년활동 분야에서도 미래 청소년활동을 크게 앞당겨 놓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기관은 우선 청소년들이 집이나 개별 공간에서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비대면 활동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국립 청소년시설의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는 활동의 콘텐츠들은 과거와 같은 비교과 체험활동 위주에서 벗어나 교과 지식과 연관되어 청소년이 개별적으로 체험학습으로 익힐 수 있는 교과 연계형 콘텐츠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본격적인 디지털 사회로의 대전환과 정부의 한국형 디지털 뉴딜에 맞추어 청소년활동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청소년이 활동에 참여하며 남기는 흔적들을 데이터로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디지털 데이터는 우리 청소년에게 맞춤형 청소년활동 사업을 전개하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곧 우리 기관은 물론 청소년활동의 디지털화를 추동하는 청소년사업디지털기획위원회도 본격 운영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청소년활동의 안전과 질을 보장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도에서도 지금까지의 대면활동 중심의 인증에서 벗어나 비대면 활동 인증제도도 도입하여 조심스럽게 새로운 인증기준을 마련하는 등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사진=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사진=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기관 내 중요이슈나 혹은 사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 중에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선택하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청소년자기도전포상제가 있습니다. 청소년자기도전포상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언택트라는 환경 속에서 진행이 가능한 청소년활동입니다. 청소년자기도전포상제는 저연령(9~13) 청소년이 봉사·자기개발·신체단련·탐험활동 4가지 활동영역에서 일정 기간 자기 스스로 정한 목표를 성취해가는 활동입니다. 우리 기관은 올해 청소년자기도전포상제의 장점을 활용하여, 기존 4가지 영역에 진로개발활동 영역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청소년자기도전포상제의 진로개발활동은 공간과 거리 물리적 한계를 넘어 참여 청소년이 도전과 실천을 통해 숨겨진 끼를 발견하고 꿈을 찾아감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삶과 미래를 설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진로개발활동은 기존에 각종 진로관련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을 찾고 그에 맞는 직업을 탐색하는 진로개발에서 벗어나 미래사회에 걸맞은 가치 중심의 동사형 꿈을 찾는 활동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일례로 우리 청소년들은 태어나 돌잡이하는 순간부터 직업 정하고, 어려서부터 숱하게 듣는 말이 커서 뭐 되고 싶어?’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만 봐도 2020~2030사이 약 50퍼센트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10년 후 일자리의 60퍼센트는 아직 탄생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현재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이죠. 청소년들에게 더이상 특정 직업을 지향하는 진로교육으로는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없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사라지는 직업이 존재하는 이 시대에 청소년의 꿈은 가변적인 동사형이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저마다의 포부와 가치를 마치 프리즘과 같이 스스로 형형색색 꿈의 스펙트럼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입니다. 또한, 청소년자기도전포상제는 참가연령을 기존 만 9세에서 만 7세인 초등학교 1학년으로 확대하고,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동으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특히 진로개발활동을 포함함으로써 자신의 미래설계에 대해 보다 균형 있게 경험할 뿐 아니라 자신의 역량개발에 도움이 되도록 개선하는 것입니다.

 

[사진=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사진=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인구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문제로 자리한 인구감소와 구조적 문제에 관해, 어떤 방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이사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이제 더이상 사람을 경제적 가치 중심으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모두를 위한 삶의 질을 우선으로 고민하는 포용성을 강조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밝혔듯이,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에 진입하는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인구문제 대응의 골든타임이라는 데에 동의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제부터라도 청소년 한 사람, 사람에 집중할 때인 것이죠. 기존의 방식대로가 아닌 사람에 집중하는 정책과 사람 중심의 진정성 있는 서비스로 이 문제를 돌파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저는 우리 기관이 앞서서 인구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를 귀하게 여기고 올바르게 성장해갈 수 있도록 청소년사업의 진정성을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였습니다. 우리 기관을 비롯하여 청소년분야에서는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는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다시 청소년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범청소년계 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대대적인 청소년운동을 전개한 바 있습니다. ‘다시 청소년이다라는 청소년운동은 과거 100년을 돌이켜보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열어가는 차원에서 우리 사회가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에 대한 생각과 처우를 재고해달라는 강력한 요청이기도 합니다. 자라나는 세대인 청소년을 지금과 같은 생활환경과 경쟁 중심의 교육여건에 두고 있는 국가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 개별 청소년 즉, 자녀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심과 투자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크고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개별 자녀를 떠나 우리의 자녀들, 우리 청소년에 대한 생각과 투자는 너무나도 인색한 것 같습니다. 우리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이제 우리 청소년 세대에 대한 과감한 사회적 투자와 함께 공동체 구성원으로 인정해주고 참여하게 해주는 배려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사진=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사진=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최근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2020 지역사회 청소년참여활동 활성화 모델사업을 통해 청소년의 사회참여를 높이고 지역사회와 다양한 협업을 하고 있는데요, 사업의 취지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청소년에게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아내고 기다리는 대기 세대 간주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떠오르고 있는 16세 스웨덴 고등학생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운동을 시작했을 때, 우리 어른들은 지금은 공부를 해야 할 때이고 행동은 나중에 해도 된다는 우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공부하고 나중에 행동하는 프레임워크가 아니라, 지금 참여하고 행동하면서 배우는 평생학습과 적응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따라서 청소년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고, 지역 커뮤니티 등에 소속되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우게 하는 것은 청소년주도성 형성에도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기존에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와 그들의 문제를 찾고 스스로 해결하는 사업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선발된 일부 청소년들에 한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올해 우리 기관에서는 청소년이 누구나,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 나아가 글로벌 이슈까지 문제를 인식해 함께 토론하면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2020 지역사회 청소년참여활동 활성화 모델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사회가 바뀌는 것을 경험한다면 그것만큼 값진 경험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그 경험을 제공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청소년이 자연스럽게 사회의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게 도와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올해 여성가족부와 함께 청소년 참여활동 활성화 모델사업이 6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잘 정착되어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사진=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그간 우리 사회는 일정 부분 청소년 세대를 일탈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유발자, 보호와 선도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해 왔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되짚어 보면 3·1운동의 주역인 유관순 열사(17), 6·25전쟁의 3만 학도병, 4·19혁명의 발화점 김주열 열사(16), 6월 항쟁의 불씨가 되었던 이한열 열사(21), 박종철 열사(20) 등 청소년은 주권회복, 조국수호, 산업화 및 민주화라는 민족의 굵직한 역사 속에서 주도적으로 자신의 몫을 하며 현재의 대한민국을 이룩하는데 기여한 문제해결자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저를 포함한 우리 기성세대는 이제 과거를 성찰하고, 청소년을 다시 호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의 역사 속에서 청소년의 위상과 역할을 성찰하고, 청소년을 문제를 일으키는 말썽꾸러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다가오는 기후문제, 세계적 감염문제, 인구문제, 디지털 대전환 등 당면 과제를 함께 해결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동반자로 청소년 세대를 인정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자라나는 젊은 세대를 과제 해결에 동참시키지 않는 것은 인류의 1/3의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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