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활약하는 컨텐츠 시장에서 까다로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활약하는 컨텐츠 시장에서 까다로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다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0.05.01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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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김영기 대표
(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김영기 대표 ©박소연 기자
(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김영기 대표 ©문채영 기자

바야흐로 컨텐츠 크리에이터 시대가 도래했다. 한 작가는 지금을 모두가 작가가 되는 시대라고 일컫기도 했다. 모든 사람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실현해 옮길 수 있는 시대에, 범람하는 컨텐츠 속에서 옥석을 가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 말에 공감한다면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라는 이름을 기억하면 좋겠다.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는 단 한 장의 이미지에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설립된 크리에이티브 컨텐츠 프로덕션 회사로,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강점으로 대중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TV광고부터 디지털 캠페인까지 다채롭게 선보이며 광고 중심의 프로덕션에서 드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참신한 에너지로 컨텐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김영기 대표를 만나보았다.

 

(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김영기 대표 (사진=(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제공)
(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김영기 대표 (사진=(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제공)

 

모든 이미지에는 이야기가 담길 수밖에

2013년에 설립된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는 10년이 채 안 된 컨텐츠 프로덕션이지만, 이들을 설명하자면 엄청난 이력들이 따라붙는다. 국내 최초로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클리오 광고제에서 그랑프리 수상, 뉴욕페스티벌, 칸 국제 광고제, 대한민국 광고대상 및 부산 국제 광고제 등에서의 영광스러운 수상들이 지나간 시간을 여전히 반짝이게 한다. 심지어 디지털 기반의 캠페인 영상들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3억 뷰 이상의 누적 조회 수를 달성한 바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회사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최근에는 유튜브 컨텐츠 제작 사업을 위해 조인트벤처인 우주오즈를 설립했다는 이슈가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마침내 김영기 대표와 마주한 자리,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만의 아이디어와 노하우는 어디에서 오는지 물었다.

우주오즈 스튜디오는 최근 유튜브에서 유행하고 있는 각종 예능형 컨텐츠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새로운 형태의 스토리텔링형 컨텐츠입니다.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를 유튜브라는 대중적이고 쉬운 플랫폼에 적절하게 적용해보려고요. 캐릭터가 지닌 매력과 재미를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하나의 큰 그림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따라가게 만들도록 다양한 화법을 시도 중이죠. 배우 김민교 님과 런칭 예정인 코믹 시트콤형 채널을 기점으로, 올해에만 3-4개의 채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각 채널당 한 명의 메인 캐릭터(셀럽 혹은 아티스트)를 선정하여 시즌제로 순차적 오픈 예정이에요.”

김 대표는 한눈에 봐도 남다른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 같았다. 지금까지의 시간이 그러했듯, 앞으로도 치열하게 고민하며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컨텐츠를 생산해낼 그였다. 수고스럽지 않은 창작이 없듯, 모든 과정마다 고통이 따를 터. 현재의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로 성장시키기까지 만만치 않은 시기를 겪었으리라 짐작하며 그동안의 고충을 묻자, 김 대표는 구구절절한 사연 대신 짧은 대답을 들려주었다. 간결하고도 강렬한, 그만의 해소 방법이었다.

봉준호 감독님께서 하신 인터뷰를 인용하고 싶어요. 감독님께서는 불안해서 영화 찍고, 영화 찍고 나면 다시 불안하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씀이 참 공감되었어요. 저도 늘 불안합니다. 불안을 동력 삼아 새로운 작품을 향해 나아갈 뿐이죠. 불안이나 고통, 스트레스에 대한 완벽한 해소 방법을 아직 못 찾은 것 같아요(웃음).”

 

(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김영기 대표 (사진=(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제공)
(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김영기 대표 (사진=(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제공)

 

자기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 하나가 될 때

명실공히 크리에이티브 컨텐츠 산업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은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이들만이 지닌 차별화된 전략과 강점은 무엇일까. 김영기 대표는 함께 하는 이들의 강점이 곧 기업의 자산이라고 답했다.

저희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만의 장점은, 수많은 광고를 최전방에서 진행해온 스태프들 개개인의 재능이라고 할 수 있어요. 광고나 영상 전공자가 아니어도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했던 것도, 훗날 저희 컨텐츠가 돋보이는 데에 큰 역할을 했죠. 대중적인 스토리텔링과 예술적인 표현을 적절히 연결시킨 덕분에 큰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산업 종사자,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타투 디자이너 등 다양한 경험과 정체성을 지닌 구성원들이 저희와 함께 작업하고 있죠. 정형화되지 않은 작업 환경이 보다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들어 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가 꼭 히어로 영화의 본거지처럼 느껴졌다. 마치 어벤져스의 에이전트, 쉴드 같았달까. 각기 다른 능력과 재능을 지닌 이들을 한 데 모아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장의 역할이 중요할 터. 컨텐츠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성장을 위해 김 대표가 기울이는 노력이 궁금했다.

하나의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수많은 크루들이 모이고, 또 숱한 검증 단계를 거치곤 합니다. 이때 광고를 만드는 사람, 관리하는 사람, 결정하는 사람 등 여러 사람들의 입장을 전부 수용하다보면, 간혹 스토리나 컨셉이 지나치게 제너럴(general)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따라 즉각적인 반응이 요구되는 영상 미디어에서는 타깃에 집중된 스토리텔링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그래서 저는 작품을 제작할 때면 타깃에 해당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중심이 되어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따라서 트랜스미디어적인 스토리텔링에 익숙하고, 또 그러한 성격의 미디어 소비가 일상인 젊은 인재들을 적극 기용하고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험치는 경력자들과의 멘토링으로 보완하고 있죠.”

 

(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김영기 대표 (사진=(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제공)
(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김영기 대표 (사진=(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제공)

 

종합 디지털 마케팅 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지속적인 도전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는 ‘Northface 디지털 캠페인을 통해 국내 최초로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클리오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 영광스런 시간을 만끽했지만, 그 이후의 풍경은 사실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다만 몇 번의 기념할 만한 수상 덕분에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야기라면,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계기였다고 김영기 대표는 덧붙였다. 글로벌 컨텐츠 시장의 가능성을 엿본 시간이었달까.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가 주목받는 프로덕션으로 꼽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캐릭터 컨텐츠를 등장시킨 데 있다. 광고 컨텐츠 제작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에서는 보기 드문 행보라고. 캐릭터 ‘TH!NG’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탄생 배경을 물었다.

처음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라는 회사를 만들었을 때에는 인지도가 전혀 없는 상태여서 많이 막막했어요. 동시에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유쾌함과 독특함, 그리고 열정을 일반적인 홍보나 영업으로는 보여주기가 어렵다고 생각했고요. 그러던 중에 우리 회사 크루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 이후로는 일사천리였죠. 크루들을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주에서 내려온 예측 불가한 재미있는 몬스터들로 빗대었고, 이내 흥미로운 캐릭터가 탄생했습니다. 캐릭터를 만들고 나니 아트토이도 제작하게 되고, 각종 전시나 브랜딩, 홍보에도 속도가 붙더군요. 자체 브랜딩용이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아트토이컬쳐 전시에서도 초청되고, 10대 부스로도 뽑히며 대중들에게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참 뿌듯했어요.”

김 대표는 캐릭터의 탄생을 소회하면서, 결국 컨텐츠 기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공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나 컨텐츠를 듣게 되고, 보게 될 사람들의 입장에서 기본 뼈대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모두가 수많은 광고를 비롯해 영상 컨텐츠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김 대표의 말마따나 조금이라도 남의 이야기라고 느껴지는 순간, 스킵 버튼을 누르는 자신을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가능한 한 심플하게, 그러면서도 서로 다른 개인으로 하여금 나의 이야기처럼 느낄 수 있도록 다가가는 것이 컨텐츠 시장의 핵심 과제일 테다.

 

(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김영기 대표 (사진=(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제공)
(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김영기 대표 ©박소연 기자
(주)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김영기 대표 ©문채영 기자

 

독창성과 노하우는 유연한 소통에서 비롯된다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는 앞으로도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상업 영상과 아트를 접목시키는 크리에이티브 컨텐츠 프로덕션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 자명해보였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자적인 광고 컨텐츠를 제작하는 리더로서, 오늘에 다다르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김영기 대표에게 짧은 소회를 부탁했다.

그동안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컨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참 부단히도 노력하고 도전해왔습니다.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에, 사이사이 여러 국내외 광고제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요. 부족하지만 부지런히 도전해왔던 일들이 눈에 보이는 결과로 돌아왔을 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계속 독창성과 새로움을 저희의 강점으로 말씀드렸지만 사실 모든 좋은 결과의 바탕에는 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려는 기본에 충실해 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앞으로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는 우선, 본업인 광고제작에 충실히 임하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우즈오즈의 유튜브 컨텐츠가 성공적으로 런칭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광고뿐만 아니라 올해 첫 영화제작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사실 광고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인 20대 초반에는 제가 작곡을 하기도 해서, 음악 기반 영상 컨텐츠에도 여전히 욕심이 있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언젠가 뮤지컬을 연출해보고 싶은 꿈도 잊지 않고 있답니다(웃음).”

다양한 취향과 미디어 시장의 흐름에 대응하며 나아갈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끝으로 김 대표에게 그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처럼 결코 져버리지 않을 경영 철학과 소신에 대해 물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세심하게 돌보고 있는 부분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각자의 역할에 맞는 업무 배치와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뒷받침 될 때, 구성원들은 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죠. 본인이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언제나 같지는 않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사전에 잘 판단하는 게 리더의 역할이 아닌가 싶어요. 조직의 기본이 되는 건데,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하고요. 촬영장을 통솔하는 일 자체에 덧씌워진 터프함을 강조하기보다는, 함께 하는 이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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