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기초기반기술과 첨단기술의 융합… 변화 선도해온 ㈜우경광학
탄탄한 기초기반기술과 첨단기술의 융합… 변화 선도해온 ㈜우경광학
  • 정이레 기자
  • 승인 2020.02.23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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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광학 류재복 대표
㈜우경광학 류재복 대표 ©정이레 기자
㈜우경광학 류재복 대표 ©정이레 기자

1950년대 미국의 대한(對韓)정책 변화와 북한의 방위산업개발 및 한국전쟁 남침은 우리나라 방위산업 육성의 계기가 되었다. 대미 의존 일변도의 국방 관념을 탈피해 자주국방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우리나라 방위산업 1세대로 손꼽히는 류재복 대표는 흔들림 없이 우경광학을 이끌고 있다. 우경광학은 광학기술을 넘어 광학에 기계전자를 결합한 옵토메카트로닉스(Opto-Mechatronics)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첨단전자 광학장비 생산 기업으로 우뚝 섰다.

 

자주국방 실현 이끌어온 기업

1950년대 후반 미국의 국제수지가 악화하며 차츰 줄어든 대한군사원조는 1974년에 이르러 무상원조에서 유상원조로 전환되었다. ‘닉슨 독트린또한 주한미군 감축을 앞당겼다. 류재복 대표는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방위산업에 발을 들인 인물이다. 자주국방에 대한 준비가 없던 상황에서 관련 기술의 국산화가 시급하던 시기, 류 대표는 여러 광학장비에 관한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일구었다. 그로부터 40년에 달하는 긴 세월 광학 외길을 걸어온 우경광학은 기초기반기술인 광학과 기계전자를 결합한 옵토메카트로닉스 기술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소 기업으로 성장했다. 옵토메카트로닉스 기술은 보안 및 첨단무기 등에 응용되며 산업과 안보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경광학은 옵토메카트로닉스를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렌즈나 프리즘이 아무리 우수해도 기구가 좋지 않으면 절대 좋은 광학장비가 나올 수 없죠. 광학과 기계, 전자 등의 기술이 함께 융합될 때 첨단광학장비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류 대표가 처음 광학 분야와 연을 맺은 것은 국내 최초의 광학 회사인 대한광학에 입사하면서부터였다. 당시 회사는 일본의 기술자들을 데려와 우리나라에 광학기술을 이전했고, 향후 방위 산업체로 선정되며 미국 등의 선진장비 국산화를 이루어내며 우리나라 광학 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그는 이곳에서 20년간 근무하며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자주국방과 수출역군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던 대한광학은 1993년 노사분규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에 안타까움을 품은 류 대표는 대학원에 진학, 기술경영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01우경광학을 설립했다. 그간 쌓아온 우리나라의 광학기술 산업이 한순간에 무너져선 안 된다는 사명감과 함께였다.

“20여 년을 몸담고 있던 회사가 문을 닫게 되었을 때, 자주 국방이라는 국가적 사명 아래 함께 일본 기술을 배우며 방산품 국산화에 매진하던 동료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현실이 참 힘들었습니다. 당시 익힌 기초기반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철저한 준비 끝에 우경광학을 일구며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죠.”

 

 

민수군수분야에서 주목받는 글로벌 기업

우경광학의 사업 분야는 민수분야와 군수분야로 나눌 수 있다. 민수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압도적 지위를 자랑하는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인 미국 씨큐젠(Secugen)사와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지문인식기를 생산하며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전량수출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으로서의 활로를 세계 시장이라 판단한 류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씨큐젠사와 손을 잡고 경쟁력을 키워왔다.

중소기업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의 생존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저는 그 방법으로 세계 시장을 주목했습니다. 독자적 아이템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면 기업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우경광학의 지문인식기는 미국 FBI의 기술승인을 획득,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공인받으며 미 정부에 납품하는 것은 물론 최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가에서도 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지문인식은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생체인식 기술로 손꼽힌다. 식별 성능에 대한 신뢰도와 안정도, 인식 속도가 다른 생체인식에 비해 높다고 알려졌다. 류 대표는 초고화질의 고품질 광학식 지문인식센서, Stand-alone 타입의 지문인식제어기, 다양한 PC주변기기 등의 설계 및 양산기술과 응용 소프트웨어 지원 등이 수출확대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있다고 덧붙였다.

군수분야에서도 우경광학의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 군에서 사용하는 조준경, 방향포경, 팔꿈치포경 등의 사격통제장비를 생산하여 납품하고 있다. 관측 장비의 완제품 양산기술이나 사격통제장비의 시험검사용 시험기기제조기술(고저각시험기, 방위각시험기, 쌍안경시험기 등), 군수용 주야 간 광학장비와 부품의 설계양산 기술, 사격통제장비의 수리부속용 광학 및 금속부품 양산기술 등을 보유하며 기술력을 자랑한다. 류 대표는 백령도에서의 북한 도발 당시 K9자주포의 대응포격이 이뤄졌다며, 레이더에 의한 자동조준이 기본이지만 레이더가 제 기능을 못 하면 광학 보조장비(렌즈)를 통해 대응 사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경광학은 지난 201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받으며 방산물자의 조달과 부품의 국산화 개발에 참여해왔다. 방위사업법은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방위산업체로 지정해 방산물자의 조달과 부품의 국산화 개발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첨단무기라 하더라도 우리 실정에 맞추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죠. 우리 지형에 맞게 관측하고 판단하고 명령을 내려서 통제가 가능한 시스템 개발이 필요합니다. 이에 광학분야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우리 군이 필요로 하는 장비 개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품질과 기술력, 꾸준히 변화를 선도하다

기술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기술의 라이프사이클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품질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이라는 거대시장과의 전쟁이 선포된 만큼 차별화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류 대표는 현재의 시장에서는 우수한 품질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며, 품질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의 승부가 일정 품질 기준만 충족되면 그 다음은 가격으로 판가름 나지만 우경광학은 이러한 세태에 맞춰 품질을 타협하지 않았다. 품질이 떨어지면 어느 순간에는 품질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항상 최상의 품질을 유지한 덕에 우경광학은 20년간 단 한 건의 클레임도 받아본 적이 없다. 류 대표는 공정마다 미리 품질을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온 결과 세계 시장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질과 더불어 류 대표가 주목한 것은 기술력이다. 현재 지문인식기를 생산하는 국내 메이저 업체 중 모듈 단위로 생산하는 품목의 수는 우경광학이 독보적 우위를 차지한다. 이들은 20년간 단일 품목을 꾸준히 수출하며 기술 우위를 인정받고 있다. 전체 매출의 70~80%가 수출로 달성되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는 ‘3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학산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모해갈 것 입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초 기반기술이 중요하죠. 자체적인 기술력이 있을 때 어떠한 진보, 어떠한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에 독자적인 기초 기반기술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기초 기반기술을 확립하는 것은 중소기업의 생존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끊임없이 새롭게 선보여야 하는 까닭이다. 일본 대기업의 경우 자국 중소기업 제품 20% 구매를 의무화하며 기초 기반기술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어려운 현실 속 가격 경쟁력을 위해 저임금만을 생각하고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나 실패하고 U턴하는 기업이 상당수다. 류 대표는 단순히 중소기업을 지원하기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제품의 구매 시 세제 혜택을 주는 등 꾸준히 기술 우위를 다질 수 있는 시스템이 확립된다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말했다.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은 우경광학의 강점이기도 합니다. 각종 현안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죠. 유연한 경영을 해나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신만의 독자적 아이템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변화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류 대표는 해외 각종 전시회와 박람회 등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21개 방산 업체들과 함께 태국 ‘D&S 2019’에 참가하기도 했다. 해당 전시회에서 우경광학은 소총에 장착할 수 있는 조준경인 ‘Dot Sight’를 선보였다. 류 대표는 태국 측 관계자들이 ‘Dot Sight’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광학장비 시장이 포화상태에 소량 다품종 생산을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직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기술력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나라 경제 진흥의 한 축을 담당하던 방위산업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의 수출전략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최근 기계화첨단화를 거치며 대량생산부문에서는 많은 발전이 있었으나, 전문적이며 고품질을 요구하는 소량다품종 부문은 소외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류 대표는 기초 기반기술을 탄탄히 다질 수 있도록 기술 인력을 꾸준히 양성하고, R&D에 집중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여러 기능적 요인이 많아 세심한 작업이 필요한 광학산업은 젓가락 문화가 있는 동양인에게 합당한 사업이라 인식되는 만큼 승산이 있으리라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우리나라 광학기술의 맥을 이어 세계 시장에서 항상 생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작지만 강한 기업, 롱런할 수 있는 세계적인 광학회사로 일구어 나가겠다는 다짐과 함께였다.

 

 

경제 논리 보다는 사명감으로

방산분야 1세대의 책임 이어간다

방산분야 1세대로서 가지는 책임감이 큽니다. 우리 기술로 만들어 우리나라를 지키는 자주국방을 실현하자는 사명감이죠. 산업에 대한 애착과 기술력, 경험을 바탕으로 우경광학을 꾸준히 성장시킬 것입니다.”

우경광학을 이끌어온 20, 류 대표는 무엇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왔다. 창업 초기부터 민수 부문에 외국인들을 채용했지만, 외국인과 내국인에 차이를 두지 않았다. 나이에 따른 차별이나 남녀차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다. 류 대표는 공정한 환경은 결국 회사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한 한국인들과 달리 외국인은 주말에도 근무하길 원하는데, 이러한 밸런스를 맞춘 것이 더욱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

능동적인 분위기 또한 우경광학만의 강점이다. 회사 내 친인척은 물론 직계가족조차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직원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한 그다. 이렇게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배려하는 기업문화를 꾸준히 가꿔온 결과 현재까지도 전 직원의 8~90%가 창립 멤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처럼 숙련된 인력들이 공동체 의식 속에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우경광학이 세계 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고 있기에 우경광학의 미래가 밝다. 류 대표는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품질관리, 목표관리를 이루고 있다며, 나아가 ISO9001에 의거한 품질관리와 자동화된 광학금속부품 생산라인 및 조립라인, 첨단장비를 통한 시험검사 등을 통해 제품의 원가절감 및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산 1세대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우경광학을 이끌어온 류 대표는 어떠한 변화에도 생존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한다. 특히 국가의 존망을 결정 지을 수 있는 군수산업에 종사하는 만큼 경제 논리보다는 애국심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사업을 일구겠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다. 오랜 세월 방위산업을 이끌어온 만큼 실제 군인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곤 한다는 류 대표. 탄탄한 기술력과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혜안은 우경광학을 성장시킨 힘이었다.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는 탄탄한 강소 기업, 우경광학은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며 우리나라의 광학산업을 이끌어갈 것이다.

 

㈜우경광학 류재복 대표 ©정이레 기자
㈜우경광학 류재복 대표 ©정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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