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바라보는 김천의료원, 공공의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다
100년 바라보는 김천의료원, 공공의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다
  • 유지연 기자
  • 승인 2019.12.18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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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료원 김미경 원장
김천의료원 김미경 원장
김천의료원 김미경 원장

지역에 터를 잡은 이래 100여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지역민들의 건강을 살뜰히 보살 펴온 의료원이 있다. 바로 1921년 개원한 김천의료원이다. 제13대 김천의료원장인 김 미경 원장과 함께 김천의료원은 새로운 100년을 위한 기틀을 다졌다. 진료과목을 신 설하며 의료원의 규모를 확장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결속을 다지며 직원과 환자 모두 가 행복한 의료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하는 김미경 원장을 직접 만나봤다.

 

공공의료원의 변신, 지역민에 사랑받는 병원으로 거듭나다

1921년 김천 자혜의원으로 시작한 김천의료원은 최근 5년간 평균 95% 이상의 높은 병상가동률을 기록하는 등 명실공히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원이라는 위상을 자랑한다. 5년 새 100억 원 가까이 증가한 533억의 예산 편성이 김천의료원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한다. 김천의료원은 현재 20개 진료과 296병상을 운영하며, 35명의 의료진을 포함한 4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2018년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2주기 의료기관평가인증 획득으로 간호등급 3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공공의료 사람-지역-미래를 잇는 제1회 공공의료 페스티벌에서 공공보건의료계획 결과평가 최우수기관,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 우수기관 선정, 지역거점 공공병원 공공보건 프로그램사업 우수기관에도 선정되어 4년 연속 보건복지부장관상수상 등 보건복지부장관상 3관왕이라는 쾌거를 거둔 바 있다. 김미경 원장은 환자 중심의 공공병원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천의료원은 최근 재활치료센터를 새단장하며 호평을 얻기도 했다. 기존 물리치료실 대비 5배 넓어진 공간에 물리치료실과 재활치료실을 구분 지어 환자들이 더 쾌적한 공간에서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물리치료실에는 전기치료기, 관절 재활 물리치료기, 경북 유일의 최첨단 수치료실을 보유하는 한편 재활치료실의 경우 전기저항식 옴니로터, 워킹 레일 등 지역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춤으로써 환자들에게 더욱 체계적인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곳에 올해만 2만여 명의 환자들이 다녀갔을 정도로 지역민들의 관심 또한 뜨겁다. 그간 지역민들이 재활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인근 대도시로 찾아가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한 만큼 재활치료센터 개설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인 셈이다. 김 원장은 그간 미충족된 분야를 보완하는 것만으로는 의료공급체계의 문제와 급증하는 의료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응급, 외상, 심뇌혈관질환 등 생명과 직결되는 중증 의료까지 포용할 수 있는 의료양극화 해소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공병원은 지역사회 중심의 경영이 필요합니다. 건강과 의료의 형평성을 증대시켜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기여해야 하죠. 지역민들이 받을 수 있는 공공서비스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김천의료원은 찾아가는 행복병원사업을 진행하고 다. 농촌 지역의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통합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필요한 치료를 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한 취약계층 의료안전망 구축사업역시 공공병원으로서 의료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김 원장은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지원부터 가정방문, 통합보건의료서비스 등 지역 아동과 문화가족,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위한 건강안전망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만성질환 관리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 대의 요구에 부응하다

인구 고령화와 치매, 만성질환의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김천의료원은 지역 현실에 발맞춘 진료시스템을 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공보건프로그램인 만성질환관리센터가 대표적이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공공의료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질병 관리 교육과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토대로 자가관리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민간 병원과는 달리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운영하며 간병 부담을 줄이고, 입원서비스의 질을 높인 것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김미경 원장은 공공성과 건전경영을 확보하며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최근 편안하고도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천의료원 역시 이에 발맞춰 지난해 지역 최초로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말기 환자 또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들이 겪는 통증과 증상을 완화하는 한편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의 종합적 평가와 치료를 제공한다. 실제로 임종실, 1·2인실, 가족실, 프로그램실, 목욕실 등의 시설을 독립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사회복지사나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을 찾아 음악, 마사지, 미술, 웃음 치료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정서적 교감을 이루고 있다. 김 원장은 병원의 역할은 진료에서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호스피스·완화의료는 임종을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진료의 시작이라 말했다. 실제로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은 말기 환자와 가족들에게 최선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였다.

공공의료의 역할을 다하고자 김천의료원은 장례비용을 대폭 인하하기도 했다. 일반 장례식장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지역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함이다. 김 원장은 이를 도민과 함께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쇄신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전했다. 시의원과 언론인,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며 신뢰도를 높였다. 이외에도 국가유공자와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감면을 확대하고, 장례견적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더 많은 시민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다.

김천의료원이 지금과 같은 시민들을 위한 시설 확충과 프로그램 마련을 도모할 수 있었던 것은 공공의료에 대한 김 원장의 깊은 애정이 있었던 까닭이다. 1999년부터 16년간 경주시 보건소장직을 역임한 그는 감염병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사업수행과 탁월한 업무추진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한바 있다. 당시 청와대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및 식품안전처의 업무보고장에서 전국 지자체 254명의 보건소장 대표로 참석해 암 환자 진료비를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이유와 4대 중증질환자 관리와 중증이 되기 전 예방이 중요하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지역사회가 병원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줬다. 이후 김천의료원장으로 부임한 김 원장은 스스로 김천시민이 되고자 주소를 김천으로 이전할 만큼 자신의 역할에 열의를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직원의 만족도, 환자 만족도로 이어졌다

이렇듯 지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김천의료원이지만 지난 100년사는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특히 김미경 원장이 취임하기 전에는 5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할 만큼 경영난

에 시달리기도 했다. 김 원장은 의료원 내 분위기 쇄신에 집중했다며, 병원 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복지를 챙기며 만족스러운 직장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695년 만에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데다 진료 환자2만여 명 증가, 의료수익 36억 원 증가 등 병원은 활기를 되찾았다. 또한, 자체자금 21억 원을 투입해 CT, MRI 81종의 고가 의료장비들을 갖춘 데다 노후 설비들을 보강하고 있는 만큼 지역민들이 큰 대학병원을 찾지 않더라도 똑같은 검사와 진단, 수술 등의 최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입원환자의 적정 재원기간을 관리하고, 신포괄수가 정책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한,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를 개설하고, 안과와 응급의학과 등 필수 진료과의 전문 인력을 확보해 치매 및 만성질환자 등의 노인성 질환 증가에 선제 대응했죠.”

그는 병원의 발전을 이끌어내는데 머무르지 않았다. 변화의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한 것이다. 2017년 임금 지급률을 폐지한 데 이어 보다 안정적인 퇴직급여충당금 마련을 위해 퇴직연금제도에 가입했다. 더불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며 기존 57세이던 정년을 60세까지 연장해 일자리를 보장했다. 모든 경영 개선은 일선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만큼 그 성과 역시 직원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김 원장은 작은 것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라 말했다.

직원들에게 친절을 요구하기보다 제가 먼저 고객은 물론 직원들에까지 고개를 숙이며 솔선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합니다. 보다 부드러우면서 체계적인 조직을 만들고자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이제는 직원들이 먼저 솔선하며 병원을 이끌어가고 있죠.”

병원경영의 가장 큰 핵심은 결국 인사(人事)에 있다.’ 그의 경영철학이다. 직원들의 결속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김천의료원은 매달 전문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여러 소모임을 꾸려 직원 간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의료원의운명을 바꾼 것은 바로 의료원을 굴러가게 하는 힘인 직원에 있다는 믿음에서다. 수직적인 조직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또한 눈에 띈다. 김 원장은 매월 생일자 간담회를 통해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물론 문화의 날, 워크샵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직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이러한 행사에 대한 직원들의 참여도 또한 높다. 139회의 행사에 6,260여 명의 직원들이 참석하는 등 화목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김 원장은 의료진을 비롯해 건물관리직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원들과 대화하고자 한다며, 오랜 관행을 깨고 수평적창조적 조직문화를 만들어 지역책임 의료기관의 모델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변화 두려워하지 않으며 지역책임의료기관의 역할 다할 것

누구나 새로운 것에 익숙하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큰 조직일수록 변화에는 더 많은 고통과 인내가 뒤따릅니다.”

김천의료원은 이제 분만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분만 취약지역이 가장 많은 경북지역은 관내 유일의 분만병원이 경영난을 이유로 분만 시설 폐쇄를 예고하며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 지역 내 산모들이 분만 시설이 없어 이른바 원정출산을 떠나야 했던 것이다. 지역 내 안정적인 분만서비스 요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김미경 원장은 분만서비스 제공을 결심했다. 더 이상 지역이 직면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음에서다. 그는 분만실과 신생아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추가 의료 인력이 필요한 데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대도시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것을 포함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2020년 지역거점 공공병원 기능보강사업 대상 선정을 위한 평가회의에 참석하여 국비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건강검진센터 증축과 분만실 및 신생아실 확충에 대한 그의 발언은 지역의 절실한 요구를 인식시켰다는 평가다. 김 원장은 김천의료원이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나아가고자 준비하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지원과 시민들의 열망이 더해진다면 지역책임의료기관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김 원장은 김천의료원은 지역과 함께하는 공공병원이자 지역책임의료기관이라 자처하고 있는 만큼 지역과의 상생에도 무게를 싣고 있었다. 그가 부임하던 20153월에 지역의 교육 발전과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김천시 인재양성재단에 장학기금 100만 원을 기탁한 것에 이어 2017년에는 장학기금 1천만 원을 기부하며 자라는 학생들에게 격려를 보낸 것이다. 그는 시민들이 김천의료원에 보내준 지지와 관심에 보답하고자 하는 의미라며, 김천의 인재가 김천의 미래를 밝히는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내린 결정이라 전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수방시 시립병원 의료팀에 우리나라의 선진 의료 기술을 전파하는 등 해외의료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지역민의 건강 책임지는 공공병원

지난 2016년 김천의료원은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도민의 행복한 삶과 건강을 추구하는 의료원이라는 미션을 내걸었다. 성장과 소통화합, 신뢰라는 세 가지 비전 역시 직원들이 만들었다.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직원들 역시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비전 수립에서부터 직원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김미경 원장의 섬세한 리더십은 어느덧 병원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직원들의 높은 만족도가 결국 환자들의 만족도로 이어진 것이다. 김 원장은 열정적으로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지금까지의 변화와 발전을 발판삼아 공공보건의료 전달체계의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다짐과 함께였다.

김천시민들은 우리 의료원을 대학병원 수준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신뢰가 높은 만큼 직원들 또한 자긍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의료 환경과 구성원 개개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경영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김천의료원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김 원장은 특유의 추진력과 리더십, 합리적인 경영을 토대로 건강과 의료의 형평성을 증대시키고 지역민과 도민을 위한 적정진료, 건강증진, 질병 관리, 의료취약계층 진료 등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수익성만을 따지는 경영 개선이 아닌 민간에서 꺼리는 새로운 감염병이나 재난, 응급의료 등에 집중함으로써 공공의료의 가치와 정체성 확립에 기여할 것을 강조하는 그다. 나아가 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지역·계층·분야에 관계없이 보편적 권리로 보장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공공병원이자 지역책임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병원인 김천의료원의 목적은 수익성 창출에 있지 않습니다. 양질의 필수의료 서비스제공,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 보건-의료-복지 연계 등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병원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김 원장은 국내에 열악한 환경에 놓인 공공의료원들이 많다며 공공의료에 관한 관심을 당부했다. 공공의료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의료 안전망 확충을 통한 공공복지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건의료의 책임과 가치에 대한 김 원장의 확신은 그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하게 만들었다. 김 원장이 이끌어가는 김천의료원은 지역책임의료기관의 새로운 모델로서 공공의료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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