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위한 가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
인간을 위한 가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
  • 김예진 기자
  • 승인 2019.12.03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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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언스 장진웅 대표
㈜카이언스 장진웅 대표 

‘휴먼케어’라는 새로운 개념을 바탕으로 사람을 위한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 ㈜카이언스의 장진웅 대표는 가치가 있는 기술을 만드는 회사를 성공한 회사라고 정의한다. 기업인으로서 사람을 위하는 기술을 만들고 즐거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장 대표가 지켜온 길이자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올바른 호흡법을 훈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서비스 ‘위키키’의 개발자이자 ㈜카이언스를 이끄는 장진웅 대표를 만나보았다.

신개념 호흡 건강 서비스 ‘위키키(Wikiki)’

㈜카이언스는 빅데이터 IoT 분야를 연구하는 기업으로 2012년 출범했다. 중소기업 최초로 자체 연구를 통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공급하는 회사로 ‘휴먼케어’라는 새로운 개념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 휴먼케어의 지향점이다. 휴먼케어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새롭게 런칭한 서비스 ‘위키키(Wikiki)’는 호흡훈련교구다. 호흡기가 취약한 어린이와 고령자를 비롯해 호흡훈련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올바른 호흡을 유도하는 기기다. 위키키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호흡의 세기와 속도 등을 측정해 호흡 상태를 진단할 뿐만 아니라 체내에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횡격막 호흡(복식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폐활량 증가, 스트레스 조절, 집중력 향상을 돕는다. 

장진웅 대표가 호흡과 관련된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심각한 폐결핵을 앓았던 그는 폐를 절제해야 하는 상황 직전까지 갈 정도로 폐 건강이 좋지 않았다.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그날의 고통과 불안은 호흡이 건강에 미치는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호흡을 연습시키거나 호흡기의 문제를 발견하는 장치가 있는지 알아봤더니 전부 성인을 위한 것뿐이었어요. 아동을 위한 기기는 하나도 없었죠. 아동들의 호흡기를 훈련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위키키를 만들게 됐어요. 재미있게 놀며 훈련할 수 있도록 아주 귀여운 모습으로 만들었죠.”

쉽고 재미있게 호흡법을 가르치기 위해 동화책도 함께 만들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기기인 만큼 글 없이 그림만으로 전체 이야기를 엮었다. AR(증강현실) 등 부가 컨텐츠도 개발해 말 그대로 놀이처럼 위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위키키의 사용 대상은 고령자로도 확장된다. 노화에 따라 폐 기능이 약해지는 만큼 고령자들에게도 반복적인 호흡훈련은 중요할 터. 실제로 노인 치매 예방 훈련센터에서 호흡훈련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위키키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유통사와 국내 대형 유통사 및 콘텐츠 업체와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미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과테말라 등 전 세계에 소개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몇몇 국가에서는 교육 교재로 채택하는 방향도 논의 중이다. 그리고 올해 4월, 놀랍고도 반가운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혁신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에디슨어워드에서 카이언스가 골든 메달을 수상한 것. 이 상은 미국 최고권위의 발명상으로 애플, 테슬라모터스 같은 대기업이 즐비했던 시상식에서 장진웅 대표가 대한민국 IT 중소기업을 대표하여 수상자 명단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골든 메달’하고 제 이름을 부르는데 깜짝 놀랐죠. 기대도 안 하고 있었거든요. 사실 얼마나 권위 있는 상인지도 모르고 갔어요. 그런데 같이 수상한 기업에 IBM이 있더라고요(웃음). 의미 있고 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모두가 평등하게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

장진웅 대표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휴먼케어’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위험에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지만 통합적인 의미로 사람이 행복한 기술을 구사한다는 의미이다. 보통의 헬스케어보다 상위적이고 윤리학적인 개념이다.

“장애인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아이들을 보호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아이들을 연구하다 보니 위험에 대한 취약성이 어르신들과도 비슷하더라고요. 그렇게 대상이 확대되었고 그 두 계층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데이터를 모아 저들에게 편한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작은 불행을 막겠다는 생각이었죠.”

항상 사람을 위한 기술이 무엇일지 고민한다는 장 대표. 그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꿈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재활센터를 세우는 것이다. 그가 오랜 시간 꿈꿔 온 간절한 소망이다.

“뇌성마비 환자와 소아암 환자의 수만 합쳐도 6만 명이에요. 그런데 그 아이들 놀 곳이 없어요. 놀 권리를 잃어버린 거예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다면 아이들은 물론 부모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일 거예요. 그래서 재활센터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어요. 위키키 마을이죠.”

위키키 마을에서 아이들은 재활 훈련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위키키 마을이 지역사회에 하나, 둘 생겨나고 점차 전 세계로 퍼지길 바란다는 장 대표. 그가 꿈꾸는 모습 그대로 평등한 즐거움을 누리며 같은 웃음을 짓고 있을 아이들의 모습에 괜스레 미소가 흘렀다. 가치 있는 기술을 확보했고 확고한 목표도 있지만, 여전히 카이언스가 넘어야 할 산들은 많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 무색하게 국내에서는 제품을 시연할 기회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일이 쉽지 않다면서 대한민국의 뛰어난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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