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세 한국한의약진흥원장 - 한의약의 과학화, 산업화, 표준화를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
이응세 한국한의약진흥원장 - 한의약의 과학화, 산업화, 표준화를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
  • 김예진 기자
  • 승인 2019.11.21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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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특집
이응세 한국한의약진흥원장 Ⓒ박소연 기자
이응세 한국한의약진흥원장 ⓒ김예진 기자

지난 10월 보건복지부 후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주관으로 ‘제9차 한의약 보건정책포럼’이 열렸다. 이는 ‘한의약, 국가 전략산업 육성 방안’, ‘한의약산업 혁신성장 전략방안 연구 제안’, ‘한약재 안전체계 강화’, ‘한의약 첨단산업화 임상 R&D 지원’,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복합을 위한 인프라 구축’, ‘한의약산업 우수인력 양성’ 등의 혁신 방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이응세 한국한의약진흥원장은 그간 진흥원의 노력과 이번 토론회를 발판으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한의약 산업 혁신성장 추진 전략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밝혔다. 그간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약제제생산센터(GMP)와 한약비임상시험센터(GLP) 등의 한의약 산업 인프라 구축에 힘써왔다. 이는 한의약의 산업화 및 세계화를 이루기 위한 첫 단추로서 지난 11월부터 한의약에 대한 안전성·유효성 검증을 지원하고, 표준화·과학화를 통한 한의약 산업 활성화와 해외진출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12월호 보건복지부 특집을 맞이해 국내 한의약의 과학화 및 산업화, 표준화를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세부 정책과 이응세 원장의 비전을 전국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국민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국한의약진흥원 원장 이응세입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 산업 분야 선도 기관으로서 ‘한의약 산업 진흥을 통해 국민건강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한의약의 과학화, 표준화, 세계화라는 목표 아래 본원인 경북 경산과 대구 품질인증센터를 필두로 전남 장흥 한약자원개발본부, 서울 정책본부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사업단을두고 있으며, 본부마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대표 성과들로는 연조엑스, 캡슐 등 다양한 한약 제형을 개발해 복용의 편리성을 높이고, 약침의 제조공정을 규격화했습니다. 또한 한약재 재배부터 관리, 유통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구축했고, 지표성분 시험법을 개선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을 확산하기 위해 한약제제 보험 급여화 등의 정책을 개발하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자, 청년인턴 채용, 장애인 고용 확대,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위한 전환평가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며 고용 안정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장에 취임하신지 700여 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소회 말씀 부탁드립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칭기스칸의 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한의약혁신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경제 기여, 그리고 한의약 세계화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임직원과 함께 더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한의약 산업육성을 위해 노력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후, 첫 번째 과제로 국내 유일 한의약 산업 진흥기관으로서 자존감 확보 및 정체성 확립에 주력하여 전문성을 높은 수준으로 강화했습니다. 또한 기관의 미션과 비전 구현에 적합하고, 세계 한의약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거시적이고 합리적인 조직체계도 마련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신속한 사업 수행을 위해 업무보고 체계를 간소화하고, 통즉미팅을 통한 소통문화를 정착했으며 책임과 권한이 명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확립하여 공정한 기관 경영을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2019년은 한의약육성법 개정에 따라 기존 한약진흥재단이 한국한의약진흥원으로 새롭게 출범한 뜻 깊은 해입니다. 이제 기관 업무 범위를 한약으로 국한하지 않고 의료기기, 의료행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확장하며 한의약 전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루게 되었습니다. 5000년 민족의학인 한의약이 새로운 100년을 여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마련한 것입니다. 이를 발판삼아 전문성, 혁신, 상생, 협력, 신뢰를 핵심가치로 국민건강 증진과 국부창출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들께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역할 및 주요 기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국민 누구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한약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의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근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원료인 한약재 표준화를 비롯해 한약 제제의 표준화와 현대화,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인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해 국민이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게 합니다. 우수 한약제제 연구개발을 통한 보장성 강화, 토종자원 기원감별법 개발, 물적·지적 재산권 보호 외 여러 전문 지식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의약 산업을 촉진하고 한의약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한의약은 전통적인 진료 차원을 넘어 미래 국가전략 산업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저희 기관에서는 국익을 창출할 다양한 한의약 상품을 개발하고, 한의약 산업 육성의 토대가 될 한약제제생산센터(GMP)와 한약비임상시험센터(GLP) 등 첨단 연구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의약이 세계시장에서 중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계화 전략을 짜고, 관련 법률과 정책 개발, 글로벌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의약 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 남북 한의학 교류를 위한 정책 포럼, 한의학 임상진료지침 국제 심포지엄, 국제 전통의학 컨퍼런스, 비즈니스 파트너링 미팅, 홍콩·러시아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으로 의료기관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의 한계를 넘어 한의약 제품의 해외진출까지 추진해나가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취임 당시 ‘한의약 세계화를 위한 경쟁력 확보’ 등의 비전을 제시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그간 기관에서 노력했던 부분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의약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각국이 전통의약 세계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가 전통의약의 과학화와 표준화입니다. 저희 기관은 한약재 소재 발굴, 다양한 제형의 한의약 개발, 그리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과 임상시험 등을 통해 한약의 치료 원리를 과학적으로 밝히고 표준화하고 있습니다. 한의약의 과학화, 표준화 사업을 통해 나온 성과들을 해외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우수한 한의 기술과 제품들이 해외에 나갈 수 있도록 각국 정보 제공과 기업컨설팅 등의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이외에도 의료로서 한의약 가치를 브랜드화하고 국가별 의료 환경과 문화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한의약만의 차별성을 갖춘 다양한 홍보 콘텐츠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의약의 국제 인지도를 높여 한의약이 세계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들은 한의 진료를 비용부담이 높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방 의료기관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청구되는 치료를 받고, 보험한약을 처방받으면 진료비는 저렴해질 수 있습니다. 저희 기관은 한약제제 현대화 사업을 통해 복용과 휴대가 간편하고 효과가 있는 건강보험용 한약제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가루약으로 나오던 보험한약을 연조엑스(농축액)나 정제(알약) 형태로도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여 한의의료 보장성 강화에 힘써왔습니다. 아직은 보험한약이 56개 처방(단미엑스혼합제)에 국한되어 있어 다양한 질환에 적용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한약제제의 안전성과 기준처방 개선으로 보장성 확대가 중요한 상황인데, 저희 기관에서는 그 기초 작업으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이 강점을 갖고 있는 고혈압, 치매, 알레르기성 비염, 화병, 편두통 같은 30개 질환의 근거중심 연구와 임상실험을 시행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한의사에게 표준화된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사업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의의료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신뢰도를 제고하여 국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진료 받을 수 있게 된다면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 출범식[사진=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진흥원 출범식 현장 [사진=한국한의약진흥원]

앞으로 한국한의약진흥원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큰 힘을 발휘하고 더 멀리 나아가는 법입니다. 그만큼 소통, 상생, 협력, 융합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한의약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외부 기관과의 다양한 ‘융합연구’ 또한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저희 기관이 잘하는 분야와 다른 기관이 잘하는 분야가 만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저희 기관은 국립암센터와 한·양방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한약재로부터 유래된 단일 성분을 이용해 암 전이 및 악성화 억제 치료제를 발굴하고 있으며 다양한 항암모델을 이용하여 한의약 소재로부터 새로운 항암소재를 개발 중입니다.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한약제제가 지속적으로 발굴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중책을 맡고 있는 국가 기관인 한국한의약진흥원과 국립암센터의 융합연구는 국민건강과 삶의 질 향상, 보건의료 공공성 확대 등을 수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한의약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합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2021년까지 3년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한의약진흥원, 경희대학교, 부산대학교, 자생한방병원, 청연한방병원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한의약 세계화 지원단'을 꾸렸습니다. 저희 기관은 사업 대표기관을 담당하며 한의약의 오랜 경험을 외국의료인, 의대(병원) 등에 전해주고, 해외에 진출하고자 하는한의사를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올해는 외국인 한의약 연수, 해외 의대(병원)와의 한의약교육 업무협약 체결,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의사 대상 교육 교재 개발 및 교육과정 기획, 강사진 양성 등의 사업을 추진 합니다. 저희 기관은 해외 진출을 꿈꾸는 한의사와 한의약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 의료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 한의약이 세계 곳곳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국민들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저는 한의학이 국민 건강을 증진하는 기본 임무에서 나아가 국가 산업에 도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한의약은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세계 전통의약 시장은 고령화에 따른 만성·난치 질환 증가와 치료에서 예방으로 의료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전통의약과 첨단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시장 선점과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Global Industry Analysts(GIA)에 따르면 세계 전통의약 시장규모는 2015년 135조 원에서 2020년 182조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한의약은 세계 시장에서 4%대 점유율로, 한의약분야 우수 인력과 인프라를 고려할 때 낮은 수준입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서 한의약을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한의약의 과학화, 표준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해외진출 사업을 통해 한의약이 세계 제일의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선구자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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