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고 대한민국 성장에 날개가 될 젠더혁신과 성평등
경제 살리고 대한민국 성장에 날개가 될 젠더혁신과 성평등
  • 문채영 기자
  • 승인 2019.06.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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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정 성 인지 정책 연구가
우수정 성 인지 정책 연구가

 

수많은 곳에서 남녀평등을 외치고 있다. 진정한 남녀평등은 무엇일까. 전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인류 해방이다. 남녀평등을 가장 객관적으로 실현한다면 우리 사회는 전에 없던 안정감을 누릴 수 있다. 한쪽의 주장만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고집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모든 것을 아우르고 초월하는 관점에서 남녀평등을 적용해야 건실한 대한민국이 된다. 국내에서 생소한 개념인 ‘젠더혁신(Gendered Innovations)’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은 충분한 설득력을 지녔다.

 

여성이 배제된 과학기술 연구, 이젠 달라져야

남녀차별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 미디어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양성평등 수준은 여전히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여성의 노동환경에 대해 평가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더욱 치욕스러운 것은 OECD 회원국의 평균 점수인 60점에도 한참 못 미치는 20점을 받은 것이다. 임금, 관리자 비율, 기업이사 비율에서 꼴찌를 차지했고 노동 참여 인구 남녀비율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말로만 듣던 유리천장을 객관적 수치로 마주하니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고학력의 여성 인력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국가 경쟁력도 그만큼 향상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예고된 지금, 여성 인재의 잠재력을 눌러버리는 사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우수정 성 인지 정책 연구가(이하 우 박사)는 과학기술 분야의 젠더혁신 개념이 널리 퍼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과학·기술·보건의료 연구개발 과정에 생물학적인 성(sex)과 사회문화적인 젠더(gender) 차이의 개념을 도입하여 분석·개발하면 새로운 가치 창출과 경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약 개발부터 자동차 안전실험까지 남성 중심의 연구 개발이 어떤 참혹한 결과를 야기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남성 중심의 연구가 주류를 이루면서 여성들은 건강과 생명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행정학을 전공한 우 박사는 과학기술 연구분야에서의 젠더요소를 고려하자고 피력한 백희영 서울대학교 교수, 이혜숙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장과 함께 ‘과학과 엔지니어링에서의 젠더를 반영한 연구개발 혁신 방안 연구’를 수행하면서 과학기술계 전반에서 젠더혁신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우 박사는 “젠더혁신은 충분하게 연구되지 못한 분야이다”라며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 축적이 절실하다. 여성과 남성을 동일하게 대하는 것은 잘못된 결과를 낳을 위험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의 성평등, 경제 부흥 요인으로 작용할 것

과학기술 분야는 미래의 소비 형태를 예상한다. 수익을 창출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기술에 집중한다고 믿었던 과거가 틀렸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분석한 심장병 사례가 대표적이다.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남성들이 심장병에 걸렸을 때의 진단과 치료법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그러나 심장병은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남성에게 걸리는 질환으로 인식한 것이 여성에게 치명타를 입혔다. 성 차이와 그에 따른 사회적 습관 등을 고려하지 않아 여성의 심장병 진단율은 낮았고 사망률은 높았다. 우수정 박사는 “여성과 남성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하게 대하는 것이 옳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다”라며 “남녀 성별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남성 중심의 약을 개발해 초래된 문제점이다”라고 지적했다. 과학기술 연구에서 성평등이 이뤄지면 신뢰성 높은 연구 결과를 낼 수 있고 효능이 뛰어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전체 인구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도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린다면 사회는 필히 더 발전할 것이다.

그는 젠더혁신 사례 연구를 통해 자연스레 의공계 연구진과 교류하게 되면서 ‘커큐민’의 효능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여성의 적극적 사회활동으로 음주문화가 변화되고 있음에도 이를 고려한 제품이 많지 않다는 현상을 접하고 커큐민 성분을 포함한 여성을 위한 피로회복제, 화장품 등을 개발하여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그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화장품 원료에 대한 화학특허를 등록 받으면서 그동안 젠더사례 연구와 접목한 실례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

 

“과학기술 연구개발 현장에서 남녀 모두를 위한 연구로 신뢰성을 높여야 합니다. 젠더 편견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젠더혁신을 입혀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야 합니다. 여성의 수요와 요구를 수용한 특화된 기술이 개발된다면 전에 없던 부가가치가 생깁니다. 여성의 구매력과 의사결정이 우리 경제의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현재 산업이 남성과 여성을 넘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연구개발이 된다면 기존의 산업 구조가 바뀌는 태풍이 불 것이다. 성별, 나이, 건강 등을 세세히 반영한 기술력으로 탄생한 상품은 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우 박사는 그간 4차 산업혁명으로 초연결사회가 된 이후 대한민국이 흔들림 없는 위상을 지키기 위해 젠더를 고려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출산과 육아 등에 막힌 여성 인력이 사회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정책이 수반돼야 과학기술 연구의 다양성이 강화된다. 그는 젠더혁신 기반 여성창업 지도와 젠더혁신 확산을 위한 정책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혹자는 성평등이 법에서 보장하는 정의 혹은 권리일 뿐이라고 일축하지만 잘못된 시선이다. 생물학적 특성과 사회문화적 요소가 국가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진정한 젠더혁신이 불황의 늪에 빠진 경제를 일으키고 세계 시장을 석권할 기술력 탄생의 토양이 된다. 젠더 혁신으로 얻은 결과는 우리 사회를 혁신적으로 견인할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의 연구 결과가 젠더 혁신을 일깨우는 불씨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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