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와 기업 인사팀의 답답한 속 뻥 뚫어주는 PR영상
청년 구직자와 기업 인사팀의 답답한 속 뻥 뚫어주는 PR영상
  • 김윤혜 기자
  • 승인 2019.05.07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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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펙(RE:SPEC) 유재은 대표

대한민국의 취업 시장은 기형이다. 한쪽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서 난리인데 반대편에서는 수십 번, 수백 번 원서를 넣어도 취업에 실패한다. 인사 담당자는 지원자가 아무리 많아도 뽑을 사람이 없다고 토로한다. 취업준비생은 자신의 적성을 발휘할 회사가 없다며 절망에 빠졌다. 일자리를 둘러싼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 여러 특단의 대책이 나왔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취업 시장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낀 당사자만이 핵심을 관통하는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그가 리스펙(RE:SPEC) 유재은 대표다. 

리스펙 유재은 대표(오른쪽)
리스펙 유재은 대표(오른쪽)

 

딱딱한 이력서 여러 장보다 나은 1분 PR 영상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하루가 멀다 하고 청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쏟아내는데 상당 부분은 재정과 관련돼 있다. 회사와 구직자에 각종 지원금을 투입하는 방식은 일시적인 기대 효과를 충족할 순 있어도 장기적으로 가기엔 무리가 있다. 청년 취업 문제는 효율성 극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적재적소에 취업자와 기업의 정보가 전달되는 방법은 없을까. 기업이 진짜 찾는 인재의 특징이 이력서에 다 담길 순 없다. 학력이나 성적, 경력 등 객관적 정보만으로 구직자의 장점과 특징을 파악할 순 없어 생긴 현상은 아닐까. 리스펙(RE:SPEC) 유재은 대표 역시 취업을 준비하면서 대학생들의 애환을 몸소 겪었고 이를 해소할만한 방안을 고민했다. 유 대표는 “지난 2015년 인턴쉽을 구하면서 광고대행사 5곳에 지원서를 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오기로 제작한 PR 영상으로 다시금 같은 곳에 지원을 했고, 그 결과 3곳에서 입사 제안이 오는 것을 보면서 구직자의 색깔이 드러나는 동영상이 취업 시장의 미스매치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20대 초반에 tvN과 MNET이 공동 기획한 슈퍼스타K를 시청하며 도전의식이 생겼습니다. 대한민국 인재상을 포함해 공모전에서 31번 수상 경력과 정부 관련 활동도 수차례 해왔지만 이력서에는 잘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쌓은 경험을 표현한 동영상으로 재지원해 뜻 깊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는 자신처럼 매력적인 스펙과 능력을 쌓아도 취업에 실패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성실히 다녔던 광고 회사를 퇴사한 후 지난해 3월 리스펙을 창업했다. 리스펙은 스타트업으로 인천시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았다. 이제 갓 1년을 넘긴 스타트업이 올린 성과는 어마어마했다. 그는 지난해 120명의 구직자를 만나 상담을 했고 이 중에서 90%가 영상을 통해 바늘구멍보다 더 작은 취업관문을 통과했다. 창업에 뜻이 있는 친구와 세운 리스펙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중소기업과 해외기업이 원하는 인재, 리스펙이 찾는다 
사명인 리스펙(RE:SPEC)은 ‘스펙을 다시 정의하다’, ‘모든 기업과 구직자를 리스펙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탁상공론이 아니다. 유재은 대표가 구직하면서 처절하게 느낀 현실이 곧 취업준비생의 마음이다. 그에게 동영상 제작을 의뢰한 청년 구직자 대부분은 막막한 현실에 자존감이 떨어졌고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그는 자신감이 결여된 청년층의 스토리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그는 “구직에 실패하며 세상에 버려졌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어린 나이지만 정말 많은 경험을 하며, 생존비결을 터득했고 이 부분을 많은 분들에게 공유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리스펙이 젊은 구직자에게 희망을 제시했다면 앞으로는 중장년층과 시니어 취업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훌륭한 경력과 성품, 능력을 갖췄어도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홀대받고 있는 인재들을 방치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손해다. 도약이 필요한 중소기업에서는 그들처럼 능력 있는 인재를 고용할 수 없어 속만 끓이고 있다. 유 대표가 지닌 인재와 기업을 매칭하는 특별한 노하우를 고용 시장에 어떻게 풀어야 할까. 당장 취업이 급한 구직자에게 길이 될 수 있지만 지각변동을 일으키기엔 한계가 있다. 구직자와 기업이 만나는 장은 정부나 기관, 지자체가 마련하고 그 안에서 리스펙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취업시장의 냉기를 녹이는 묘책으로 꼽을 수 있다. 
“기업과 구직자 모두가 상호간에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직관적인 정보를 토대로 실시간 채용연계가 이루어지는 온라인 취업포털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청년은 물론, 중장년과 시니어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리스펙의 소셜미션이며, 이를 위해 민·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리스펙은 작년, 희망 매출액의 200%를 달성했고 청년구직자들을 컨설팅 했던 경험을 토대로 특강 초청을 받고 있다. 교육과 컨설팅을 하며 고민을 상담하고 PR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우리 사회는 기업이 알아볼 수 있도록 구직자의 내재된 강점을 밖으로 표출하는 과정의 소중함을 몰랐다. 추상적이며 막연해서 쉽게 발을 내딛지 못했던 것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를 드러내고, 내재된 강점을 보여준다’는 작은 아이디어로 취업 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는 리스펙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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