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주방’과 ‘구독경제’가 만든 외식프레임의 혁신적 변화
‘공유주방’과 ‘구독경제’가 만든 외식프레임의 혁신적 변화
  • 김예진 기자
  • 승인 2019.04.09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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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슬리키친 김혁균 대표
먼슬리키친 김혁균 대표

국내 외식 산업계는 이미 포화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창업의 진입장벽이 낮은만큼 연령대의 구애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멀티 플레이 시대에 요리 실력 하나만으로 외식 산업에 뛰어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가 메뉴 개발에서부터 제품 홍보, 식자재 구입, 마케팅과 회계 등 창업에 제반되는 요소들은 덜컥 창업에 뛰어든 이들을 당황케 만들기 일쑤다. 이 같은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사명감을 띤 ‘공유주방’과 ‘구독경제’라는 새로운 개념이등장했다. 먼슬리키친의 김혁균 대표는 모든 외식 창업자가 셰프로서의 위치에서 외식 산업 본연의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있다. 독창적인 플랫폼으로 외식 창업에 봄바람을 일으키는 먼슬리키친의 주방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 외식산업의고질적인 문제를 정면돌파하다

먼슬리치킨의 가장 매력적인 서비스는 초반에 지출해야 하는 큰 투자비 없이 공동의 주방을 사용할 수 있도록 완벽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가장 호기심을 자아내는 서비스는 마치 잡지를 구독하듯 월간 구독료를 내면 홍보와 기술 습득을 가능케 한다는 것인데, 이 기발한 조합으로 완성된 먼슬리키친, ‘구독형 공유주방’의 시작이 궁금했다.

“먼슬리키친은 사회적 미션을 갖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에서 50대만 되어도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안타깝다고 생각했어요. 은퇴 후에도 물론 경제활동을 이어가야 하는데, 대부분의 중년들은 흔히 ‘치킨집’과 같은 식당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현실이죠. 그러나 외식산업은 3년 이내에 폐업할 가능성이 90% 이상입니다. 가정의부양을 위해 퇴직금을 포함해 거의 전 재산을 투자하지만 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한 셈이죠. 여기에서 야기되는 가정의 균열과 경제적 궁핍이 50대 전후의일반적인 스토리이고요. 사회 안전망이 부족한 시장에서 이를 함께 극복해보고자 공유 주방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먼슬리키친의 구독형 공유주방과 함께 창업에 도전할 경우, 보증금은 물론 임대료 부분에서 현저히 적은 투자만으로도 시작이 가능하다. 3개월 기준으로 창업의 지속가능여부를 판단했을 때, 혹여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약 500만 원 정도의 리스크만 부담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 얻은 창업의 기회와 일련의 배움은 중년의 남은 생에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김혁균 대표는 사회가 안전하게 순환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무리 요리 실력이 뛰어나도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을 찾지 않거나 양질의 원료를 좋은 가격으로 공급받고 또 제공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지치고 도태될 수밖에 없죠. 먼슬리키친의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가령 마케팅 구독 서비스의 경우, 배달 어플과 연계된 광고집행 및 소비자의 후기 피드백 가이드 등을 상세하게 제공받을 수 있죠. 또한 3~5개월 정도 서비스를 체험한 뒤 어느정도의 노하우가 체득되었다 싶으면 중단할 수 있도록 구독과 취소가 용이하답니다. 이밖에도 팜플렛 제작, 회계와 세무 서비스 등 현재 자신의 상황에서 필요한 부분만 골라 객관적인 평가와 조언을 구할 수 있도록 세분화해놓았어요. ‘어떻게 팔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줄어들게 하는 것이 먼슬리키친의 역할이니까요.”

 

창업자의 일주일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창업자가 건강하게 독립할 수 있을 만큼의 자립기반을 만들어주는 먼슬리치킨. 이 같은 순환이 이어진다면 외식산업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일 것이라 예상되었다. 김혁균 대표는 더 많은 창업자들이 공유주방을 통해 자신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요리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손쉽게 해결해나가는 현장을 꿈꾸고 있었다.

“저희는 생계를 위해 처음 요리에 뛰어든 일반인을 기준으로 삼아 그들이 평균 이상의 훌륭한 맛을 내는 주방장이 될 수 있도록 숙련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어요. 그 결과가 만족할 만한 매출로 이어지게 플래닝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역삼동에 위치한 ‘오스테끼’가 바로 성공적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죠. 오스테끼는 배달 중심의 스테이크 식당으로, 1시간의 배달 환경 안에서도 소비자가 충분히 맛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메뉴 개발만 50번을 넘게 반복했어요. 매장에서 먹어야만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배달을 위해 태어난 메뉴가 되도록 애썼죠. 그 결과 한 달에 주문 건수가 2천 건이 넘어갈 정도로 강남에서 성공한 식당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먼슬리키친 공유주방은 이 같은 모델이 평균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힘쓰려 합니다.”

1년 만에 오스테끼가 성공 모델로 자리 잡고 구독형 서비스를 완성시킨 지금, 김혁균 대표는 올해에만 1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30~50호점까지의 확장을 목표로 삼을 만큼 남다른 포부도 비쳤다. 일과 삶의 조화를 뜻하는 ‘워라밸’이 요즘 시대를 대표하는 슬로건인 만큼, 외식산업 시장에 등장한 이 새로운 네트워크도 종내에는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리라 믿어 본다.

 

김혁균 대표

학력

·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 법학석사

·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

·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졸업

경력

· 자연지애, 넥사, 먼슬리키친, 쇼 대표 (2011~ 현재)

· 효림그룹 사장 (2008~2011)

· 아이리버 대표이사 (2006~2008)

· 글로벌컨설팅 A.T.Kearney Korea (2004~2006)

· 글로벌컨설팅 Arthur D. Little Korea (2002~2004)

· 옥션 eBay Korea 기획실 (2000~2002)

· SK 그룹 기획실 (1999~2000)

·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의원(경제분야, 차관급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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