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 가심비 공략한 나나클로즈, 국내 및 글로벌 의류시장 진출 예고
아토피 환자 가심비 공략한 나나클로즈, 국내 및 글로벌 의류시장 진출 예고
  • 박금현 기자
  • 승인 2019.03.14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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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클로즈 한정현 대표
나나클로즈 한정현 대표
나나클로즈 한정현 대표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가리키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가심비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를 뜻한다. 대기업까지 가심비 공략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가 광고를 보고 맹목적으로 소비하는 시대가 종말을 고했다. 소비자는 브랜드나 전속 모델에 휘둘리지 않고 제품의 품질에 만족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굳이 거액을 들이지 않아도 SNS 등 상품 홍보를 할 수 있어 기업은 합리적 가격이 가능해진 것도 가심비 열풍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나나클로즈는 자녀를 키우는 젊은 엄마들의 가심비를 공략한 의류 브랜드다.

 

옷에 관한 불편한 진실, 진짜 소비자를 위한 옷은 무엇일까
우리가 입는 옷은 어떻게 생산될까. 기업은 이윤을 내기 위해 개런티가 비싼 모델을 고용해 원가에 반영한다. 이에 가격 문턱을 낮추기 위해 싼 공정으로 옷을 생산한다.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오랫동안 정들이며 입는 옷으로 만들지 않는다. 금방 헤지거나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빨리 버릴 수 있는 옷, 유행이 지나서 입을 수 없거나 입기가 꺼려지는  패스트푸드처럼 패스트 패션을 추구한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화학 공정이 많아도 고객은 일단 패스트 패션을 선택했다. 어찌 보면 그동안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불가피한 선택은 아니었을까. 나나클로즈 한정현 대표의 기획력으로 계속되는 매진 행렬을 보면 가심비를 충족하는 패션 아이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떠오른다.
  “어렸을 때부터 선천적으로 아토피를 가지고 태어났어요. 먼지알러지, 성인여드름, 다한증까지 안 좋은 조건은 다 가지고 있었죠. 피부뿐만 아니라 다한증 때문에 냄새가 난다고 학교에서 놀림도 많이 받고, 악수를 하기 힘들 정도로 땀이 많아 대인기피가 생길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한 대표는 피부가 너무 예민해서 어떤 옷을 입어도 불편했다. 공기가 좋은 곳에 가면 피부 민감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캐나다로 떠났다. 서울보다 공기가 깨끗한 곳에 살면 아토피로 인한 고통을 덜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가족을 둔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밤새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가려워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짓무를 정도로 심하게 긁어도 괴로움은 끝이 없다. 한 대표가 어렸을 때 그의 부모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러운 딸이 아토피로 고통 받는 모습을 본 부모라면 못할 것이 없다. 매연과 환경오염에 찌든 서울 하늘이 아니라 공기가 맑은 캐나다라면 딸의 피부가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한 대표는 캐나다에서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마치게 된다.
  이후 그는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자신과 똑같이 민감한 피부로 고생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아토피뿐만 아니라 다한증을 위해 통풍이 잘 되는 옷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해왔다. 그는 “중학교 다닐 때 아주 추운 날에도 치마에 스타킹을 못 신고 맨다리로 다녔었어요. 피부가 너무 예민하고 아토피가 심해서요. 그나마 캐나다에서 아토피가 덜했지만 항상 예쁜 옷보다는 피부에 자극을 덜 주는 트레이닝복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저처럼 아토피가 있거나 피부가 예민한 사람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자 나나클로즈를 창업했다”라고 밝혔다. 막연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예산은 그의 손으로 마련했다. 학업과 함께 성실하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조금씩 자본금을 모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고객에게 정직한 옷을 제공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나나클로즈 홈페이지에서 소재가 좋은 원피스의 가격대는 3만 5천원이 넘지 않는다.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물건이 고객 집 앞에 도착하는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소재도 좋고 디자인이 뛰어난 옷을 만들다
나나클로즈는 좋은 소재이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옷을 기획·생산·판매하는 회사이다. 아토피가 심해 아무 옷이나 입을 수 없고 디자인이 예뻐서 마음에 드는 옷은 자극이 느껴져 입지 못했던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옷을 생산하고 있다. 소재가 탁월하고 디자인의 디테일이 기존의 패션 브랜드 못지않게 뛰어난 옷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한정현 대표의 목표였다.
“소재가 좋다고 가격을 높게 책정하지 않았습니다. 까다롭게 깐깐하게 소재를 골랐다는 이유로 소비자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지 않았죠. 직접 제작해 생산하는 과정으로 중간 유통을 없애고 가격을 낮췄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라면 비싼 옷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옷을 원할 것이다. 나나클로즈는 소재가 좋고 가격이 착한 탓에 마니아층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백화점에 가면 유명 브랜드의 원피스 한 벌이 몇 십만 원을 호가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해도 가격대도 만만찮다. 나나클로즈 홈페이지에서 소재가 좋은 원피스의 가격대는 3만 5천원이 넘지 않는다. 자신처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만든 옷이기에 가능한 가격이다. 최근 불고 있는 당일 배송 시스템까지 적용해 나나클로즈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물건이 고객 집 앞에 도착하는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저의 처음 시작은 여러 유명 쇼핑몰의 CEO처럼 동대문 의류 도매점이었어요. 동대문은 모든 여성이 예쁘게 입을 수 있으며 선호하는 디자인의 상품이 쏟아지는 곳이죠. 오랫동안 일하면서 디자인과 트렌드, 유행에 대한 감각을 익혔습니다. 소재가 좋으면서 예쁜 옷을 만들기 위한 필수 관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우면서 그는 자신의 철학을 담은 나나클로즈 상품을 출시했다. 나나클로즈 출시를 기다렸다는 듯 여러 거래처가 손을 내밀었다. 나나클로즈는 대기업과 백화점 브랜드에 주기적으로 납품을 하면서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렸다. 피부가 나쁜 사람에겐 저렴한 가격의 니트조차 그림의 떡이다. 그 심정을 헤아리는 브랜드는 몇이나 될까. 그의 진심은 최종 소비자인 고객에게 통하면서 나나클로즈의 외형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나나클로즈는 최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번화가도 아니고 패션의 중심 거리도 아닌 곳인데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으로 요즘 매일 북새통을 이룬다. 나나클로즈 오프라인 매장은 아기를 키우면서 아무 옷이나 입을 수 없는 젊은 엄마들의 발길이 잦은 명소가 됐다.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 아토피가 있는 자녀의 피부에 닿아도 자극이 거의 없는 옷을 찾는 젊은 엄마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실 그는 오프라인 매장이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고객이 어떤 소재와 디자인을 찾는지 살피고자 시험적으로 연 오프라인 매장은 장안동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이곳에서 만난 고객의 의견은 차후 출시할 아기옷 개발에 반영되고 있다.

나나클로즈는 최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고, 아토피가 있는 자녀의 피부에 닿아도 자극이 없는 옷을 찾는 젊은 엄마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옷은 따로 있다
나나클로즈는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유학생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출발했지만 제법 어엿한 중견기업의 시스템을 갖췄다. 디자인팀, 제작팀, 마케팅팀, 영상팀, 시장 분석팀, 해외조사팀으로 꾸려져 소비자의 빠른 니즈를 파악해 상품으로 출시한다. 나나클로즈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한정현 대표가 동대문에서 일하면서 포섭한 최고의 전문가와 협력하며 탄력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일이 잘 풀리고 승승장구해도 한 대표는 나나클로즈가 롱런하기 위해 초심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처럼 한 대표는 창업할 당시의 마음을 떠올린다.
  “결국 소재와 질감 싸움입니다. 아토피에 걸린 사람,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입으면 편한 옷을 만드는 것이 나나클로즈의 사명입니다. 저는 강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는 나나클로즈에서 기획해 생산한 옷을 제일 먼저 입는다. 아무리 좋은 기획에서 탄생한 옷이라도 그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출시되지 않는다. 그가 직접 입어보고 생활하면서 피부에 자극이 없다는 확신이 들 때 비로소 세상에 공개된다. 그는 “하루 동안 입었는데 간지러움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아무리 좋은 소재와 예쁜 디자인으로 완성된 옷이라 해도 소비자에게 팔지 않는다”라며 “피부가 민감한 제가 편해야 저와 같은 소비자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서 그에게는 소비자가 삶의 전부인 듯하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그의 마인드를 보면 진정성이 느껴진다. 다른 회사 대표들에 비해 나이가 어리고 당찬 면모만 있는 것이 아니다.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진중한 자세는 그와 나나클로즈를 다시 보게 한다. 현재 나나클로즈는 인스타그램으로 파격적인 마케팅을 하며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홍보 전략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의 행보는 우리나라 패션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쓰는데 무한도전 중이다.

 

피부가 아픈 고객을 위한 페브릭 센터 건립이 목표
“잠깐의 안위나 이익을 위해 다른 길로 갈 수 있겠지만 저는 정석으로 바른 길을 가고 싶습니다. 나나클로즈와 소비자가 윈윈하는 길을 걷고 싶습니다. 수많은 옷이 있지만 마음껏 입지 못하는 소비자가 있습니다. 이들에게 정정당당하게 나나클로즈 옷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당찬 포부다. 생글생글한 미소 뒤에는 단단한 결심이 있다. 캐나다 유학시절, 직접 학비와 용돈, 사업자금을 벌면서 짬을 내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디자인을 공부했고 지금은 대만과 태국의 방콕, 캐나다, 미국 LA, 호주 멜번 시장을 분석 및 오픈 앞두고 있다. 또한, 태국 , 터키 등 소재가 좋은 곳에 가서 소재 분석을 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 유명 브랜드들에 가서 최신 경향과 해외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다. 그는 나나클로즈의 해외 수출길을 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한류열풍으로 나나클로즈의 해외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천연염색과 트렌드를 앞서가는 디자인의 의류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그가 새로 세운 목표다. 의류업 창업을 꿈꿨던 캐나다, 화장품 등 한국 제품의 품질력을 인정하는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넘보는 그는 사업가의 기질을 타고 났다. 하고 싶은 일이라면 두려움 없이 도전한 그의 정신이 나나클로즈의 미래가 밝음을 증명하고 있다.
대학시절, 어려운 수업이라도 언젠가 도움이 될 강의를 찾아서 들었다. 그때 배운 정통 심리학인 문화심리, 조직심리, 발달심리, 행동심리, 사회심리 등을 활용해 그는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 중에서 아토피로 고생하는 고객과 그 자녀의 심리를 분석해 위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재미와 흥미를 느껴 열심히 한다. 좋은 옷을 바라는 소비자의 니즈를 읽은 후 책임감도 가지게 돼 나나클로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나나클로즈가 안착하면 그는 또 다른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페브릭 센터를 오픈하는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피부에 닿는 옷도 까다롭게 만드는 그가 기획하는 페브릭 센터는 어떤 모습일까. 이불, 베개, 수건 등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일상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페브릭 센터를 오픈하기 위해 그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일 좋은 소재와 제품을 갈구하며 수많은 업체와 만나고 있다. 예쁜 옷은 필수품이 아니지만 매일 세수를 하며 사용하는 수건, 잠을 자면서 덮는 이불은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그 역시 좋은 옷을 입어도 수건이나 이불을 잘못 사용했을 때에 괴로움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나나클로즈에는 그의 모든 열정이 녹아있다. 허투루 결정한 것은 하나도 없다. 계단을 하나씩 밟고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올라가는 그의 진정성은 나나클로즈의 성장세로 증명되고 있는 듯하다. 포화 상태이며 무한 경쟁으로 불경기가 휩쓸고 있는 의류시장에서 나나클로즈는 잠재 시장을 공략했다. 나나클로즈가 고객이 토로하는 고충과 생생한 의견을 담아 출시한 제품은 곧 글로벌 의류시장을 정복하리라 확신한다.

한정현 대표

2014 UBC 심리학 경제학(부전공) 졸업

2014~ 2016 서울대 발달심리 연구실

2016~ 교육사업

2018~ 나나클로즈 설립

 

나나클로즈 홈페이지: www.nanaclothes.com

나나클로즈 인스타: hansophia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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