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 가야 회사도 지속가능하죠”
“지역사회와 함께 가야 회사도 지속가능하죠”
  • 박금현 기자
  • 승인 2019.02.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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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호 ㈜산E&C건축사사무소 대표
한광호 ㈜산E&C건축사사무소 대표
한광호 ㈜산E&C건축사사무소 대표

기업은 다양한 이유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한다. 창출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며 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또는 사회 공헌활동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그리고 올바른 가치관 추구로 기업윤리의 정체성 확립 등이 그 이유이다. ㈜산E&C건축사사무소는 지난 1991년 춘천시에서 첫발을 뗐다. ㈜산E&C건축사사무소가 돋보이는 이유는 한광호 대표의 확고한 사회 공헌 철학이다. 이는 강원 지역에서 건축사사무소로 굳건한 입지를 다지는데 가장 큰 힘이 되었다.

첫 직장서 사회 공헌활동에 깊은 인상 받아

장기간 고용을 창출하는 것만으로도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헌인데 ㈜산E&C건축사사무소의 임직원들이 다양한 봉사활동까지 전개하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한다. 최근 춘천 ㈜산E&C건축사사무소 임직원들이 최근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동산’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했다. 지난 2018년도까지 기부 누적금액은 1억 원에 달했다. 이곳 사무소가 사회 공헌 활동에 각별히 애정을 기울이는 이유는 한광호 대표의 첫 직장의 경험이 우러난 철학 때문이다. 한 대표는 강원대학교 건축학과 1회 입학생이다.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건축사로 첫 사회생활을 하며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이후 본인의 건축사무소를 경영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첫 직장에서는 한센병 환자들의 치료를 돕는 나자로마을에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1년에 한 번씩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기업의 사회 공헌활동의 중요성을 몸소 깨우친 한 대표는 회사를 설립한 후 직원들에게 작은 기업일수록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에 합류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한다.

“현재 회사에서 15곳에 크고 작은 나눔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리 건축사무소가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려면 지역과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산E&C건축사사무소는 지난 1991년 우수한 건축물 설계 및 신뢰받는 시공 감리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건설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지금까지 노력하여 온 결과 지금의 엔지니어링 및 건축사사무소로 성장하게 되었다. 1998년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도입으로 설계. 구매, 감리, 사후관리까지 종합된 품질보증책임제의 완벽한 달성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건축사, 공학박사, 기술사 등 우수한 기술인력 투자 및 사내교육 개발을 통해 기술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이곳은 기본계획부터 설계, 실시설계, 시공감리, 유지관리, CM(Construction Management)의 수십 년간 축척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진단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평창동계올림픽 설계·감리

㈜산E&C건축사사무소는 현재 직원 70여 명 규모로 건축설계, 건설사업관리, 안전진단 전문기관으로 춘천에서 탄탄하게 뿌리내린 기업이다. 춘천에서 이렇게 장기간 안정적으로 활약하는 건축사사무소는 ㈜산E&C건축사사무소가 유일하다. 한광호 대표는 “이곳에서 배운 건축사 30여 명 정도는 독립해 또 자기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어 항상 뿌듯하다”고 얘기했다.

총 7명의 건축사로 구성된 이곳 사무소는 각 파트별로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체계도 눈여겨볼만하다. 또한 지방 건축사무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서울지역의 건축사무소와 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릉아이스아레나
강릉아이스아레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때 희림건축과 협업한 강릉 아이스 아레나입니다. 개폐회 식장, 봅슬레이 스켈레톤 슬라이딩 센터의 감리를 담당했습니다. 평창올림픽 설계, 감리 영역에서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건축사사무소라서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지난해 강원도의 가장 뜨거웠던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한 대표도 빼놓을 수 없는 감격이었다. “삼수 끝에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에 저 또한 준비를 많이 했다. 토리노, 벤쿠버를 방문해 동계올림픽 시설 견학하고 과테말라 결과 회의에도 참석해 부지런히 사전조사·연구한 바탕으로 이번 평창올림픽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라고 소회했다.

현재 동계 올림픽이 끝난 후 시설의 사후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한 대표는 1,000억 가까이 비용을 들여 지은 건물들을 철거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존치와 폐쇄에 대한 논란이 많다. “현재 개폐회 식장은 철거했지만 나머지는 문화유산으로 가꾸고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에서도 올림픽 시설은 관광, 견학코스로 잘 활용되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춘천송암국제테니스장
춘천송암국제테니스장

이외에도 한 대표는 협업 없이 ㈜산E&C건축사사무소가 독자적으로 완성한 건축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축물로 꼽은 것은 춘천송암국제테니스장이다. 종종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주변 환경과 위치에 어울리는 건축물로 칭찬이 자자했다며 한 대표는 매우 흐뭇해했다. 이 테니스장에 방문한 중국 테니스협회 측에서는 협업 요청이 들어왔을 정도라고, 큰 자부심과 애정을 느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춘천시 ‘문화도시’ 추진 도전에 맥을 함께하다

한광호 대표는 직무의 전문성을 살려 개인적으로도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공적인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한 대표는 최근 춘천시의 문화특별시 조성을 위한 문화도시 추진단에 추진 위원으로 참석해 힘을 보태고 있으며 이외에도 강원도지역혁신협의회 의원, 강원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산학협동 운영위원, 강원대학교 발전지금 재단이사회 이사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춘천석사근린공원 내(춘천시립도서관·춘천실내수영장·강원도경찰청·호반테니스장 및 조경계획)
춘천석사근린공원 내(춘천시립도서관·춘천실내수영장·강원도경찰청·호반테니스장 및 조경계획)

 

특시 문화도시 추진의 경우 춘천시가 문화특별시 조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는 문화도시 지정 사업이다. 지난 해 춘천시는 문화도시조성계획을 수립해 내달 문체부에 제출했다. 문체부는 10월 예비사업 지자체 5~10개를 선정하고, 1년간 예비시행을 거쳐 올해 말 문화도시를 지정한다. 지정 분야는 역사전통, 예술, 문화, 사회문화, 지역자율 등이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5년간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는다. 문화도시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및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지정된 도시로 시가 지향하는 문화특별시와 맥을 같이 하기에 파급효과는 기대할만하다. 이러한 지역의 도전에 함께하고 있는 한 대표는 춘천시의 지속적인 발전에 자신의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그는 건축가이자, 열정적인 체육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한 대표는 현재 춘천시·강원도 전국테니스협회 부회장 역임하고 현재 춘천시 체육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무리 일이 바빠도 일주일에 2~3번은 테니스를 친다는 그는 처음에는 건강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뼈속 깊이 생활체육인이 되었다. 체육회 활동을 하면서 강원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직원에 대한 복지, 회사의 지속 비결

지난해 11월 ㈜산E&C 건축사사무소는 창립 27주년을 맞아 모범사원과 장기근속자를 포상했다. 이날 창립기념식을 통해 모범사원 4명과 장기근로자 3명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또 직원들의 복리후생과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세미나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제도에 대해 설명했으며 리더십 및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강의도 진행했다.

㈜산E&C건축사사무소가 IMF와 리먼브러더스 사태라는 큰 경제 위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힘 중 하나는 직원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광호 대표는 직원들에게 항상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것을 많이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대표는 직원들이 더 큰 세상을 보고 경험하게 해주기 위해 일 년에 한 번씩 해외 건축물 탐방을 지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또한 회사의 자랑 중 하나인 사내 복지 기금에 대한 얘기도 잊지 않았다.

“직원들의 복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2001년도에 운용을 시작했습니다. 내 욕심만 채운다면 기업은 영원할 수 없습니다. 직원들의 창의성과 일에 대한 열정은 회사의 만족도와 비례하게 됩니다.”

그의 삶의 원동력과 꿈도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회사의 지속이다. 지역사회에서의 공헌활동, 직원들의 복지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도 회사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지속하기 위해서다. “30여 년 가까이 회사를 지속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 격동의 세월 속에 큰 파도를 넘으면서 오히려 지역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만큼 내실 있는 기업으로 주변에서 인정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역사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시발점이 될 한 해라고 생각한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지역 건축사들이 함께 뭉쳐 더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강원도에서 활동하는 건축사는 300여 명 정도인데 절반 가까이가 1인건축사로 활동한다며 협업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산E&C건축사사무소가 개성과 명성을 갖춘 건축사무소로 성장한 비결에는 마음 맞는 동료들이 뭉쳐 서로 부족함을 채워주고 같은 목표를 위해 일했기 때문이다.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 기회조차도 정작 그 지역의 건축사에게 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은 큰 고민거리다. 이번 평창올림픽의 사례처럼 서울이나 수도권의 대형 건축사무소의 단독 수행이 아닌, 지역에서 뿌리 내린 건축사들도 함께 할 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한 대표는 말했다.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며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산E&C건축사사무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광호 건축사

강원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종합건축사사무소 산 창립

춘천시·강원도 전국테니스협회 부회장 역임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역임

강원대학교 건축공학과 겸임교수 역임

 

現 강원도 안전점검기술단 위원

   강원도 교육청설계 자문위원

   춘천시 체육회 부회장

   강원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춘천지방법원 가사조정 위원·부회장

   강원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산학협동 운영위원

   강원대학교 발전지금 재단이사회 이사

   ㈜산E&C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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