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 기르기, 보육의 두 축이 건강해야 가능해
행복한 아이 기르기, 보육의 두 축이 건강해야 가능해
  • 김윤혜 기자
  • 승인 2019.02.14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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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토리 이훈민 대표

이훈민 대표가 말하는 예비사회적기업 나나토리의 첫 시작은 바로 보육 현장과 부모 양쪽의 가슴을 멍들게 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본래 병원에서 근무하다 미술치료사로 활동했다는 그는 바로 이 일을 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담자와 서로 진솔하게 소통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자 한다면 부모와 보육교사 간의 협업을 돕기 위한 본연의 사명에 더욱 충실하기를 바란다는 이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나나토리 이훈민 대표
나나토리 이훈민 대표

 

가정과 기관 사이, 전문가의 도움이 닿도록 힘쓸 터

요즘 보육 현장이 아프다. 행복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 함께 힘써 협업해야 할 교사와 가정이 서로를 불신하는 현황 속에, 미처 옳지 못함을 인지하지 못했던 소수의 잘못이 겹치며 일련의 보육현장에서의 아동학대 사건이 불쏘시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예비사회적기업을 이끄는 나나토리의 이훈민 대표는 이렇게 조언한다.

사실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아동학대 사건과 같은 현안에 대해 부모와 교사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는 철저히 아동의 진술에만 의존하여 인지할 수밖에 없고, 이는 사소한 일에도 부모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는 우리 아이 잘 봐주세요라는 부모의 바람이 내포되어 있지요. 반면, 교사의 경우에는 열심히 일하였으나 소수의 극단적인 사례로 말미암아 책임감 있게 임하는 다수의 교사마저도 부정적인 시선을 받게 되니 자존감이 떨어지고 위축되는 등의 문제가 아울러 발생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아이를 키우기 위한 공동의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입장에 대한 소통의 부족이 원인이라고 봅니다.”

이 대표는 나나토리를 운영하면서 상담이라는 매개를 통해 보육교사와 부모들 사이에서 일종의 중재자 역할을 상당 부분 맡아왔다. 그가 오늘날 예비사회적기업으로서 나나토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 역시 이러한 상호 조정 서비스를 개인적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보다 더 다양한 현장에 제공할 수 있다면 많은 보육교사와 가정이 서로를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나왔다는 설명이다.

나나토리의 주 프로그램은 상담을 통해 각 일선 보육 현장과 가정을 한데 아울러 조명하는 일이다. 가령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들에게 집단상담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직장 내에서 교사 자신의 역할 정체성이나 유대감을 증진하고, 나아가 내부에서 선생님들끼리 서로 지지하고 자존감을 북돋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교사의 보육에 확신을 줄 수 있는 올바른 훈육 방법등을 지식적으로 전달하는 일도 일부 포함한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부모들에게는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하기보다 부모 상담과 심리 검사를 통해 엄마들이 처한 상태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특히 그는 나나토리의 상담 프로그램은 대부분 집단상담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엄마들이 아이를 돌보는 문제가 비단 자신 혼자만이 겪는 어려움이 아닌, 마찬가지의 동료가 있다는 점을 인지시키며 그동안 육아 스트레스에 지쳐 떨어진 엄마들의 자존감을 북돋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집단상담을 받은 교사나 부모들은 책에서 열심히 보았으나 내 아이에게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을 실재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어린이집 모든 교사가 함께 들었으면 좋겠다.”, “나를 알게 되었고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라는 의견을 주었다고 한다.

 

내담자를 향해, 더욱 진솔하게 더욱 사랑하라

상담에 관해서 나나토리 이훈민 대표의 철학은 분명하다. “무작정 분석하기보다는 진솔하게 내담자와 아이들의 말을 들어줄 때 비로소 서로 마음의 문이 열린다라는 사실이다. 그는 여기에서 진솔함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타인을, 내담자를 온전히 배려해야 하고, 소위 말하는 나눔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나나토리는 최근 여성가족부형, 경기도형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서비스제공부문에 신규 선정되며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그는 오늘날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현재의 보육기관의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 또한 지적한다. “현재의 사회 시스템 하에서 학대 교사는 즉시 면직 처분을 받게 됩니다. 엄마들 입장에서도 빨리 문제 선생님이 나가길 바라고, 원에서도 더 소문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적어도 학대 교사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스스로 저지른 행동에 대해 점검받고 진단받을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죠.”

가해를 한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 학대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대안적 행동을 생각하지 못해서 그 방식을 택했거나, 아니면 순간의 분노를 자제하지 못하고 저지른 경우가 태반이기에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선생님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행복한 아이를 키우는 일, 그것이야말로 이 사회를 구성하는 두 축, 가정과 기관이 함께 가져가야 할 가장 중요한 의무다. 바로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또한 이 두 축의 마음도 챙겨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 나나토리 이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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