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 남북 화해 기류 타고 도시재생사업으로 대변신 예고
철원군, 남북 화해 기류 타고 도시재생사업으로 대변신 예고
  • 박금현 기자
  • 승인 2019.02.1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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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조 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철원군 도시재생 뉴딜사업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
윤영조 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
윤영조 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

강원도 철원군이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지역에서 새로운 기류가 피어오르고 있다. 남과 북이 가까워짐과 동시에, 철원군 철원읍 화지리가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철원은 도시재생을 통해 ‘군사지역’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남북평화지역으로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 정원문화 앞세운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약의 기회 맞이해

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윤영조 교수는 강원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윤 교수는 현재 교편을 잡고 있는 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에서 조경가의 꿈을 키웠다. 졸업 후 조경설계사무소인 서안과 삼성에버랜드 디자인센터를 거치며 다수의 공공공간, 민간부문의 조경디자인을 수행하였으며,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에서 조경디자인을 전공하고 모교인 강원대학교로 돌아와 ‘한국 전통석가산 연구’로 박사학위와 조경분야의 최고 자격인 조경기술사를 취득했다.

그가 처음으로 설계한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꾸준히 인정받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실내조경 프로젝트’였다. ‘한국의 조경’을 국제적인 프로젝트에 잘 녹여낸 그는 ‘독일 베를린 서울정원’ 설계를 주도하면서 한국전통정원의 중요성과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이후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참여작가 석가산정원과 최근의 춘천병원 커뮤니티 가든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공공 및 민간의 조경영역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교단에서는 다채로운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동‧서양조경문화사와 공원디자인, 정원디자인을 전공으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그가 강원도 철원군의 ‘화지마을, 지화자’ 도시재생사업의 중간지원조직인 현장지원센터장에 위촉됐다. 윤 교수는 “철원군 화지리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테마는 지역주민이 스스로 만드는 ‘정원’을 통한 도시재생이다. 센터장으로 위촉된 연유는 지역거점대학인 강원대학교에서 정원 관련 교육과 연구활동 펼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라며 “마을 내 정원을 통해 낙후된 주거환경을 문화, 경관적으로 재해석하고, 더 나아가 침체된 지역공동체를 재생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기폭제로 삼아 철원지역 삶의 활력이 함께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철원군은 정원을 주제로 한 화지리의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통해 주거지 생활환경의 개선뿐만 아니라 고령화에 따라 활력이 감소하고 있는 철원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는 ‘화지마을, 지화자 사업’이 단순한 지붕개량, 시설개선의 효과를 넘어 한국의 전통정원 원리와 철원만이 가질 수 있는 지역적 정서를 마을에 녹여 내는 도시재생의 모범사례 업적으로 남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철원읍 화지리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철원이 거쳐온 삶의 역사와 함께하고 화지리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정원’입니다.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많은 도시재생 사업 가운데 ‘정원’을 주제로 선정된 대상지는 철원 화지리가 유일합니다. 철원이 평화지역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시의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며 본 사업을 통해 지방중소도시가 탈바꿈할 수 있도록 이바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 지역주민의 생활 속에서 연구하고 있는 정원을 통해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은 보람차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교실에 앉아서만 배우던 학생들이 마을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도면에서만 보던 정원을 같이 만들고 가꿀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 지역대학이 지역사회에 대한 실천적 역할을 실행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윤 교수는 철원지역이 군사지역임을 고려해서 인접 군부대 장병들과 함께 정원을 가꾸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으며, 시작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교육과 실천전략으로 철원이 도시재생사업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썬큰가든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썬큰가든
순천만참여작가석가산정원
순천만참여작가석가산정원

 

모든 여건이 철원군의 발전에 호재로 작용해

도시재생사업을 상상하면 획일화된 마을 주택의 풍경, 주변 경관과 이질적인 콘크리트 신작로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우리나라가 추진했던 개발 사업 중 상당수는 기존의 지역적 자연과 문화를 고려하지 않고 토목, 건축위주의 개발에 급급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야 높은 건물보다 자연과의 조화가 더 중요함을 깨닫고 정부와 지자체가 조경에 대한 중요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윤영조 교수는 “철원 화지리가 갖고 있는 역사적 맥락과 커나가 생활정원으로 스며드는 생활밀착형 정원 개념이 지속성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농업을 기반으로 이웃과 나누며 정겨운 삶을 살고 있는 철원군 주민들 입장에서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부자연스럽고 회의적인 사업추진으로 느껴질 수 있다. 윤 교수는 이러한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전하며, 화지리 도시재생사업의 개념을 명확히 정의했다. 생활정원 문화의 확산과 공감을 통해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는 철원 화지리로 거듭나고 지속 가능한 마을사업으로 확장되고 정착하는 것. 그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통정원 관련 연구를 전공하고 업으로 이어오면서 아쉬움이 큰 부분은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담은 전통 조경에 대해 누구나 그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천적 측면에서는 전통조경이 현대의 정주문화 저변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사한 사상적 배경과 원리를 가지는 중국이나 일본의 정원은 전통의 현대적 계승을 통해 인정받는 정원양식으로 이미 세계화되어 있고 문화전파의 매개 수단으로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지리의 도시재생사업에서 한국의 정원의 본질인 자연과의 동화, 경관과의 조화 원리를 활용해 보고자 합니다. 철원이 가지고 있는 지질적 특성이 잘 살아있는 현무암과 농업을 기반으로 발달한 인공수로, 매서운 추위를 견뎌낸 자생식물이 화지리 마을경관, 마을정원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조경전문가가 지역의 도시 및 자연경관과 인문학적 배경을 파악하고 도시재생의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은 강원도 철원군이 타 시군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도시재생현장센터의 활동이 확장된다면 남북평화지역인 철원군 전체의 도시재생 사업에 실질적 기여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인접 지역인 화천, 인제, 고성군에 사업의 접근방법측면에서 자극이 될 것이다. 그는 자연자원이 풍부한 강원도의 여건을 감안하면 인구소멸, 군부대 이전 등 의 이유로 급속한 쇠퇴를 겪고 있는 지방 소도시에서 조경학의 특성과 장점인 자연과 인간, 인문학과 자연과학간의 융합, 통합적 접근을 통해 문제해결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윤 교수는 정원을 통한 도시재생의 성공사례 중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정원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순천시의 사례를 전했다. 순천은 지자체의 강력한 의지와 지역주민의 협조와 관심으로 순천만습지의 보존을 통한 생태적 이미지의 제고와 함께 제1호 국가정원 지정, 정원센터의 건립, 정례적인 정원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정원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으며,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해 순천을 정원산업의 메카로 확장하고 브랜드화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순천만 정원의 사례를 바탕으로 철원군도 지자체와 주민들이 함께해야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며 윤 교수는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차가웠던 철원군이 역사를 품고 아름다운 도시재생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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