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정성하 - ‘기타 신동’ 유튜브 스타에서 뮤지션으로 성장
기타리스트 정성하 - ‘기타 신동’ 유튜브 스타에서 뮤지션으로 성장
  • 정이레 기자
  • 승인 2019.02.01 18: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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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인터뷰] 기타리스트 정성하
정성하 기타리스트
정성하 기타리스트

나이를 떠나 한 분야에서 성실히 일하고 성장해 자기만의 성과와 역사를 만든 사람은 감동과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10년 가까이 쉼 없이 활동한 ‘중견 기타리스트’인 정성하는 1996년생으로 이제 24살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유튜브에 연주 영상을 올리며 유명해졌고 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기타리스트이자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쉴 새 없이 달려온 만큼 다음 도약을 위해서는 잠깐 멈추고 돌아보는 시기도 필요할 터. 군 입대 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정성하를 만났다. 

‘기타 신동’ 유튜브 스타에서 뮤지션으로 성장

현재 근황은 어떠신가요? 가장 주력하고 계신 부분도 궁금합니다.
지난해 연말까지 국내 공연을 하고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요즘은 군 입대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공연보다 유튜브 채널 활동에 좀 더 집중하고 싶어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입대를 해서 군 복무를 마치고 활동을 재개하고 싶습니다. 

최근 2018 연말 콘서트 ‘2018 Accustic winter’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공연 소개와 소회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매년 국내에서 여름과 겨울에 공연을 합니다. 이번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했어요. 그런데 작년에는 여름 공연을 못해 매년 발매하는 정규앨범의 수록곡들을 여름에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겨울 공연에서 최근 앨범의 수록곡들, 연말과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곡들로 구성해 따뜻한 느낌의 공연을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팬 분들이 공연을 재밌게 보시고 즐기며 가신 것 같아 기쁩니다. 군 입대 전 당분간은 마지막 공연이라 생각하니 더 뜻 깊은 공연이었습니다. 

2010년을 시작으로 매년 활발히 새 앨범을 발표하고 계신데요. 지난해 발표하신 여덟 번째 솔로 앨범 [ANDANTE]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처음 만든 발라드 앨범입니다. 직접 곡을 쓰고 편곡을 할 때 대체로 다양한 분위기의 곡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앨범들은 다양한 스타일의 다른 컬러를 가진 곡들을 수록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썼던 곡들이 발라드 곡이 많았어요. 모아놓고 보니 발라드 곡들이 많아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발라드 앨범을 만들어보자고 결정했습니다. 여덟 번째 솔로 앨범인데 특별히 한 템포 천천히 걷고 싶은 마음을 담아 [ANDANTE]라는 앨범 이름을 붙였습니다. 잔잔하고 여유 있는 곡들이 많아 편하게 휴식을 갖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 때부터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핑거스타일 기타 영상 콘텐츠 제작에 힘써오셨습니다. 이에 대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초등학생 때 찍었던 비디오는 특별히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목적으로 만든 건 아니었어요. 아버지한테 기타를 처음 배우고 나서 재밌어서 계속 연주를 했는데, 아버지는 그런 제가 신기해 영상을 찍어 재미 삼아 인터넷 카페에 올리셨어요. 영상을 본 회원들이 유튜브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영상을 올려보라고 말씀해주셔서 계정을 만들고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단지 기타가 재밌어서 연주를 했고, 새로운 것을 계속 익히고 싶은 마음에 한곡 한곡 완주를 해나갔는데, 아버지가 그런 제 모습을 전부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주셨어요. 그때는 기타를 연주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해외 팬 분들이 보시고 많이 신기해했습니다. 그렇게 점점 인기를 얻으면서 지금의 제가 되었죠.

유튜브 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아티스트, 기타리스트로서 인정받게 된 시기와 활동 계기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기타를 치기 전에는 음악을 할 생각도 없었고 기타리스트 꿈을 꾼 적도 없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기타를 계속 치면서 이 일을 하며 살면 내가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튜브에 연주 영상을 올리고 사람들의 호응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음악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는 음악만큼 학업도 중요하니 학업과 연주를 병행하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공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외 공연도 다니게 됐고 앨범을 내게 되면서 프로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그간 여러 국내외 뮤지션들과 많은 협업과 공연을 해오셨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등을 말씀해주세요.
보통 다른 뮤지션들과 공연을 하면 같은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들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외에 제일 기억에 남는 공연은 제이슨 므라즈가 내한공연을 왔을 때 저를 직접 초청해 게스트로 섰던 공연입니다. 제가 유튜브에 올린 I‘m yours 연주 영상을 제이슨 므라즈가 보고 미국 라디오에서 언급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제가 일본인인 줄 알고 일본 꼬마가 자기 곡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아 그 곡을 다시 카피했다고 얘기했죠. 제이슨 므라즈가 부산 내한공연 때 급하게 저를 게스트로 초청했는데 마침 저는 일본 투어 중이라 함께 하지 못했고, 서울 공연에서 만났어요. 잊지 못할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반평생 기타만 쳐 온 중견 기타리스트 정성하입니다.” 언젠가 기타 리뷰 영상에서 기타리스트 정성하가 한 인사말이다. 잘 알려진 대로 정성하는 10살 때부터 기타 연주를 시작, 아버지께 핑거스타일 주법을 배워 2006년부터 유튜브에 연주 동영상을 올리며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다. 핑거스타일은 기타 연주의 한 장르로, 한 대의 어쿠스틱 기타로 비트, 베이스라인, 멜로디 라인, 퍼커션 등 음악 요소의 모두를 표현하는 기타 주법이다. 정성하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019년 1월 현재 550만 명에 육박한다. 13년간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연주 영상을 올렸다. 12살의 소년이 24살의 청년이 됐다. 단순히 구독자 수가 많은 인기 있는 유튜브 채널이 아니라 한 사람이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과정, 일생이 담겨있다. 처음에는 초등학생이 대단하고 신기하다는 반응과 함께 ‘기타 신동’으로 주목을 받다 점점 음악적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오래된 팬들은 정성하가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이 되며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고 가족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후원한다. 유튜브의 댓글을 보면 영어로 댓글을 다는 해외 팬들이 특히 많다. 2010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유튜브 채널 동영상 뷰 1억을 돌파해 화제가 됐다.

정성하 기타리스트
정성하 기타리스트

 

내 색깔 지키며 팬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음악하고파

어린 시절부터 음악, 한 길만 걸어오셨습니다. 이에 아쉬웠던 점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또한 이를 극복했던 경험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아쉬운 점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학창시절부터 학교에 머무는 시간보다 해외에서 공연하는 시간이 많아 친구를 사귈 기회도 많이 없었어요. 학창시절의 기억, 추억이 많지 않아요. 한창 친구가 중요한 시기에 계속 일을 해서 그런 점이 저한테는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기타 치는 일이 좋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즐겁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힘든 시기도 잘 극복했습니다. 

기타리스트로서의 본인만의 강점과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 세계 및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음악을 하며 가장 행복할 때가 사람들이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었는데 제 연주로 위로, 위안을 받았다고 말씀하실 때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저만의 음악을 하는 것도 좋지만 팬들에게 위안이 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연주를 잘하기 위해 집중하는 일만으로도 바빴는데 요즘은 팬들의 반응, 피드백, 댓글을 자주 보려고 노력해요. 제 색깔, 제 것을 지키면서 또 팬 분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현재 기타리스트를 꿈꾸고 있는 청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예요.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어릴 때부터 기타를 연주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런 친구들을 보면 제가 어렸을 때 연주한 것보다 훨씬 잘 치는 친구들이 많아요. 저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서 잘 됐다기보다 끊임없이 노력을 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올린 영상을 보면 거의 이삼일에 한 곡씩 업데이트했어요. 그런 꾸준함, 성실함을 팬들이 좋게 봐주셨다고 생각해요. 기타를 오래 연습하고 하루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하루에 한 시간을 연습하더라도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최대한 다양한 스타일의 많은 곡을 연습했고,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매일 연습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곡을 익히고 습득하게 되면 기타 실력은 늘게 됩니다. 재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노력이라고 생각해요. 

기타리스트 정성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향후 그리고 계신 비전을 말씀해주세요.
지금까지는 주로 기타만 연주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악기나 노래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공연에서는 한 곡씩 부르기도 해요. 기타만 치는 기타리스트로만 남기보다 음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미디도 배웠고, 예전에는 일렉트로닉 기타와 피아노 등을 배운 경험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악기를 배우면서 제가 더 즐거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기타는 놓지 않겠지만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공연도 자주 하고 앨범도 계속 내고 싶습니다. 사람들에게 항상 기억될 수 있는, 기타리스트 하면 정성하가 떠오를 수 있는 그런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거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공연을 시작해 십여 년간 활동을 했습니다. 그동안 쉴 틈 없이 달려왔던 만큼 이제는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물론 팬 분들은 많이 아쉬워하시지만 유튜브 채널에는 새로운 영상을 계속 업로드하면서 팬들과 소통할 예정입니다. 당분간 공연은 없겠지만 영상으로 제 연주를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성하 기타리스트
정성하 기타리스트

자신의 몸집보다 큰 아버지 기타를 연주하던 정성하는 세뱃돈을 모아 첫 클래식 기타를 장만했다. 열심히 연주하는 아들이 기특했던 아버지는 연주 영상을 찍고 편집해 유튜브에 꾸준히 올리며 아들을 뒷받침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며 음악을 하는 자식을 뒷바라지하는 일은 당시엔 흔치 않았다. 정성하 역시 “아버지와 어머니의 애정과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성하의 연주는 정성하 개인의 노력과 부모님의 사랑이 낳은 우리나라의 위대한 재능이 아닐까. 이제 입대를 앞둔 대한민국 대표 기타리스트의 공백은 국내외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낳겠지만, 그 짧은 시간이 지나면 아주 오랫동안 우리는 그의 손가락에서 시작되는 음률(音律)의 행복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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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왕자님 2019-02-12 19:14:57
정말 항상 응원 하고 있어요~!!! 콘서트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군대 무사히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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