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증명하는 오늘날 ‘예술의 쓸모’
뮤지컬로 증명하는 오늘날 ‘예술의 쓸모’
  • 김예진 기자
  • 승인 2019.01.14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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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 크리에이티브 정동석 대표

우리 주변에서 뮤지컬을 즐기는 이는 몇이나 될까. 영화와 콘서트를 즐기는 이들은 쉬이 찾아볼 수 있지만 뮤지컬은 어쩐지 ‘마니아’여야만 향유할 수 있는 문화처럼 느껴진다. 이 같은 편견을 깨기 위해, 그리고 뮤지컬의 가능성을 무한히 확장하기 위해 회사를 세운 배우가 있다. 한때 높은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던 정동석 배우에겐 이제 대표라는 직함이 익숙하다. 문화콘텐츠 디자인 회사 디스코 크리에이티브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그는 거창한 말 대신 슬로건을 읊어주었다. “Have a good influence!” 공연예술에 특화된 재능을 지닌 배우들과 함께 문화 마케팅을 풀어나가는 이 재미있는 회사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

디스코 크리에이티브 정동석 대표
                       디스코 크리에이티브 정동석 대표

공연장을 벗어난 뮤지컬의 색다른 행보

디스코 크리에이티브는 공연과 음악, 그리고 교육을 기반으로 문화콘텐츠를 고안(Design)해내는 회사이다. 기업이나 기관들이 내세우는 기업 정신과 문화적 가치를 콘텐츠화 시키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문화사업은 이미 익숙한 모습이지만 디스코 크리에이티브가 지닌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뮤지컬을 활용한다는 점에 있었다.

“저희 회사가 선보이는 문화마케팅의 핵심은 모든 콘텐츠를 'Muscialization'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기업과 기관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스토리텔링해서 음악과 안무로 표현하고 있죠.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이지만, 매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예능적 재능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데에 있어요. 따라서 은퇴한 시니어나 직장인들의 여가시간이 보다 예술적인 감성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뮤지컬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고, 아직 작품 경험이 부족한 배우들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다각도로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을 통해 평범한 일반인들도 무대에 설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은 바로 ‘쇼머스트’라는 아티스트 그룹 소속 뮤지컬 배우들을 관리하는 데에 있다. 마치 힙합의 레이블처럼 개인의 활동을 독려하되, 때로는 그들이 한데 모여 놀이터처럼 즐길 수 있는 소속감을 부여한다. 회사의 방향과 브랜드의 성격이 이처럼 자유롭고도 사려 깊은 까닭에는 정동석 대표의 현장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저는 대학에서 광고기획을 전공했습니다. 한때 뮤지컬 아역배우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전문 뮤지컬 배우로 10년 넘게 활동동했지만 언제나 하고 싶은 건 공연기획이었어요. 당시에도 창작 뮤지컬만 고집할 정도로 기획에 대한 갈망이 있었죠. 그러다 모 광고의 메인 모델이 되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관계자분들에게 제 꿈을 말할 기회가 생겼고, 운 좋게 해당 광고주의 창립기념행사까지 맡게 됐죠. 그 경험이 시발점이 되어 어느덧 제 이름의 회사를 차린 지도 5년차가 되었네요. 그간의 오랜 경험으로 장단점을 파악하고 체험했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 디스코 크리에이티브는 문화예술 교육과 콘텐츠 플랫폼까지 확장가능한 사업모델을 높이 평가 받아 공연콘텐츠 업체로는 드물게 신용보증기금 ‘2030 스타트업’ 보증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앞으로의 행보 또한 굳건하게 다져놓은 상태이다.

뮤지컬의 힘을 믿다, 사람을 믿다

디스코 크리에이티브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뮤지컬 배우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쇼콰이어(show choir) 그룹 ‘쇼머스트’를 통해 구현된다. 쇼콰이어는 노래에 춤과 연기를 가미하여 선보이는 종합예술 장르라고 보면 되는데, 미국의 하이틴 드라마 <글리(Glee)>나 영화 <시스터 액트2> 등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모 기업 신입사원 대상의 공연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적의 ‘말하는 대로’를 부르면서 지난날을 향한 위로와 내일의 비상을 상징한 느낌을 메인으로 디자인해 성공리에 마쳤는데, 순간 많은 감정이 교차한 분들의 먹먹한 얼굴을 보았습니다. 최근 포르쉐 70주년 행사에서는 카퍼레이드를 뮤지컬화했는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소년을 섭외해 스포츠카를 타고 싶던 소년의 꿈이 훗날 이루어진 모습을 보여줬죠. 재작년 같은 경우는 CU와 함께 처음으로 PPL 뮤지컬을 시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17회의 순회공연을 소화한 게 기억에 남아요. 현재는 디스코 크리에이티브와 함께하는 기업의 이미지 고취와 더불어 소속 배우들이 자신의 브랜드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습니다.”

정동석 대표는 배우 스스로 크리에이터가 되어느끼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넓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나의 무대 위, 개개인의 자아가 돋보이는 그들의 내일을 물었다.

“KBS미디어와의 협력을 통해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 콘테스트 교재자료로써 <데미안>을 각색한 적이 있어요. 아이들의 자아정체성을 찾아주는 교육적인 역할도 하고 싶고요, 쇼머스트가 <나쁜 기억 지우개>라는 싱글앨범을 발표했는데, 치유가 필요한 환우와 가족들을 위한 특별한 공연도 계획 중입니다. 위로와 힘이 필요한 분들이 저희를 통해서 주변에게도 따뜻함을 나눠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마치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하는 치유 캠페인을 꿈꾸는 셈이죠.”

정직하고 건강한 기업을 꿈꾸는 디스코 크리에이티브의 무대가 언제까지나 계속되기를 함께 바라면서 인터뷰를 마치자 문득 전 세계인을 로큰롤 정신으로 달구고 있는 밴드 퀸의 노래 <The show must go on>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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