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다운 디자인을 찾는 교육으로 해외수출길 활짝 열고파
가장 한국다운 디자인을 찾는 교육으로 해외수출길 활짝 열고파
  • 정이레
  • 승인 2019.01.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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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송 전주대학교 LINC+ 사업단장·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주송 전주대학교 LINC+ 사업단장·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주송 전주대학교 LINC+ 사업단장·산업디자인학과 교수

 

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도시 전주가 전통문화 기반의 디자인 교육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전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전통문화 기반의 산업디자인을 특성화 하며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끌고 있는 산업디자인학과 주송교수는 교육부 주관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단(LINC+) 단장을 맡아 전주시의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가 반한 전주의 전통 문화를 디자인을 통해 어떻게 산업화 할 것인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 디자인 프로젝트와 정부 사업을 맡아오며 쌓아온 풍부한 현장 경험을 교육과 인재육성에 쏟고 있는 전주대학교 LINC+ 사업단장 주송 교수를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한류열풍 속에서 우리는 왜 전주에 주목해야 할까

전주한옥마을의 관광객 수는 2017, 2018, 2년 연속 1천만명을 넘어섰다.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한옥을 둘러보며 비빔밥, 떡갈비 등 맛있는 전통 음식에 행복해한다. 경기전, 풍남문, 오목대와 이목대 등 옛것의 정취를 느끼며 전동성당의 분위기에 흠뻑 취하는 전주한옥마을. 주송 교수는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전주한옥마을의 살아있는 생활문화의 매력에서 고부가가치의 디자인 산업을 발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는 한류열풍과 전주시를 연결하는 산업의 고리, 주 교수는 그 고리가 바로 전통문화 기반의 산업디자인이라고 말한다.

지역에 따라 조상이 남긴 문화를 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그대로 보존하고 간직하며 가치를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보는 지역이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안동 하회마을이지요. 전주한옥마을은 조상이 남긴 문화를 우리의 현재 생활에 융합한 생활문화의 중심지 입니다. 현대사회의 우리 생활에 조상의 지혜가 담긴 생활문화를 녹여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죠. 저는 전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에 담을 문화컨텐츠를 찾았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디자인 업계에서 알아주는 대가이다. 삼성전자 디자인연구소에서 가전제품디자인을 담당하던 그는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자동차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과 일본다국적 기업의 다양한 제품의 디자인작업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우리나라 제품의 차별화를 고민하게 되었으며 문화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1991년 귀국하여 자동차디자인 전문회사를 운영하면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통문화기반의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노디자인코리아 사장 시절에는 이노디자인 설립자인 김영세 대표와 함께 아이리버, 애니콜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디자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디자인 업계에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던 그가 돌연 대학 교단에 서겠다고 결심한 데는 전주에서 발견한 전통생활문화의 경이로움이 한몫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전주대학교로부터 특강 요청을 받고 전주시에 오게 됐는데 특강 후에 둘러본 전주시에서 오랬동안 디자인에 담기위해 찾아왔던 고유의 문화 컨텐츠를 전주의 전통생활문화 속에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전통생활문화를 기반으로 한국적 디자인의 체계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전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맡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가 꿈꾸는 한국적인 디자인을 전파하기 위해 처음 넘어야 할산은 편견이었다. 그 동안 문화를 유형의 형상으로 인식하고 적용하던 사고에서 문화를 무형의 감성적이고 기능적인 사고로의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했다. 문화를 기념하기 위한 문화기념상품과 선조의 지혜에서 이어오는 기능성이 극대화된 문화의 가치가 담긴 문화상품의 차이점을 명확히 하고 앞으로 추구해야 할 산업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지난 10년 동안 그는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넌다는 심정으로 전주대학교 학생들에게 전통문화기반의 산업디자인의 이해도를 높여갔다.

 

문화기념품과 문화상품의 구별이 전통문화 산업화의 시작

어떤 곳을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문화기념품과 문화상품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에서 전통문화의 산업화는 출발한다. 문화기념품은 단순히 문화를 기념하기 위해 문화의 형상만 가져오기 때문에 제작 과정도 쉬울뿐더러 형성되는 가격대도 낮다. 그러나 문화 고유의 가치와 기능을 담은 문화상품은 인고의 노력 끝에 완성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현재 김치냉장고는 세계에서 우리나라 제품이 최고입니다. 우리나라가 김치의 종주국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어디도 우리나라의 김치제조 기술력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인 김치를 만드는 최상의 도구 즉 김치냉장고는 가장 대표적인 문화상품입니다. 밥을 짖는 압력밥솥이나 비빔밥을 담는 놋그릇도 마찬가지죠. 형상만이 아니라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하기 위한 전통의 원리와 기능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제품이 문화상품입니다.”

문화의 상품가치가 올라가면서 문화상품점을 많이 보게 됩니다. 흔히 문화상품점에 전시되어 있는 상품 중에는 값 싼 중국제 옻칠물컵과 장인의 손길이 담겨있는 전통 천연 옻칠 물컵이 나란히 전시된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에 비해 고가의 천연 옻칠물컵이 고객의 수요가 높은 이유는 값싼 화학도료로 색을 낸 중국제 모조품보다 우리 선조의 숨결이 담겨있는 천연 옻칠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효능이 주는 가치가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문화기념품과 고부가가치의 문화상품의 구별과 분리가 전통문화의 산업화를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그의 전통문화의 산업화의 여러 시도는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지난 2005년 그가 전주대학교에 부임하면서 개설한 제품디자인전공을 산업디자인학과로 성장시켰고 교육부로부터 전통문화 기반의 산업디자인 특성화학과로 지정받아 매년 교육부로부터 3억원의 교육비 지원을 받아 특성화교육에 매진하고 있어 전국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특히 그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업디자이너 출신의 LINC+사업단장으로 그간의 공학 중심의 산학협력의 틀을 문화예술분야로 확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전주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과지역의 6차 산업 성장에 발맞추어 공학+농생명식품+문화콘텐츠를 특화 분야로 정하고 생태 환경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산업체 수요중심교육, 현장중심교육,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융합교육으로 개편하고 있다. 전북지역의 다양한 산업 및 문화 지역사회의 여러 수요를 반영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면서 지역산업을 견인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그는 디자인 작업은 여러 분야를 아울러 하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작업의 특성으로 앞으로 지역 내 전통 문화를 융합한 신산업을 발굴하고 여러 산업체와 실질적 협업을 통해 국가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창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그가 이끄는 전주대학교 링크+사업단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사업에 전북 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되는 쾌거를 이끌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줄기 앞에서 전북지역이 이끌어야 할 특화 기술 분야를 IoT 기술로 선정하고 사업의 비전을 지역의 생활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인간중심의 스마트라이프를 실현하기 위해 ‘IoT기반의 한국형 스마트리빙 생활 공학 인재양성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지역의 풍부한 전통생활 문화를 미래 IoT기술과 접목하여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간중심의 한국형 스마트라이프를 구현하는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각오다. 그가 지도하고 있는 산업디자인학과도 참여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

 

유럽에 호남 문화를 전파한 위력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육성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그는 국경을 넘어 호남의 문화 가치를 알리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그는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 OKTA) 유럽지회를 전주대로 초청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전주와 전북 지역의 문화적 특성이 고부가가치 상품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자세히 홍보하는 자리였습니다. 유럽의 상류사회에 호남의 문화가 고급문화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었죠. 지금 유럽에서는 한류열풍이 다시 시동을 걸고 있는데 전주와 전북은 실질적인 특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어서 호남의 전통생활문화와 친환경 웰빙상품을 유럽에 널리 알리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어요. 곧 세계한인무역협회 이스탄불지회가 전주대 학생들을 초청해 유럽 진출을 위한 무역기본 교육과 이스탄불 시장의 실무교육, 무역 통상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주대학교는 전북을 유럽에 알리는 전북과 유럽의 가교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글로벌기업이 탐내는 우리나라 전통문화 기반의 디자인 연구

그는 기존에 우리가 추구해왔던 일반적인 공산품 중심의 산업 체계로는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선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오롯이 호남에서 특화할 수 있는 전통문화와 산업제품을 발전시켜 문화 중심의 산업화를 이룩하는 것. 전주대학교 LINC+ 사업단장으로 그가 완수하고 싶은 꿈이다. 우리의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명제는 그간 수도 없이 세계에서 증명돼왔다. 지난 2012년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회의에 참여한 57명의 국가 정상들에게 예기법인 나전칠기가 접목된 테블릿PC를 증정했다. 국내산 옻칠로 마감하고 남해안 전복껍데기를 사용한 나전으로 모란 문양과 각정상의 이름을 새겨 화제가 됐다. 전자파를 차단한다는 옻칠의 기능에 놀라고 더불어 따라오는 옻칠과 나전의 고급스러운 아름다움에 세계가 감동했다.

이 사례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기능성이 뛰어난 고급의 문화로 인식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옻칠상품처럼 한민족의 지혜를 담은 상품 개발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길입니다. 이미 많은 수출 대기업은 전통문화기반의 디자인을 접목한 상품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그의 주도로 진행된 현대자동차의 전통공예기법을 적용한 제네시스 인테리어 디자인 고급화 연구였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자동차 생산국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타 경쟁국과 비교해 특별히 차별되는 강점이 없어 고전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제네시스 콘셉트 차의 실내 디자인에 옻칠, 닥섬유 라이닝, 향낭 주머니 등으로 한국적인 문화를 새겼다. 탈취와 공기 정화 기능이 뛰어난 옻칠을 박광용 장인의 작업으로 더욱 한국적감성을 살렸다. 그는 기아 K9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한국적인 미를 발굴하는 그의 재능은 한식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주방디자인연구’ ‘전북을 중심으로 전통문화색연구’ ‘한국의 빛 디자인 연구’, ‘전북 14개 전통문화 대표 관광지 환경개선 디자인 연구등의 각종 국가 및 기업 프로젝트에서 화려하게 빛났다.

 

 

전통문화를 담은 디자인, 우리가 발굴하고 빛내야

최근 그는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주최하고 한류문화포럼이 주관한 대한민국 한류대상에서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전통공예를 적용한 산업 디자인을 전파해 한류의 대내외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기업과 협력해 우리나라의 전통을 녹인 산업디자인 분야를 개척했으며 지난 2017‘Made Korea’ 예술 감독을 역임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그는 현재 국가차원에서 전통문화의 산업화를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제품이 기술 중심에서 디자인,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흐르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후학들에게 한국 전통문화기반의 디자인을 산업화해내는 안목과 기술을 가르치며 디자인하는 일에 평생을 바치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의 노력에 기업과 정부가 반응하기까지 약 10여 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는 한결같이 기업에서 필요한 디자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 교과과정의 변혁을 외쳤고 전통 문화를 상품으로 만드는 중간 과정인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고급문화를 상품화하기 위한 디자인 영역은 앞으로 무궁무진하다라며 저의 뒤를 이을 후배들과 후학들이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는 일에 과감히 뛰어들길 바란다. 전통문화의 요람 전주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시도하면 수준 높은 문화 디자인 상품을 발굴 할 수 있음에 확신한다.”라며 마무리했다. 그와 함께 꿈을 꾸며 비상하는 전통문화기반의 디자이너들이 있어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는 맑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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