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출 경쟁력, 톨리코리아 화장품 용기에 담아내다
대한민국 수출 경쟁력, 톨리코리아 화장품 용기에 담아내다
  • 정이레 기자
  • 승인 2019.01.04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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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리코리아 여명권 대표
톨리코리아 여명권 대표
톨리코리아 여명권 대표

 

트와 재킷 속으로 파고드는 추위만큼이나 국내 경기가 위축되어 있는 가운데 세계를 무대로 수출 실적 3천만불을 달성한 기업이 있다. 마치 골목식당의 대박집처럼 은밀한 성공 레시피라도 있을까 싶지만, 대한민국 수출 경쟁력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그저 기본에 충실하며 변화에 유동적으로 움직여왔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작은 중소기업 제조 무역회사의 생산 공급처에서 해외 본사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주요 거점 기업으로 성장한 톨리코리아를 방문하여 변함없는 성장 동력의 근원을 다시금 확인해보았다. 여명권 대표가 일궈낸 값진 성과들이 신년 계획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건강한 자극으로 다가가길 바라본다.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멈추지 않는 노력

55회 무역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힘써온 업체들에게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대한민국을 빛낸 기업들 가운데 20132천만불 달성으로 수상의 기쁨을 만끽한 데에 이어 다시금 높은 수출 성과를 이룬 톨리코리아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명권 대표는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20177월부터 20186월까지 수출 매출이 3천만불 이상으로 집계되었고, 2018년 총 매출은 약 520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과의 주요인은 먼저 끊임없는 제품개발을 꼽을 수 있겠죠. 그리고 품질과 생산의 안정화가 뒷받침 되어야 하고요. 특히 개발 파트는 시장사항을 잘 파악해야 하는 게 관건입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저희 톨리코리아가 업계의 동향을 타 업체에 비해 빨리 캐치하는 노하우와 시스템을 겸비한 것 같습니다. 회계적인 안정도 중요하지만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을 유동적으로 적응해야 하는데 영업팀이 그런 부분에 특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톨리 그룹의 한국독립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각 주요 도시에 현지인들로 영업 세일즈를 펼치고 있거든요. 미국 동부와 서부, 유럽으로는 본사 몰타를 비롯하여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영국등으로 뻗어있고 아시아에선 홍콩과 연결되어 있어 경쟁사나 주요 타깃에 대한 정보를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력을 갖춘 톨리코리아도 모든 개발 제품이 빛을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품을 출시하기에 앞서 다양하고도 객관적인 피드백을 빠르게 받을 수 있는 환경 덕분에 최종적으로 공개되는 제품 퀄리티는 세계에 통할 수밖에 없다. 여 대표는 실제로 시장상황과 고객사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시스템의 효과를 보고 있지만, 결국 세계 수요자들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하여 실제 제품을 완성하는 생산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도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생산과정을 디지털화한 지능형 공장을 구축하려는 건데, 사실 작은 화장품 용기가 라인마다 제품 디자인은 물론 적용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일괄적으로 자동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단 부분적으로 생산라인 자동화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게 초기 목표입니다. 공장에서 돌아가는 모든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개선하는 솔루션을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러한 노력들이 향후에는 톨리코리아의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톨리코리아의 미래, 친환경을 담아내다.

2007년 톨리코리아의 이름을 단 이래로 불과 10년 만에 그룹사의 매출 절반을 책임지게 된 오늘날, 특히나 높은 수출액 달성으로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킨 이번 수상은 톨리코리아가 얼마나 괄목상대한 성장을 이뤄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해외본사에서 톨리코리아의 견해와 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이 같은 영향력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자연스러운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 분위기 속에서 최근 톨리코리아가 주시하고 있는 시장과 제품은 무엇일까.

앞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제품에 대한 요구가 커질것으로 봅니다. 이미 글로벌 브랜드 사에서는 전방위적으로 친환경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여 분해 가능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겠죠. 이때 태양열 에너지를 사용하여 제품을 만들어낸다면 친환경적인 생산과정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또 소비자가 사용한 뒤 분리수거한 제품을 재활용하여 다시 생산하는 순환을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있습니다. 다만 한국은 아직 공급 인프라의 상황이 열악해서 보편화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해 대학산학 등 연구소와의 기술 협력이나 정부차원의 움직임이 함께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플라스틱 사용의 비율이 높은 화장품 용기 사업에서 이를 단번에 수용하기란 어렵겠지만, 사업적 성과로든 환경적으로든 미래를 내다보면 반드시 수용해야 하고 또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톨리코리아는 후가공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인 만큼 재생이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친환경기업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애쓰고 있었다.

유리처럼 단일소재 제품은 완전한 친환경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 재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친환경 소재로 분류되거든요. 저희 역시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제품에 가까운 용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지만 지금은 우선 단기적으로 실천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요. 재생 가능한 소재로서의 헤비블로우(Heavy Blow) 용기가 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희가 지닌 생산라인을 이 아이템으로 증설하면서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사회에도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습니다.”

 

화장품 용기도 이제 미니멀라이즈(minimalize) 시대

톨리코리아의 주력 제품들은 에어리스 펌프 용기나 2in1 쿠션 컴펙트 및 누드 드로퍼(Nude Dropper) 등이 있다. 각각 전체 생산 라인의 25~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모델이다. 페이스 화장품의 경우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언제나 내용물은 풍성하게, 용기는 더욱 간편한 것을 원한다. 사용 스텝이 하나라도 줄어야하는데, 무언가를 덜기 위한 연구는 오히려 배로 필요한 상황이다.

사실 사용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서라면 무언가를 더 장착해야 하지만 그러면 제품 구성이 복잡해지거든요. 따라서 구성이 간단하면서 사용을 편리하게 돕는 구조 개발 연구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가루파우더용 용기의 경우, 텐션이 있는 네트를 누르면 쉽게 내용물을 사용할 수 있고 네트의 텐션감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도록 자동 조립하는 과정이 쉽지 만은 않았지만 이뤄내 올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밖에도 소비자가 캡을 열고 뒤쪽을 누르면 제품이 노즐을 통해서 바로 토출되어 손쉽게 사용가능한 누드 드로퍼 용기는 특허까지 받아냈고 자체적으로는 부품수를 줄여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제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별성을 통해 톨리코리아의 주요 거래처는 에스티로더, 시슬리, 겔랑, 지방시, 디올, 암웨이, 로레알, 올레이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세계적인 브랜드들이다. 이런 대형 브랜드들의 신뢰를 얻기까지의 톨리코리아 여명권 대표가 지켜온 마인드와 경영철학이 궁금했다.

항상 초심을 가지고 신입 직원처럼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원들과 같이 숨 쉬며 동행하는 시간들을 통해 사내 여러 업무 프로세스에 발생하는 보완점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열정을 갖고 솔선수범으로 업무에 임하면 직원들 스스로 자연스레 동기부여 되기 마련이니까요. 또한 저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신뢰입니다. 여태기업을 운영하면서 직원 월급뿐만 아니라 협력 업체들의 결제를 단 하루도 어겨 본적이 없습니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이런 신뢰관계가 형성 되지 않은 사례를 주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쌓고 업무를 독려하는 것이 대표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을 중요시하며 직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매번 혁신적인 제품과 놀랄만한 성과를 이끌어 내는 여 대표의 모습에서 모든 임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가지고 함께 성장해왔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늘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은 가장 간단한 제품이라고 강조하는 그의 말에는 향후 미니멀라이즈 시대를 선도하는 톨리코리아의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직원과 함께 성장하고 동행하는 기업

톨리코리아의 사업 규모와 분야가 꾸준히 확장되면서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터. 빠른 시간 내에 회사의 성장을 도모한 만큼,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여명권 대표만의 남다른 기준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매년 신규 채용을 통해 지역 사회 고용창출에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톨리코리아는 특별한 인재상의 기준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기업 대표들은 특별한 기술 내지 역량을 갖춘 인재를 원하는 것이 보통이죠. 그러나 저는 꾸준히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성실함과 자신의 일처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만 준비되어 있으면 향후 관리감독하는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은 사내 여러 지원을 통해 자연스레 갖출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직원 개개인들이 주도적으로 시장을 예측하고 생산 환경을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애사심이란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일한다는것. 그저 일방적으로 직원들에게 바라는 것이 아닌 자연스레 가질 수밖에 없는 사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여명권 대표. 이러한 그의 깨어있고 사려깊은 경영 철학이 세계 화장품 용기 업계를 선도하여 대한민국 수출 신화를 만들 것이라 기대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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