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중부4군 소통과 화합의 디딤돌인 문화강소도시로”
“충북혁신도시! 중부4군 소통과 화합의 디딤돌인 문화강소도시로”
  • 박금현 기자
  • 승인 2018.12.20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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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섭 세왕세무회계 세무사
윤인섭 세왕세무회계 세무사
윤인섭 세왕세무회계 세무사

전국에는 10개의 혁신도시가 있다. 이곳으로 이전한 공기업의 애로사항 중 절실한 것이 정주여건 부족이다. 교통, 의료, 교육, 문화 등 기존에 살던 서울과 비교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대다수의 지방자치단체가 젊은 층의 감소와 노령화로 지방도시소멸위기에 처해있다. 혁신도시의 정주여건부족과 지방도시의 소멸위기론! 이를 극복할 솔루션을 지방에 건립된 충북혁신도시에서 찾아보기 위해 윤인섭 세무사를 만났다.

 

소방병원 유치에 사활을 걸다

지방자치제도를 가리켜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한다. 지역주민이 생활과 관련된 문제는 자치적으로 결정해 해결하면서 민주 정치가 실현된다는 뜻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경험은 곧 중앙 정치의 내실을 강화한다. 지난 1995년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됐고 약 300개 정도의 자치단체가 있다. 정부는 나라의 균형적인 발전을 지향하고자 전국에 혁신도시 계획을 설립했다. 그 중 충북혁신도시에는 IT·BIT 산업의 테크노폴리스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논과 밭 한가운데인 시골 지역에 충북혁신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죠. 무에서 유를 창조하겠다는 겁니다. 지난 20145월부터 외부 인구가 조금씩 유입되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었습니다. 인재가 정착할 여건이 너무 부족한 현실입니다.”

날카로우면서 예리한 목소리를 내는 그는 세왕세무회계 윤인섭 세무사다. 윤 세무사는 충북 덕산에서 태어나 자랐고 청주 충북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전액 국비 장학제도가 있는 수원의 국립세무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국세청에서 25년을 근무한 경력으로 세무사를 개업했고 셋째임에도 고향인 이곳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충북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충북혁신도시 추진 소식이 기뻤지만 한편으론 현실성이 떨어지는 진행상황에 답답했다라고 회상했다.

세종시 소방방재청에서 1인 시위 중인 윤인섭 세무사
세종시 소방방재청에서 1인 시위 중인 윤인섭 세무사

 

충북혁신도시 개발은 정치적 상황에 맞물려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만 윤인섭 세무사 눈에는 부족한 것 투성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의료 서비스였다. 30~40대 부부와 그 자녀들이 위급할 때 갈 수 있는 의료기관이 없었다. 신혼부부를 위한 산부인과도, 아이들을 위한 응급실도 없었다. 허허벌판 농지에 주거지와 상업지구만 들어설 게 아니라 실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를 도입해야 했다.

혁신도시연합회 초대회장이었던 윤 세무사는 소방복합치유센터(이하 소방병원) 유치를 강력히 주장했다. 의료 서비스가 충족돼야 충북혁신도시의 경제적 효과가 발현되는 것은 마땅한 이치. 충북혁신도시를 관할하는 진천군과 음성·진천군의 통 큰 양보로 소방병원 부지는 충북혁신도시 음성군관할로 단일화 되어가는 가운데 그는 소방병원 유치의 간절함을 담아 몸소 뛰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소방병원 유치 1인 시위, 현지 실사단 방문 때 사비로 마련한 120개 족자 현수막 게시 등 솔선수범 나섰고, 그중에서도 단연 화제는 아이들의 손편지였다.

 

목숨 걸고 지킨 수영장, 중부4군의 발전 방향까지 제시

윤인섭 세무사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을까.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지자체와 걸맞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동성초등학교 학생들과 소방방재청에 손편지보내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동성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인 윤 세무사가 학교 측에 제안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300여 명의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씩 써 내려간 손편지를 보니 저도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충북혁신도시에 사는 아이들의 절실함이 통한 것 같습니다. 음성군, 진천군, 괴산군, 증평군 등 중부4군민의 염원이 실현돼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중부4군과 진천군, 음성군의 군민이 합심하여 소방병원은 충북혁신도시로 결정됐다. 그리고 그 유치에는 윤인섭 세무사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를 계기로 동성초등학교 아이들도 지역현안에 대한 참여를 경험했다. 이로써 아이들도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참여해야한다는 소중한 점을 깨달았을 것이다. 결국 어떠한 일을 이루는 데에는 혁신적인 비전을 가진 리더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음성군과 진천군은 혁신도시 유치 시 쌍용예가 아파트 앞에 체육문화시설인 수영장 건설을 약속했지만 도시광장공원과 테니스장, 주차장 설치를 추진했다. 이에 윤 세무사는 강력한 제동을 걸었다. 당시 2015, 그는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수영장을 짓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이자 지자체를 선택한 이 땅에서 이토록 힘든 일인지 몰랐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2017년 수영장을 맹동산업단지 옆으로 이전하는 계획이 등장했다. 그는 사방팔방으로 나서 온몸으로 막았다. 설문조사 결과 지역주민의 90% 이상이 수영장을 원하는데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니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는 음성군에 청원서를 넣었고 결국 지난 지방자치선거에 출마한 군수, 도의원, 군의원 등 모든 후보가 원안을 공약했다. 사실상 쌍용예가 앞을 지켜 낸 것이다.

충북혁신도시 태동과 함께 생활을 시작한 윤 세무사는 초기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명품충북혁신도시연합회를 결성하여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문화불모지에 힐링음악축제를 개최하였고, ‘새해맞이떡국행사도 그의 작품이다.

 

청도군을 떠난 전유성의 사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충북혁신도시의 출발 기조는 지방군소도시의 부활이다. 윤인섭 세무사는 고향에 남아 평생을 바치고 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아쉬움이 크다. 유일한 해결 방법은 외부에서 활기가 넘치는 젊은 세대가 유입되는 것이다. 정부도, 중부4개군도 같은 결론을 냈기에 충북혁신도시 계획이 실행되고 있다. 큰 맥락에서 보면 모두를 위한 계획이지만 아직 내려놓지 못한 것이 있다. 우리보다 내가, 다른 지역보다 내가 사는 동네가 더 잘돼야 한다는 이기심이다.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 중 하나가 쌍용예가 아파트 앞에 있는 수영장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수영장 때문에 서로 얼굴을 붉힐 필요도 없다. 중부4군의 상황에 맞게 역할을 분담하면 된다. 충북혁신도시는 국제규격수영장을, 음성군은 전국체전규모의 축구장을, 진천군은 야구장을 마련하면 된다. 이런 방식의 꿈이 실현된다면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전국체전도 이웃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진천에 있는 국가대표선수촌과의 연계도 구상할 수 있다. 그는 오늘보다 내일을, 올해보다 내년을 보고 있기에 소통과 화합을 주장한다. 그의 활동은 하나로 귀결된다. 함께 잘사는 충북을 만드는 것. 그에겐 큰 꿈이 있다.

제 고향이고 제가 사는 곳이니까 애정이 크죠.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방정치참여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다만 학연·지연·혈연주의가 걱정됩니다. 지방은 이웃끼리 속속들이 잘 알고 지내서 외지인을 배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끼리 투덜거리지 말고 포용의 자세를 보여야 충북혁신도시가 발전합니다. 이곳 뿐 아니라 이웃주민들과의 화합과 상생이 중요합니다.”

최근 전유성은 10여 년 활동한 경북 청도군을 떠났다. 국민은 개그맨 전유성이 없는 청도군을 상상할 수 없어 큰 충격에 빠졌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가 우려하는 것이 이것이다. 능력이 있는 외부인이 정착하지 못하고 떠난다면 충북혁신도시의 미래는 없다. 외부에서 온 도시민의 문화적 차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젠 과거를 답습하지 말고 전문인력의 활약에 기대해야 한다.

지방자치가 도입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모범적 지방자치성공사례는 드물다. 지방의회무용론, 지방의원자질론이 늘 화두로 떠오른다. 그는 후진적인 지방정치, 무능력한 군의회를 바꿔야 한다. 법에 무지하고 행정과 예산을 모르며 컴퓨터조차 다룰 줄 모르는 정치인, 지역이권에 개입하는 정치인이 많다면 지방정치는 절대 발전할 수 없다라며 세무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정치에 나서 후진적 지방정치를 혁신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을세무사로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키운 꿈

윤인섭 세무사는 국립세무대학 졸업 후 수도권의 세무서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1994년도 귀향길에 있었던 교통사고로 인생의 진로가 바뀌었다. 사고 후유증으로 고향인 청주세무서로 오게 된 것이다. 이후 충주세무서 근무 중 뜻한 바가 있어 세무사 시험에 통과했다. 윤 세무사는 지난 2011년부터 세왕세무회계를 운영하며 지역주민에게 꼭 필요한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 사무소는 퇴직연금, 내일채움공제, 유연근무제 등 복지혜택으로 직원만족도가 높다. 특히 인사 잘하기, 고객정보 비밀유지를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오죽하면 그는 고객정보는 염라대왕에게도 비밀이라고 농담 삼아 말한다.

그는 세무사라는 직업 덕분에 수많은 지역주민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왔다. 윤 세무사는 상속세와 양도소득세 등 인생을 살면서 누구든 한 번쯤 내야 하는 세금을 절약하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방의 땅은 귀촌이나 전원주택 생활을 위해 외지인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땅을 매입했지만 불가피하게 변동사항이 생겼을 때 윤 세무사는 여러 절세방안을 제시한다. 마을세무사로서 세금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언제든 마음을 열고 성실히 설명한다. 그는 지역신문에 세무칼럼인 윤인섭 세무사의 피할 수 없으면 절세하라를 연재하고 있으며 특히 절세 상담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기존 딱딱한 형식의 칼럼이 아니라 독자들의 재미와 가독성을 위해 에피소드별로 소설처럼 연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이라서 더 그럴까. 세금을 상담하러 왔지만 불편한 점을 털어놓고 가는 경우도 꽤 된다. 마을세무사인 그는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성실하게 답변한다. 세무와 관련 없는 내용이라도 그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안내해준다. 한결같은 친절함으로 지역주민에게 봉사해온 그는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7월 충북도지사표창을 받았다.

토지수용보상설명회에서 세무 강연을 하는 윤인섭 세무사
토지수용보상설명회에서 세무 강연을 하는 윤인섭 세무사

지역주민을 위한 최고의 봉사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불편하거나 개선할 것이 있으면 신문고에 올리고 시정될 수 있도록 지자체에 바로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주인의식이 있어야 지역주민이 편하게 사는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도 충북혁신도시에 대한 애정과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아끼지 않았다. 윤 세무사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충북혁신도시에 인재들이 내려왔지만 이후의 파급 효과가 미비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수도권에 비해 거의 없다시피 한 문화혜택, 부족한 주차장, 육아 교육 의료시설의 부족, 불편한 대중교통으로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전국 혁신도시 중 충북혁신도시가 공기업직원이주율과 정주여건만족도가 최하위인 사실이 이를 대변한다. 그럼에도 관할 지자체나 정치인들은 중장기적 대책 없이 임기응변식 처방으로 오히려 원성을 사고 있다.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주인의식을 가져야한다. 여러 불편과 문제에 침묵하거나 불평할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주인의식 없이, 정주여건을 갖춘 제대로 된 도시를 누군가 알아서 해주길 바라면 안 된다.

여기는 우리 자녀가 살아갈 곳입니다. 길을 걷다 쓰레기가 있으면 줍는 마음처럼 충북혁신도시를 애정의 눈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정말로 우리 지역을 위하는 게 무엇인지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충주 팔봉가요제에 참가한 윤인섭 세무사
충주 팔봉가요제에 참가한 윤인섭 세무사

 

윤 세무사는 충북혁신도시의 비전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도시에는 신도시답게 많은 공원들이 있으나 활용성이 떨어진다. 바비큐공원, 캠핑공원, 버스킹공원, 청소년공원 등 공원특성에 맞는 테마공원이 그것이다. 공원이나 광장에 공용와이파이존 설치로 청소년을 모이게 해야 한다. 주말이면 텅 빈 도시가 아니라 주위에서 모여드는 도시, 수도권에서도 찾아와 힐링할 수 있는 도시, 문화강소도시가 바로 그것이다. 인근의 맹동지, 원남지, 초평지, 함박산, 두타산, 농다리라는 천혜적 자연환경, 꽃동네, 품바, 폐석장, 반기문생가, 생거진천, 철박물관, 덕산막걸리, 구말장 등 음성·진천에 주어진 자원을 연계한 문화관광도시를 구상한다.

소방병원 유치, 수영장의 적극적 활용, 군소지방의 소멸위기론, 이웃과 진정한 상생방안 등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는 충북혁신도시! 충북혁신도시의 앞날은 그런 면에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윤 세무사를 지켜봐야 할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의 손으로 써내려갈 지역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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