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북 ‘뉴 미디어 아트 2015’ 출간
아트북 ‘뉴 미디어 아트 2015’ 출간
  • 남윤실
  • 승인 2015.04.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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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CA 미술관에서 인디 매거진 형식의 아트북 “뉴 미디어 아트 2015”을 선보였다. 

현재 아트북은 뉴욕을 기점으로 활발하게 출간되고 있으며 기존의 책의 형식을 탈피하여 “아트”로써 책이라는 매체를 접근한다. “뉴 미디어 아트 2015”는 CICA 미술관 김리진 아트디렉터가 큐레이팅한 “Across Voices - 속삭임 (2015. 3. 21 - 6. 21)” 전시와 연계하여 출판되었다 (www.cicamuseum.com). 현시점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국내외의 뉴 미디어 아티스트: Matt Kenyon, Heidi Kumao, Sarah Nesbitt, Norberto Gomez, Justin Lincoln, LaTurbo Avedon, 정정주, 하병원, 김준성, 신이피, 김리진의 작품과 그들의 진솔한 생각을 담음으로써 2015년 뉴미디어 아트의 단상을 담고자 하였다. 한글 영어가 동시 수록되어 있으며 주요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뉴미디어 아트란 새로운 매체 기술을 아트에 접목시킨 분야를 통칭하며, 예술의 개념, 시장, 교육 및 전반적 시스템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뉴미디어 아트의 ‘New (새로움)’이라는 단어의 자체의 상대성이 시사하듯이, 뉴미디어 아트는 각 시대에서 ‘새롭다’고 여겨지는 기술과 끊임없이 접목하며 발전해왔다. 뉴미디어 아티스트가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현대 아티스트에게 있어 그들의 삶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그들의 현실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의 재료 및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은 작품을 단지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닌, 기존의 작품과 예술에 대한 철학적인 개념에 도전하는 여러 가지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된 영상, 소셜 미디어, 인터넷과 같은 뉴미디어와 모바일 기기의 보급은 많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 책을 큐레이팅한 김리진 아트디렉터 (www.leejinkim.com) 는 뉴미디어 아티스트겸 시각연구가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미국 팬실베니아 대학원에서 뉴미디어와 조소를 공부하였다. 이후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에서 Media, Art, and Text 전공으로 박사를 취득하였다. 그녀는 뉴욕, 런던, 필라델피아, 센프란시스코, 리치몬드, 서울 등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3D 및 믹스미디어 애니메이션 조각, 인스톨레이션, 웹 아트, 뉴미디어 아트 분야의 작품, 집필활동 및 큐레이팅을 하고 있다. 상명대학교와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국제대학에서 미술전공 과목 및 연합과목들을 가르쳐왔으며 현재 CICA 미술관에서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미술이란 속삭임과도 같다. 거리로 뛰쳐나가 목 놓아 외치는 액티비스트들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는 거대한 담론들과 광기, 큰소리가 이기는 요즘 사회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갤러리에 숨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아티스트들은 어찌 보면 겁쟁이들 같다. 그리고 광고와 언론, 다양한 미디어에서 쏟아내는 큰 목소리에 익숙해진 우리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점점 낯설다. 

하지만 속삭임에는 은밀함이 있다. 진솔함이 있다. 당신이 어젯밤 몰래한 일을 보통 거리에서 소리치지는 않는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혹은 연인에게 속삭일 것이다. 이렇듯 현대미술을 볼 때 관객은 작가의 어찌 보면 친절하지 않은 작은 중얼거림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작가는 자신의 비밀스러운 혹은 진솔한 생각을 속삭임보다도 더 알아듣기 힘든 언어로 풀어낸다. 그 흔적을 더듬어가는 과정에 현대미술이 가져다주는 작은 쾌감이 있다. 

왜 그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가. 그들이 대단해서? 거장이어서? 물론 유명하니까 그들의 말, 거취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논리도 부정할 수는 없는 현대미술의 단면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작은 목소리들은 결국 사회 모든 개개인의 작은 목소리의 표상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들을 통해 관객은 ‘나’의 작은 목소리에 결국 귀 기울이게 된다. 현대 미술의 시각적 언어는 우리가 쓰는 언어와는 다르게 거울과 같은 면이 있다. 상대방의 작품을 해석한다는 것은 결국 ‘나’를 드러내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작품을 본다는 것은 나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김리진, 서문: Across Voices - 속삭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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