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명문중학교’ 제2의 도약을 꿈꾸다
‘야구 명문중학교’ 제2의 도약을 꿈꾸다
  • 정이레
  • 승인 2018.11.05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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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중학교 야구부 오주상 감독
공주중학교 야구부 오주상 감독
공주중학교 야구부 오주상 감독

 

박찬호 선수의 모교로 유명세

공주중학교 야구장 펜스가 설치된 담장에는 공주중 38회 졸업생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의 모습이 담긴 대형 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한 학교를 다니는 후배들의 마음은 어떨까. 아마 직접 보거나 지도를 받지 않아도 존재 자체만으로 훌륭한 본보기, 좋은 멘토이자 스승일 것이다. 특히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운동하고 공부하는 학생들은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이런 선배들을 보며 큰 꿈을 키울 수 있다.

공주중학교 야구부는 1954년 창단되어 활동하던 중 1961년 야구부가 해체되었다가 1976년 재창단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오래된 역사만큼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1993년 제48회 청룡기 전국 중고 야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두 번의 우승을 거둔 역사가 있다. 지난해부터 명성에 걸맞는 결과를 내놓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2017년 한화기 초중고 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는 U-15 전국유소년야구대회(법흥리그)에서 우승했다. 올해 마지막 전국 중학교 야구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 어린 선수들과 선수들을 이끄는 감독에겐 더 뜻깊은 결실이다. 공주중학교 야구부 오주상 감독은 공주중 출신이다. 야구 명문중학교라 불리는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니 뜻깊고 자부심도 클 테지만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오 감독은 학교의 지원, 선수들과 부모님들의 협조 덕분에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오 감독은 아이들을 공부시키면서 운동까지 시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매우 잘 알기 때문에 부모님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공주시청, 교육청, 학교에서 든든하게 지원을 해준다. 학교 차원에서는 대회 성적에 연연해 할만한데도 야구부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아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도 부담 없이 야구에 전념하니 결과가 잘 따랐다.”라고 덧붙였다.

 

 

다치지 않고 즐기는 야구 목표

오 감독은 선수를 혹사시키는 훈련은 절대 하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학생 때 과도하게 훈련을 하면 잘하던 선수들도 고등학교에서 실력 발휘를 할 수 없다. 어릴 때 몸이 혹사당하면 부상을 당하기도 쉽다.”라며 중학생 때는 기본기를 잘 가르쳐 고등학교에서 실력을 더 쌓아 대학을 가거나 프로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 감독은 고등학교를 진학해서 많은 훈련을 감당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게 전문 트레이너가 아이들을 직접 상담하고 관리해주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후로 부상도 현저히 줄고,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 덕에 회독도 빠르다. 먹는 것에도 각별히 신경쓴다. 오 감독은 아이들의 신체조건이 타 학교 선수들에 비해 월등해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하면 선수들 근력이 훌륭하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라며 자랑스레 얘기했다.

건강뿐만 아니라 오 감독이 특히 강조하는 건 선수의 인성이다. “프로야구에서 승부조작 같은 불미스런 사건 때문에 시끄러운 적이 있지 않나. 어릴 때 인성을 형성해나갈 시기를 놓치면 성인 선수가 된 후 그런 유혹에 쉽게 빠진다고 생각합니다. 재능 있는 아이들이 고등학교 진학 후 문제를 일으켜 야구를 포기하는 일도 종종 있는데 인성 교육이 부족한 탓입니다. 운동에만 전념한다고 공부를 손에서 놓아서도 안됩니다. 공부는 인성을 단련하는 방법이기도 하죠.”

아이들은 야구뿐만 아니라 앞으로 긴 인생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인성 교육은 필수다. 그래서 오 감독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운동을 시키지 않는다. “저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게 시간을 줍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학부모님들과도 소통을 활발히 합니다. 인성교육은 집과 학교에서 함께 이뤄지니까요.”

오 감독은 지금 중학교 야구가 가장 침체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오 감독은 상반기 시즌이 지나면 아이들이 참가할 대회가 거의 없다. 수도권은 그나마 다양하게 대회가 열리는데 지방은 태부족이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중학생 때 여러 대회에 출전해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그런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아 안타깝죠. 대회 경험이 쌓여야 고등학교에서 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프로야구, 해외야구 진출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오 감독은 학부모들에게 부모님도 함께 아이들과 야구를 즐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진로 걱정에 대회 성적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고등학교를 가면 더 경쟁이 심한 냉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중학생 때부터 그런 환경을 느끼게 하고 싶진 않다.”라고 밝혔다. “아이들이 중학생 때는 야구의 기본기를 익히고 야구의 즐거움을 누린 다음에 고교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어도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공주중학교가 야구 명문중학교로 이름을 떨치는데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는 오 감독. 이미 야구 명문으로 이름나 있지만 지금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끝으로 오 감독은 후배이자 제자인 선수들을 아끼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바람을 덧붙였다. “학교가 야구 명문으로 거듭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오주상 감독 프로필
공주중학교 졸업
공주고등학교 졸업
1997년 한화이글스 입단
2001년~2005년 공주중 야구부 코치
2006년~2013년 공주고 야구부 코치
2014년~현재 공주중 야구부 감독
제32회(2017년) 한화기 초·중·고 야구대회 우승
2018 U-15 전국유소년야구대회(법흥리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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