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 정체성을 찾아 상아탑을 다시 세운다
예술교육 정체성을 찾아 상아탑을 다시 세운다
  • 강기훈 기자
  • 승인 2018.11.02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창주 청운대학교 무대예술학과 교수

인류 지성의 전당인 대학이 위기에 빠졌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신입생의 수가 줄어들고 이는 곧 지방대학의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의 질이 높지 않다면 대학도 무너지는 시대가 됐다. 게다가 우리 아이들은 국경 없이 교류하는 글로벌 사회에서 무한 경쟁해야 한다. 명성이 높은 외국 대학에서 창의적인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보이지 않는 경쟁 상대가 됐다. 대학이 할 수 있는 아니 해야만 하는 교육은 무엇일까.

임창주 청운대학교 무대예술학과 교수
임창주 청운대학교 무대예술학과 교수

대학에서 가르치는 공연예술 세계,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

해마다 뚝뚝 떨어지는 출산율과 끝이 없는 불경기가 암흑을 드리우고 있다. 부모가 맞벌이해야 가정이 유지되고 자녀들은 방치된 채 성인이 되어 대학에 입학한다. 어른이 나침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이 아이들은 주체성을 잃고 방황한다. 총체적인 문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순환을 일으킨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와 갖고 싶은 직업이 무엇인지 모른 채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과 단편적인 교육 시스템을 바꾸지 못하는 대학들은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지 못한다. 청운대학교 무대예술학과 임창주 교수는 불완전한 환경에서 자란 신입생들은 자립성이 떨어져 대학이 주는 많은 선택 앞에서 혼란을 느낀다. 자신이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는 아이들도 많다라며 전공, 복수전공, 융합전공 등 선택의 폭을 넓히는 시도는 좋지만 교육의 목적 지점을 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청운대학교 무대예술학과는 독립적이며 순수한 아티스트 그룹을 지향합니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와 삶과 직업, 예술이 하나로 일치할 수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죠. 감성과 창의를 기반으로 한 예술적 체험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찾고 동시대 예술과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인문학적 독자성을 갖추기 위한 다빈치적 감성을 지닌 수업을 지향합니다.

현대자동차는 매해 사단법인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함께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 뮤지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연극, 뮤지컬 등 공연예술을 준비하는 청년예술가들이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자리였다. 올해 6회째 열린 페스티벌에서 청운대학교가 뮤지컬 대상과 연기상을 받았다. 주최 측은 무대예술학과와 뮤지컬학과와 협업이 잘 이뤄지며 깔끔한 무대전환이 이뤄진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 나라의 지성을 짊어지고 갈 젊은 세대의 재기발랄함과 협력의 가치가 최고의 결과를 안긴 것이다. 지방대에 입학했다는 이유로 의기소침했던 학생들이 처음 출전한 페스티벌을 장악한 배경은 100년을 내다보는 청운대학교 창의융합대학만의 탁월한 안목이 있기에 가능했다. 무대예술학과, 연기예술학과, 뮤지컬학과, 공연기획경영학과가 포진해 독자성과 전문성을 갖춘 진정한 예술대학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확신이 있는 젊은 예술가를 육성하는 대학

인류 역사를 보면 돌파구가 보인다. 중세시대가 들어서기 전 그리스와 이집트, 로마 예술은 지금보다 더 찬란한 전성기를 꽃피웠다. 중세 시대에 신이 중심인 사회로 바뀌면서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했던 예술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일어난 르네상스로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임 교수는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산타마리아 델라 그라치에 성당에서 최후의 만찬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마인드에서 찾았다.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의욕이 떨어진 학생들에게 예술의 잠재된 상상력을 실현하며 시대를 공감하는 예술가의 길을 가르쳐 무형의 자산을 키우는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것이다.

평범한 카테고리 속에서 사는 예술가가 될 수 있겠지만 더 많은 노력과 지속성이 필요한 길을 걷는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겠죠. 미래 진로에 대한 아이덴티티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공연제작 워크숍의 공동창작 이라는 특성을 활용한 장르간의 융합과 소통이라는 통섭과정 등을 적극 수용하여서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립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합니다.”

 

그는 프랑스 유학 시절 오페라 토스카의 무대공간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후기 르네상스 거장인 카라바조의 회화처럼 암흑 속 공간의 빈 무대를 통하여서 플로라 토스카가 열창하며 감정을 토해내는 장면에서 큰 결심을 했다. 환영적 무대를 극복하고 무대와 객석이 일원화된 브레히트적 공간미학의 문화적 충격이 그를 무대예술학과 교수 자리로 이끌었다. 그렇다. 예술가는 관념을 지워야 한다. 관념은 예술가에게 독이다. 지방대에 다닌다는 껍질을 버리고 현실적인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의지를 심는 것. 그가 신입생에게 강조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수상 리스트를 휩쓴 저력도 1년 동안 청운대학교 학생 참가자들의 빠른 성장에서 찾을 수 있다. 1학년 2학기부터 졸업할 때까지 자체 워크숍을 매학기 하며 7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그를 포함한 전문 교수진의 교육 체제 아래에서 학생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 스텝예술, 배우예술, 기획에 최선을 다하며 협력하고 소통해 호평을 받은 것이다. 청운대학교는 지방대학이라면 다 겪는 불안함을 완전히 극복했다. 5년 전 연기학과가 모체가 되어 공연예술 제작을 다루는 전공을 무대디자인, 조명디자인, 영상디자인, 제작연출 등 4개의 스텝 전문학과로 분과하였다. 공연할 때마다 학생들은 미학적 해석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워크북을 활용한 메소드 수업으로 선입견과 관념화된 지식을 지우는 과정을 반복한다. 3의 독자적 예술을 창조하고 명작의 의미를 상실하지 않는 수준에서 재해석하며 해체에 능숙한 예술가적 기질을 가르쳐 무대예술학과 학생들의 사고를 전환시켜 나갔다. 학생들은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예술을 한다. 대학의 본질에 충실하다면 생존력은 결코 위협받지 않는다. 누군가가 요구하는 수치를 맞추는 것에도 휩쓸리지 않는다. 청운대학교가 순수예술에 몰입하는 젊은 예술가를 육성하는 본분에 매진할 때 우리는 민주적인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 청년 예술가를 응원해 예술과 사회, 관객이 원활하게 소통하는 한국이 진정한 예술 강국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피앤에이미디어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법인명 : 피앤에이 미디어(PNA Media)
  • 제호 : 월간인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sr@monthlypeople.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