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금융업계의 저승차사, 서민경제를 구하기 위해 일어서다
[특별인터뷰]금융업계의 저승차사, 서민경제를 구하기 위해 일어서다
  • 박금현 기자
  • 승인 2018.11.01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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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 원장
㈔서민금융연구원 조성목 원장
㈔서민금융연구원 조성목 원장

경제적 문제가 심화되면 사회적 문제가 된다, 그렇기에 정부는 단순히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작금의 양적인 지원을 넘어 서민가계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단법인 서민금융연구원을 이끄는 조성목 원장의 말이다. 그의 말은 분명 이유가 있다. 역대 정부에서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10년 동안 40조 가까이 쏟아 부었지만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살피자면 더욱 그렇다. 이미 한국 경제의 오랜 뇌관으로 자리매김한 가계부채 문제, 이를 토대부터 바로잡지 못하면 한파는 반드시 온다. 그렇기에 조 원장은 오늘도 서민금융을 연구한다. 서민의 가계경제를 바로 세우기 위한 그의 이야기다.

 

가계부채, 단순히 돈을 주기보다 체질 개선부터 꾀해야

서민경제 연구의 본산인 사단법인 서민금융연구원을 세우기 전에는 금융감독원에서 18년 가까이 근무한 금융 베테랑이자 저축은행 사태에 따른 저축은행 구조조정,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카드사 중징계를 가했던 업계의 저승차사였다는 조성목 원장은 2006년도부터 조 원장 자신의 이름으로 사채피해신고를 받았다. 모두 음성적으로 숨어 있는 사채를 양성화해서 서민의 금융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그 나름대로 노력한 일환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범죄의 수단으로 악용한 범죄자들이 서민들을 속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고백한 그는, 바로 이 때문에라도 더욱 제대로 된 서민금융 연구기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가 서민금융연구원을 출범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제가 금감원에서 사채피해신고를 받을 당시만 해도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증권과 보험, 은행 모두 각자 나름대로 이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제시하는 연구기관이 존재하지만, 서민금융은 그 누구보다도 금융 관련 데이터를 알기 쉽고 명료하게 전달받을 필요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이러한 서민금융을 위한 연구기관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작년 914일에 저와 뜻을 같이하는 개인 사오십 명이 모여 사단법인으로서 인가를 받고 금년 5월 초에 연구원으로 정식 명칭을 개정했습니다. 은행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서민들, 이들이 처한 금융복지 사각지대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고 싶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서민의 정의에 관해 서민이란 기본적으로 신용 자체가 6등급 이하로 낮고 연 소득이 3천만 원 이하 범위 내에 드는 분들을 말함이라고 정리한 다음, 조 원장은 오랜 시간 우리나라 경제를 악순환의 고리를 몰아넣은 가계부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종래의 양적인 지원만이 아닌, 서민 가계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개개인의 재무상황과 소비패턴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아울러 그는 서민금융과 관련해 종래 존재하던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등 집행기관의 영역에 머물렀던바, 이러한 집행기관의 정책 실행을 돕고, 입법기관의 정책 입안을 도우며 마지막으로 서민들의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을 주는 일련의 서민금융 데이터를 산출하는 역할을 하는 연구기관은 서민금융연구원의 출범 이전까지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제도란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조 원장이 이끄는 서민금융연구원은 앞으로 다른 경제 분야의 연구기관들이 하는 일처럼 서민금융 관련 데이터를 산출하고 이에 따른 정책을 연구하며 그 결과물을 입법기관과 행정기관에 제언하는 일을 도맡겠다는 포부다.

 

서민금융주치의, 일선 서민경제를 돕는 최고의 클리닉

사단법인 서민금융연구원의 조성목 원장은 말했다. “지금 당장 빚을 갚지 못하는 가구만 150 만여 곳 가까이, 하루에 30명이 넘도록 발생하는 자살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렇듯 그의 말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이제 단지 개인과 각 가정의 문제만이 아닌, 사회를 장악한 가장 무서운 암으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채무자들 가운데 빚을 지고도 일부러 갚지 않고 파산과 회생 등을 노리는 도덕적 해이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겠지만, 빚이 너무 과도해서 갚을 의지조차 꺾인 사람도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울러 문제는 또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우리나라 정책 당국에서는 빚을 일정 부분 줄여서 그들의 한도 내에서 최대한 변제할 수 있도록 많은 개인회생 관련 제도를 두고 있지만, 이러한 정책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런 서민금융 관련 기관은 대부분 사정상 교통이 편리한 대도시 지역에 있습니다. 사실상 시골과 낙후된 지역에 있는 어려운 서민들은 이 서비스를 받을 기회조차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죠. 그렇기에 서민들에게 전문 금융 서비스를 바로 가까이 일선에서 제공할 수 있는 일선 상담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플 때 무조건 대학병원에 가기보다 전문성을 신뢰할 수 있는 일선 클리닉에도 가지 않습니까, 이게 바로 서민금융주치의입니다.”

조 원장이 제시하는 서민금융주치의의 역할은 분명하다. 요컨대 빚에 쪼들리는 환자의 재무상태, 채무현황, 소비습관 등을 진단하고 지역사회의 연대와 공감 속에서 환자가 올바르게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는 것이다. 조 원장은 이와 관련해 금년 8월에 3개월 과정으로 30명 가까이 교육을 마쳤다면서, “이달 중에 충북 옥천군과 먼저 협의하여 옥천군 현지의 서민금융주치의들이 지역민의 시름을 덜기 위해 활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서민금융주치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이 필요할까. 이에 관해 기자가 묻자 조 원장은 관련 자격증을 갖추고 있거나 일선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마이크레딧 전문화과정 등을 이수한 개인에 한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서민들이여, 빚 때문에 죽지 말자! 쫄지 말고 일어서라

그렇다면 조성목 원장이 꿈꾸는 사단법인 서민금융연구원의 목표는 어디에 있을까? 이에 관한 조 원장의 말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궁극적으로 서민금융연구 자체가 필요 없는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10년 후에는 다른 연구기관들처럼 박사급 인재도 많이 확충해서 더욱 질 좋은 서민금융 데이터를 제공하려는 포부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에 참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그 가운데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살아 있는 생물이나 다름없는 금융의 생리를 존중하며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초석을 제언하려고 노력하려 합니다.”

이러한 조 원장은 2012년도에 베스트셀러에 올라선 <머니 힐링>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빚 때문에 죽지 말자는 희망을 담은 책이라고 소개한 그는 빚을 탕감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길이 분명히 마련되어 있음을 알리는 책이라며 인세는 모두 백혈병 환우 등 아픈 아이들을 위한 협회에 기부했다며 참 보람찬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마지막으로, 척박한 서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보다 더욱 진정성 있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 서민금융에 관한 연구를 많은 금융기관에서 나서 달라는 조 원장의 당부를 전하며, 진정 우리 사회의 모든 진자리에 희망의 빛이 움틀 그때까지 달릴 그를 기억해본다.

 

조성목 원장

금융위원회 옴브즈만

SK루브리컨츠 고문

장기소액연체자지원재단 이사

한국 P2P금융협회 고문

금융감독원 선임국장

신용회복위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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