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 "2년 뒤 총선 대비하려면 인재 영입으로 체질 개선해야"
[단독]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 "2년 뒤 총선 대비하려면 인재 영입으로 체질 개선해야"
  • 정이레
  • 승인 2018.10.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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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정치를 시작한 나이가 26살이었다. 원내 1당인 새누리당에서 청년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비상했지만 이것도 잠시였다. 두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정국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견고한 반편 야당과 보수정당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 시대의 해결사는 누가 될까. 시작은 청년 정치인이었지만 7년이 흐른 지금 야권 통합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진짜 정치인이 된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을 만났다. 궤멸까지 거론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보수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

올해 서울 노원구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후보로 출마했지만 석패했습니다. 이후 방송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자주 뵙고 있는데 요즘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정치하면서 제가 하고 싶었던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요즘 그동안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정치에 확고한 뜻을 두고 있습니다. 방송은 저에게 새로운 기반이지만 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습니다.

진보가 강세인 서울 노원구병 지역에 과감하게 도전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 같은 정치인은 인지도가 있으니까 다른 지역에 출마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젊은 사람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저의 고향인 상계동은 보수정당이 당선되기 정말 힘든 지역입니다. 저는 민주당과 진보의 아성을 깨는 것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언제 당선될 거냐”라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질문이 편협한 생각 아닐까요.

정치인으로 여러 우여곡절과 함께 늘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습니다. ‘청년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정치를 시작한 때가 지난 2011년입니다. 당시 저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됐고 2014년 새누리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올해 저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됐습니다. 철옹성 같은 노원구병에 계속 도전하는 제가 다르게 보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청년 정치인이 되는 빠른 방법 중에는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다는 것이겠죠. 그럼 저는 이런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청년 국회의원 중에서 임기가 끝난 후에도 정치에 남아있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냐고 말입니다. 국회의원이 됐다고 정치가 끝나는 건 아니잖습니까. 국회의원에 빨리 당선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정치 역사에서 청년 정치가 마이너리그로 존재하는 한, 청년 정치는 절대 주류가 될 수 없습니다. 그걸 깨기 위해 지역구를 관리하고 도전하는 것입니다.

매번 새로운 방식의 선거 운동을 시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선거 운동을 하셨는지 소개해 주세요.
에피소드지만 이번 개표방송에서 바른미래당 소속 정치인 중 유일하게 얼굴이 나온 후보가 저입니다. 이번에도 새로운 방식의 선거운동 시도한 덕을 본 것 같습니다.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공보물을 만화로 만드는 전략을 썼는데 많은 반향을 일으킨 것 같습니다.
21대 총선이 2년 남았습니다. 총선을 어떻게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까요.
총선의 승패는 전파력에 달렸다고 봅니다. 선거운동 기간으로 주어진 14일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파력을 갖출 수 있느냐에 당선 여부가 결정된다고 봅니다. 유권자 여러분을 만나서 악수하고 다니는 것의 전파력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전에 전파력을 강화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해야죠. 예를 들면 SNS로 저의 정책을 알리는 것입니다. 사전에 준비하면 선거기간의 전파력이 배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예로 들어 볼까요. 1만 명의 네티즌이 봤다 해도 그중에 지역주민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유튜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네티즌들이 듣고 싶은 말만 하게 됩니다. 그러면 정치인의 존재 가치는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은 팔로워의 리더가 되어야 하죠.

21대 총선을 위해 선거구를 획정해야 하는데 선거개혁 속도가 더딥니다. 선거제도 개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미온적인 두 당의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인은 어떤 시험에도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어떤 식의 시험, 즉 어떤 식의 선거제도라도 실력이 있다면 당선될 수 있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인이라면 선거제도에 집착하면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력을 키우면 되니까요.

오랫동안 야권통합론이 제기됐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야권이 통합되는 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측할 수 있을까요.
20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그렇게 (새누리당의 지지도를 업고)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자생력이 없다고 봐야죠. 정말 (보수가 지는) 참사가 벌어지기 전에 그 사람들이 물러나는 것이 답입니다. 그들 중에는 개인 경쟁력이 뛰어난 사람이 없습니다. 결국 교체는 일어날 것인데 아마 자발적으로는 힘들다고 봅니다. 힘이 있는 대선 주자가 나와야 하죠.

 

제14차 최고위원회의 발언
제14차 최고위원회의 발언 중인 이준석 최고위원

 

바른토론배틀 시즌2가 시작됐습니다. 시즌2를 시작하게 된 동기도 바른미래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이 있나요.
야권은 사분오열된 상태에서 계파를 청산하고 실력만으로 인재를 영입해야 합니다. 신생 정당인 바른미래당이 2년 뒤 총선에서 과실을 취하기 위해서는 실력을 보유한 인재를 되도록 많이 영입해야 합니다. 바른토론배틀 시즌2는 블라인드 심사 방식으로 학벌, 직업, 성별과 관계없이 오직 실력으로 겨루는 토론의 장입니다. 저와 화상통화를 하는 것으로 예선전을 치르고 16강부터는 바른미래당의 16명 현역 의원과 멘토로 팀을 꾸려 승부를 겨룰 계획입니다. 정확한 논리와 우수한 표현력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2030 청년 인재들의 많은 참여가 바른미래당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른미래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되어 21대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어떤 시도를 해야 할까요.
올해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바른미래당이 창당됐을 때 내건 구호가 ‘영남과 호남의 결합’이었어요. 그런데 정당과 정치인은 현실에 맞는 아젠다를 찾고 해결해야 합니다. 유권자 중 표출되지 않은 30대 이하의 갈등이 엄청납니다. 예를 들면 경제적 갈등이나 남녀 갈등이죠. 현실적으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를 찾아 아젠다에 반영해야 합니다. 

청년 정치인으로 정당정치를 하는 우리나라에서 당의 요직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청년 정치인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의 정치권도 청년 정치에 대해 부정적인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청년 정치인이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기존 정치의 틀은 청년 정치인의 연령대를 일정하게 설정하지 않았고 마이너리그로 만들고 있어요. 카르텔처럼 선을 긋는 식의 청년 정치는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제가 대표성을 가지기엔 청년은 매우 거대한 조직이죠. 바꿔 말하면 대한민국이 잘 되면 청년이 잘되는 것입니다. 청년만 잘된다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국방, 안보, 경제, 청년, 장애인, 여성 등 모든 문제를 말하고 싶습니다. 정치 목표가 명확한 청년이 실력을 바탕으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다면 대환영입니다.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

 

현 정부와 서울시는 상계동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저의 고향인 상계동은 1980년대 말에 구성된 신도시입니다. 30여 년이 흐른 지금은 구도시가 되었죠.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억제한다는 명분으로 재개발과 재건축을 막고 있는데 이것이 상계동의 슬럼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서민 주거지라는 이유로 주차공간을 매우 협소하게 만들었어요. 1가구 당 주차공간이 0.2~0.3대에 불과하니 강남으로 춭퇴근해야 하는 젊은 세대는 타지로 이사할 수밖에 없고 그 자리는 중년층과 노년층이 메우고 있습니다. 재건축을 허가할 수 없다면 최소한 공영주차장이라도 확대해야 젊은 세대를 잡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 정책을 진정성 있게 바라봐야죠. 지난 8년 동안 상계동은 인구의 10% 이상이 감소했습니다. 미국 맨해튼의 할렘가처럼 상계동이 슬럼화되기 전에 막아야죠.

정치인의 생명은 공약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약을 어떻게 구상하는지 궁금합니다.
지역에 대한 애착과 진정성이 없다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없습니다. 공약은 남에게 자문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오래 고민하고 완성한 공약이 꼭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정치인으로 가진 비전을 소개해 주세요.
교육봉사 단체인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의 대표 교사로 활동을 한 것이 정치로의 입문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회 변화를 추구하면서 제가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새누리당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정치에 도전했습니다. 지금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을 계속 살리며 정치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에게는 두 가지 감정인 허영심과 야심이 있습니다. 허영심이 큰 정치인은 어느 순간 터지게 돼 있습니다. 저는 허영심보다 야심이 커서 지치지 않고 정치를 계속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간인물 독자 여러분과 노원구 상계동 주민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권자는 야권통합과 세대교체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삼권분립이 완성된 민주 국가입니다. 이제 세대교체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치를 펼치겠습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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