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태계의 진정한 보전 위한 과학‧정책의 균형
해양생태계의 진정한 보전 위한 과학‧정책의 균형
  • 남윤실 기자
  • 승인 2018.07.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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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오는 2023년까지 갯벌 3를 살리겠다는 내용을 담은 갯벌생태계 복원사업 중기 추진계획의 수립·시행을 발표했다. 3km에 달하는 갯벌 물길을 회복시켜 연 평균 195억원 상당의 갯벌 가치를 살려내겠다는 것이다. 안양대학교 해양바이오시스템공학과 류종성 교수는 오래 전부터 해양생태학과 해양정책학을 통합한 연구로 보다 현실성 있는 갯벌 보존 방안을 고민해 온 인물이다.

안양대학교 류종성 교수
안양대학교 류종성 교수

 

갯벌생태계 보전은 갯벌생태계의 정확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갯벌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갯벌생태계의 건강성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갯벌 저서생태계 건강성 통합적 평가기법 개발연구를 수행해온 류종성 교수는 갯벌생태계의 현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갯벌 관리의 출발점임을 시사하며 말문을 열었다. 저서생물이란 저서미세조류, 염생식물, , 조개, 갯지렁이 등 갯벌 바닥에 서식하는 생물을 의미하며, 이는 갯벌생태계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생물군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나라 갯벌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갯벌 저서생태계 건강성 통합적 평가기법 개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류종성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해양생태계 관련 그림
류종성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해양생태계 관련 그림

 

우리가 종합건강검진을 받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빠르고 간단한 진단 방법이 필요한 것처럼 갯벌생태계의 건강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데 소요되는 노력과 경비를 줄이는 것이 통합적 평가기법 개발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류 교수는 갯벌생태계의 다양한 구조와 기능을 반영하여 건강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통합지수를 개발한데 이어 시공간적 분포 모니터링을 통해 미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 여기에 해양수산부에서 매년 수행하고 있는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의 결과를 잘 활용한다면 갯벌생태계의 건강성을 매년 진단할 수 있어 보다 체계적인 갯벌 관리가 가능해진다.

류종성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해양생태계 관련 그림
류종성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해양생태계 관련 그림

 

갯벌생태계는 인간의 몸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종합건강진단결과를 하나의 수치로 표현할 수 없듯 복잡하고 다양한 갯벌생태계의 건강성 역시 간단한 지수로 나타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갯벌생태계 모니터링 자료를 확보하는 것은 이번 연구 속도를 더디게 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류 교수는 다행히도 지난 10여년 간 국가에서 수행해온 생태계조사 결과가 많이 축적된 데다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어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종성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해양생태계 관련 그림
류종성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해양생태계 관련 그림

 

 

과학과 정책의 통합으로 실효성 있는 해양생태계 보존 방안 모색

해양생태학과 해양정책학을 전공한 류종성 교수의 독특한 이력에는 해양생태계 보존(保存)이라는 진정성이 밑받침되어 있다. ‘과학자를 꿈꾸던 소년은 우연한 기회에 바다에 눈을 뜨며 이를 지키는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해양생태학을 공부하며 환경과 생물의 특성을 알아가던 그는 우리나라 역시 시화호나 새만금 등 생태계 보존과 이용을 둘러싼 여러 갈등을 겪어왔음을 확인한다. 이때부터 해양생태학이 진정으로 해양생태계를 관리할 수 있는 길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싹텄다.

제 연구는 과학과 정책을 결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해양생태학 분야의 연구 결과들이 실제로 해양생태계 및 갯벌생태계 관리에 얼마나 잘 활용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보다 효율적인 적용방안을 찾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라 할 수 있죠.”

류종성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해양생태계 관련 그림
류종성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해양생태계 관련 그림

 

류 교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연구 성과를 실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바다 환경에서 나아가 지구의 환경을 잘 보전(保全)해서 후세에게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해야 할 일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정부 정책수립에도 참여하고 있다. 2차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 기본계획의 연구책임자로서의 활동이 그 예다. 해양생태계의 과거와 현재의 여건을 파악하고 미래의 전망을 분석해 향후 10년 간 우리나라 해양생태계 관리를 위한 추진 방향 및 사업을 설정하는 중요한 국가 계획인 만큼 그간 쌓아온 해양학적 지식과 정책을 잘 조화시켜 성공적인 해양생태계 관리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내놓는 그다.

류종성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해양생태계 관련 그림
류종성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해양생태계 관련 그림

 

바다는 배를 타지 않으면 나갈 수도 없고, 먼 바다는 보이지도 않는다는 한계점을 지닌 연구대상입니다. 최근 인공위성이나 드론을 이용한 원격탐사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 조사 방안을 찾고자 합니다.”

현재 류 교수는 현장에서 넓은 지역을 동시에 조사하고, 갯벌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을 보다 빠르고 간단하게 모니터링하는 것을 목표로 인공위성과 드론을 활용한 조사 방법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렇듯 해양생태계 보전 방안을 찾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온 그는 최근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제 17회 세계 습지의 날에 학계 대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향후 갯벌생태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양생태, 정책, 모델, 인공위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여 편의 SCI 논문을 발간할 정도로 축적된 과학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을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종성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해양생태계 관련 그림
류종성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해양생태계 관련 그림

 

건강한 바다를 지켜 후대에 물려주겠다는 꿈

해양 분야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지만 실제로 이에 대한 전문적 연구를 수행하는 인력은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여건 속에서 해양 관리는 곧 국력과 직결된다고 말할 수 있죠.”

류종성 교수는 우리나라가 진정한 해양 강국으로 거듭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바다를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의 교류를 통해 바다를 둘러싼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보다 많은 이들이 바다를 공부하며 국제관계 및 우리나라 해양생태계 관리에 기여했으면 한다는 간절한 바람은 그가 교단에서 인력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이러한 그의 인식과 바람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의 한중 과학 교류를 위한 황해생태계학회가 그 결과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이하는 황해생태계학회에는 한국과 중국의 여러 학교에서 15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며 황해생태계 연구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양국 교수진의 협력 하에 1km가 넘는 한국과 중국의 황해갯벌 생태계를 조사하기도 했다. 황해생태계의 오염 정도와 육지에서 얼마나 많은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있는지를 조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그 관리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류 교수는 향후 여건이 허락된다면 북한 과학자의 참여 하에 북한 갯벌도 조사하고자 한다며, 꾸준한 활동을 통해 민간 차원에서 다양한 기반을 마련한다면 향후 국제적 차원에서의 해양생태계 보전 계획을 수립하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우리나라만 잘 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리 주변국들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향후 중국과 일본, 북한, 러시아가 함께 바다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기반이 다져져야 할 것입니다.”

건강한 바다를 지키고 후세에게 물려주자는 한 소년의 바람은 어느덧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해양생태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정책 수립으로 실효성 있는 관리 방안을 도출해내고 있는 류 교수다. 그는 어릴 적 꿈을 이룰 수 있는 직업을 갖게 되어 늘 감사하고 있다며, 향후 과학과 정책을 통합하는 연구에 더욱 정진하며 우리나라 바다와 갯벌을 잘 관리해 미래 세대에 물려주는데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연간 약 226000억 달러에 달하는 해양생태계의 가치는 그 산업적 수치를 넘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에 대항할 마지막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구체적이며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 관리 방안을 찾는 그의 연구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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