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예술을 빚어낸 혼을 지킬 것”
“천년고도 예술을 빚어낸 혼을 지킬 것”
  • 박성래
  • 승인 2016.05.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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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도예가협회 임병철 회장
경주도예가협회 임병철 회장

 

예로부터 경주는 수많은 도예인들이 찬란한 신라문화예술을 지켜온 신라토기의 근원지이다. 경주에 여러 전통예술이 있지만 그 중 도예문화는 가장 고귀하고 열정적일 것이다. 이번 황성공원에서 열린 제16회 경주신라도자축제가 얼마 전 성황리에 마쳤다. 축제를 주최한 경주도예가협회 임병철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도자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고자 하는 포부로 축제의 장을 열었다 말했다.

이번에 열린 경주신라도자기축제는 경주도예인들이 어려운 여건에도 꿋꿋이 정성과 혼을 담아 만든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직접 빚고 구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의 장을 만들어 모두가 도자공예의 창조정신을 계승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길 바랍니다.”

임 회장은 이번 축제뿐 아니라 가을에 하는 전시회 겸 축제인 엑스포 개최에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 다짐했다. 한편 그는 경주 천북면에 도예마을조성을 위해 경주시에 사업계획을 추진하는데 고군분투 중이다. 현재 경주는 타 지역보다 월등히 많은 도예공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그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문화예술 활성화시킴은 관광산업으로 지역 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그는 힘주어 말했다. 380억의 규모의 큰 사업이지만 매우 의미있는 사업이기에 임기 내 이 건을 꼭 성사시킬 것이라 굳은 의지를 보였다.

충북 괴산이 고향인 그는 경주에 내려온 지 30년이 되었다. 그는 76년 도자에 입문해 괴산도요 희재 황규동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아 40년간 흙과 함께 살아왔다.

작품을 가마에 넣고 불을 때고 열고 닫기를 하고 기다릴 때 아름다운 모습으로 태어날 흙의 형태를 상상합니다. 가마에서 작품을 꺼낼 때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그 설렘과, 나왔을 때 감격 때문에 도자기를 빚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의도치 않게 불 자체가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작품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가히 신비롭다는 것입니다.”

그는 스승의 철화백자에 이어 현재 순박한 분청으로 그만의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작업실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멋스러운 차인(茶人)들이다. 그냥 구경삼아, 차 한잔 마시러 사람들이 편하게 그를 찾는다고 하지만 멀리서 경주까지 굳이 오는데 이유가 있다. 서울의 인사동과 같은 곳에서 보통 볼 수 있는 작품과 그의 작품은 사뭇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투박스런 멋이 그의 독특함이다. 그는 사온 고운 흙을 일부러 더 거칠게 만들어 굽는다. 이렇게 섞어진 흙의 배합이 늘 조금씩 다르기에 어찌 보면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40년간 분청의 소박함을 빚어내고 있는 임병철 회장의 작업실에는 수많은 작품들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작품을 감상하면 마음이 아득해지고 편안해진다. 이는 우리 흙으로 예술을 빚어낸 작품 속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도 그는 협회장으로서 경주 도예인들의 불과 흙이 전하는 생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힘쓸 것이라 전했다. 묵묵히 천년고도 예술의 혼을 지켜내고 있는 임병철 회장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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