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꿈을 담은 ‘행복’을 굽다
엄마의 꿈을 담은 ‘행복’을 굽다
  • 문채영 기자
  • 승인 2018.01.2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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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헤브드마망은 엄마의 꿈이라는 뜻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직하고 건강한 빵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죠. 언제나 인공 버터가 아닌 발효 버터, 천연발효종과 유기농 밀가루를 고집하면서 최고의 빵을 만들고 싶어요.”

양지영 안산 르헤브드마망·소근소근비밀요리노트 대표
양지영 안산 르헤브드마망·소근소근비밀요리노트 대표

 

블루베리가 아낌없이 들어간 큐브 식빵(블루베리 퐁당)부터 유기농 재료로 만든 각종 케이크와 브런치 식사 메뉴까지, 아이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빵을 굽고 있다는 르헤브드마망의 양지영 대표. 안산에 소재한 이곳은 오랜 기간에 걸친 양 대표의 소신이 집대성된 빵집이다. 인공감미료를 배제하고 재료 본연의 특성만을 살린 베이킹 덕분에 위장이 예민한 사람이나 피부 질환을 겪는 환자들도 그의 빵에는 엄지를 들었다.

급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라는 양 대표의 말처럼, 끊임없이 연구하며 매번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해온 그의 영감의 원천은 어디일까. 동화책에 나오는 꿈같은 과자에서도 영감을 얻는다는 양 대표는 매월 새로운 재료, 새로운 디자인의 빵을 만들어왔다. 발품을 팔아 디저트 카페에 가고, 잡지를 통해 디저트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르 꼬르동 블루 제과·제빵 과정을 수료한 그는 매월 동기 모임마다 개발 중인 빵맛을 평가받아왔다. 르헤브드마망의 빵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심미적인 부분과 맛, 영양을 모두 지킨 양 대표의 자존심인 것이다.

이런 그의 소신은 SNS를 통해 알음알음 알려졌고, 가까운 안산부터 미국 LA, 핀란드, 태국에서까지 그를 찾아오는 수강생들도 많아졌다. 현재 원데이클래스와 창업과정으로 제과제빵 교육을 하는 양 대표는 제자들이 창업에 걸림돌이 없도록 제빵 과정부터 매장 오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지식을 모두 전수하고 있다. 현재 그의 제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카페를 오픈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먼 태백에서도 1년간 성실하게 교육에 임했던 한 수강생은 현재 태백 지역 유명 카페의 주인이 됐다. 그러나 양 대표는 자신은 가이드 역할일 뿐, 수강생의 성공은 오로지 그들이 만든 영광이라며 단호히 의견을 밝혔다.

수많은 수강생이 저를 거쳐 갔고, 매장 오픈 뒤에도 꾸준히 저의 레시피를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매장을 지역의 명소로 발전시킨 분들이 있는가하면, 운영 자체를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저는 준비의 차이가 성공 여부를 가른다고 생각합니다. 입지 선정부터 디자인, 제품의 맛까지, 개개인의 오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해요. 카페 창업은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정말 즐겁게 일을 하실 분들에게만 창업을 추천하고 싶어요.”

양 대표는 쓴 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수강생 한명 한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스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싶다는 그는 최근 차(Tea) 문화에 비전을 느끼고 있다며, 곧 차 교육을 통해 르헤브드마망을 찾는 고객들에게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 자신했다.

어릴 적, 요리하는 것이 마냥 행복했다는 소녀는 자라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파티쉐가 됐다. 이제는 SNS에 베이킹 관련 글을 올리며, 살림하며 꿈을 잊고 지낸 주부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있다는 양 대표. 그는 용기를 내서 새 꿈을 찾고, 베이킹 수업을 신청하는 수강생들에게 언제까지나 희망의 존재이고 싶다. 앞으로도 진심을 담아 빵을 만들고 좋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그의 꿈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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