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축전지부터 전기자동차까지, 신기술 활용한 리사이클링 사업
폐축전지부터 전기자동차까지, 신기술 활용한 리사이클링 사업
  • 박성래 기자
  • 승인 2018.07.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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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전기전자기기 폐기물은 4,470만 톤으로 2014년보다 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회수나 재이용은 20% 선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는 배터리업계가 코발트, 니켈 등 핵심 광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버려진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캐내는 도시광산사업은 늘어나는 전기전자 쓰레기와 광물 수급난의 해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이맥스아이엔시 오경만 대표
(주)이맥스아이엔시 오경만 대표

 

폐축전지에서 새로운 산업재 발굴하는 도시광산 사업 전문 기업

1차 산업에서부터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온 광산업은 현재에도 여전히 중요한 산업 분야다. 산업발전에 따라 그 대상만 달라질 뿐 원자재는 지속적으로 수급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특히 원자재 수입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원자재 확보가 중요한 산업적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자동차 및 산업용 폐배터리 속 금속원자재를 재활용해 산업 원자재로 공급하는 도시광산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있다. 2007년 설립된 이맥스아이엔시는 폐축전지 수집운반에서 시작해 제조업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을 일군 기업이기도 하다.

“2011년 장성공장 준공과 함께 본격적인 제련업체로 발돋움했습니다. 그때부터 생산 및 R&D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기술력과 생산설비의 발전을 지속해왔죠.”

이맥스아이엔시는 2015년 장성공장의 3배 규모에 달하는 공장을 순천에 준공하며 또 한 번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 결과 2017710억 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하며 1,000억 원 대 규모를 앞두고 있는 회사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2011년 약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음을 감안할 때 불과 5년 만에 7배가 넘는 성장을 일구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경만 대표는 폐축전지를 통해 연괴를 생산하는 것이 생산성 및 효율성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사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의욕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확신에는 폐축전지 수집운반에서부터 시작한 만큼 누구보다 업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자부심이 밑받침되어 있다.

이맥스아이엔시가 단시간 내 성장을 일굴 수 있었던 비결은 단연 기술력에 있다금속의 순도와 품질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 금속원자재 분야에서 폐배터리를 활용해 99.975%(쓰리나인)99.995%(포나인)을 유일하게 생산한다. 나아가 2016년에는 업계 최초로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하며 환경과 기술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오 대표는 젊은 기업인 인만큼 눈앞의 이윤이 아닌 산업계와 기술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긴 호흡으로 회사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이맥스아이엔시는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적절하게 처리하는 방법에 관한 3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나아가 연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은과 안티몬, 주석 등의 부산물을 추가로 추출하기 위한 R&D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부산물은 고부가가치를 함유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 추출이 가능해지면 이맥스아이엔시는 또 다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오 대표는 해당 기술의 하반기 제품화를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산업에 도전할 때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맥스아이엔시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재활용하는 영역에 이르기까지 두려움 없이 도전할 것입니다.”

현재 오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시장은 전기자동차 분야다. 그는 전기자동차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부분 업체들이 전기자동차 제조에 초점을 맞출 뿐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향후 이맥스아이엔시는 폐배터리를 재처리·재활용하는 기술력을 토대로 전기자동차 리사이클링 사업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자동차에 활용되는 리튬배터리는 ESS(에너지저장장치)UPS(무정전전원장치)로 재활용될 수 있다. 오 대표는 이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 재활용이 불가능한 배터리의 경우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다

최근 이맥스아이엔시는 신규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 순천상의 상공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경만 대표는 2015년 말 순천공장 준공 이후 회사 성장에 대한 격려의 의미가 담긴 상이라 해석했다.

실제로 이맥스아이엔시는 순천공장 준공과 함께 신규 인력을 80명 가까이 채용했다. 주공정인 제련이 3교대 근무로 이루어지는 만큼 모든 직원은 정규직으로 채용하며 고용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직원들이 오랫동안 근무했으면 한다는 오 대표의 바람처럼 회사에는 기숙사부터 3끼 식사 제공 등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가 마련되어있다. 나아가 지난해부터는 해룡산단 등 인근 산업단지에서의 추가적인 사업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순천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등 사업 확장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는 순천시에서 회사에 상당한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기업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고용창출일 것입니다. 저희는 지역에서 개최되는 채용박람회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지역에서 성장하는 기업인만큼 지역 발전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맥스아이엔시가 지역 기업으로써 주목받을 수 있는 것은 오 대표만의 확고한 경영철학에서 기인한다. 그는 기업 오너의 능력과 회사의 기술력과 자금 등이 기업을 키우는 원동력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기업과 지역사회, 공공기관의 3주체가 협력할 때야말로 기업은 비로소 성장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이맥스아이엔시의 순천 이전 역시 순천시와의 긴밀한 협의의 결과다.

최근 기업이 공공적인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오 대표가 느끼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무게감 역시 상당하다. 장성공장을 설립하던 당시부터 지역 중학교에 장학금을 후원하고, 마을 주민들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최근에는 지역사회와 11촌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며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율촌산단협의회 차원에서 지역 복지시설을 찾아가 김장봉사를 펼치는 등 지역 내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오 대표는 향후 다양한 기회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나눔을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지역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오 대표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호남 출신 공직자부터 CEO, NGO 등이 모여 만든 비영리단체 호남미래포럼을 통해 호남의 발전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지역과의 연계 하에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는 한편 호남의 기업과 인재 성장을 위한 역량 강화에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업 성장의 성과를 지역과 공유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찾고, 직접 실천해나갈 것을 재차 다짐하는 그다.

 

기업 경쟁력의 핵심, ‘인재경영

이맥스아이엔시가 확보하고 있는 또 하나의 경쟁력은 인재경영이다. 제조업체에 있어 인재경영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는 것이 오경만 대표의 신념이다. 그는 회사와 한 몸이 되어 자신을 헌신하는 인재상을 제시하며, 자신의 성장과 기업의 성장을 동일선상에 놓는 자세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인재를 찾았다면 그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회사의 성장은 인재 성장과 반드시 궤를 같이 합니다. 직원의 능력과 실력을 키우는데 경영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죠. 역량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복지대책을 넘어 교육대책, 성장전략 등을 수립하고자 합니다.”

이맥스아이엔시는 평균연령 30대 중반의 젊은 기업이다. 오 대표는 직원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했으면 한다는 오 대표의 바람은 채용시스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학벌 등의 스펙을 중시하기보다 자신의 업무와 동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오 대표는 회사에 대한 생각부터 동료들과의 관계형성, 문제 발생 시 대처방안 등에 대한 생각을 묻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가 이러한 채용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제조업체라는 특수성에 있다. 회사에 들어오면 처음부터 기술을 다시 배워야 하기에 무엇보다 업무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한 까닭이다. 오 대표는 출발점은 큰 의미가 없다며, 의욕과 도전정신만 있다면 남들보다 더 빨리 앞서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회사의 성장과 나의 성장을 일치시키는 생각을 가진 인재라면 회사는 전폭적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다.

직원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매달 직원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제안서 제도를 운영하며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다. 제안서를 제출하면 효율성이나 생산성 여부에 관계없이 제안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의견 개진을 장려하고 있다. 나아가 직원의 제안이 반영되어 회사의 성과로 이어질 경우 성과의 일부를 직원에 지급하는 등 회사 운영에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맥스아이엔시의 생각하라, 질문하라, 행동하라라는 사훈 역시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어 만든 것이다. 오 대표는 앞으로도 복지부터 회사 정책 결정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일구어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대 변화와 발맞춰 지속가능한 성장 이룰 것

이맥스아이엔시는 전통 제조업체이자 신생업체입니다. 그런 만큼 시대 변화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지속해서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경영자로서 시대 변화에 눈과 귀를 열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 영역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폐축전지의 재활용 및 재사용에서 출발한 사업은 전기자동차와 결합하며 최첨단 기술과 대면하고 있다. 이맥스아이엔시의 발 빠른 성장은 새로운 사업으로의 확장을 위한 쉼 없는 도전이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다. 오경만 대표는 시대와 산업 변화에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확장할 때에야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맥스아이엔시에게 올해는 제2도약기가 될 전망이다. 향후 20082억 원에서 10년 내 350배에 가까운 2017718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작년까지를 제1도약기를 삼는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장성과 순천의 인프라를 활용한 성장은 올해로 마무리 짓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를 끝마치고 내년부터는 코스닥 상장사로서 새로운 성공기를 써내려갈 방침이다. 그는 올해로 법인 설립 10년에 접어드는 만큼 2018년은 새로운 10년에 대한 전환점을 만드는 해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사회에서 제조업체는 고용 창출이나 산업 발전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제조업체로 출발한 만큼 업계에서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을 갖춘 업체로 성장해가고자 합니다. 코스닥 상장사라는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신사업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고민을 통해 우리 사회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오 대표가 세운 또 다른 목표는 호남에서 둥지를 틀고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지역이 성장할 때 기업도 성장할 수 있으며, 지역과 기업이 성장할 때 인재가 성장할 수 있다. 인재의 성장은 지역의 발전이라는 결과로 귀결된다. 오 대표는 인재를 성장시키는 데 기업의 힘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이러한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윤만을 추구하며 사업 규모를 인정받는 회사보다 기업 가치와 철학이 지역 및 공공 영역의 성장의 뒷받침이 되는 회사야말로 오 대표가 꿈꾸는 이맥스아이엔시의 미래다. 그는 회사의 성장이 지역민에게 따뜻하게 느껴지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기업 역시 공공재이며 반드시 사회 발전과 발을 맞춰가야 한다. 이맥스아이엔시를 이끄는 오 대표의 확고한 철학이다. 그는 사회 성장과 함께하는 기업을 만들어가며 기업에 향한 부정적 인식에 새로운 울림을 전하고 있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기술력과 기업이 나아갈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21세기를 선도할 새로운 기업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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