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와 빛, 사용자가 행복한 공간을 연출하다
색채와 빛, 사용자가 행복한 공간을 연출하다
  • 정이레 기자
  • 승인 2018.07.14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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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는 자신이 가장 생기 있고 활기차게 보이도록 만드는 컬러가 있다. 이를 퍼스널 컬러라 칭한다. 대구한의대학교 정지석 교수는 패션과 메이크업 분야에서 활용되던 퍼스널 컬러를 공간의 개념으로 확장했다. 공간사용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가 적용된 맞춤형 실내공간은 심리적 편안함과 공간 효율성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취할 수 있다.

대구한의대학교 건축디자인학부 정지석 교수
대구한의대학교 건축디자인학부 정지석 교수

 

공간 속에 녹아든 퍼스널컬러

한 사람의 퍼스널컬러는 헤어스타일, 피부톤, 이미지 등에 의해 결정된다. 계절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기도 한다. 자신과 잘 맞는 컬러 속에서는 장점이 부각되지만,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컬러로 스타일링한다면 오히려 단점만이 눈에 띄고 만다. 패션과 코스메틱 분야에서 활용되어오던 퍼스널컬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개개인의 퍼스널컬러를 전문적으로 진단하는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 대구한의대학교 건축디자인학부 정지석 교수는 건축에 퍼스널컬러를 접목시킨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현재 그가 진행 중인 공간이용자의 퍼스널칼라를 적용한 실내 공간 배색에 관한 연구는 실내 공간에 퍼스널컬러를 적용시킴으로써 공간 이용자에게 잘 어울리는 공간으로 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물을 크고 웅장하게 짓더라도 결국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은 실내에 있습니다. 사람이 실질적으로 생활하는 실내 공간에 퍼스널컬러를 배치한다면 공간은 보다 생기 있어지고, 자연히 공간사용자의 능률 역시 오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정 교수의 이번 연구는 공간과 퍼스널컬러 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공간 사용자가 머무르고 있는 실내 공간의 배색을 점검 및 변경함으로써 맞춤형 실내공간배색을 제공할 수 있다. 정 교수는 퍼스널컬러를 분류하는 색 체계를 실내 공간 배색의 색 체계와 매칭시키는 작업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실내디자인 트렌드가 단순한 공간 조성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퍼스널컬러에 맞춘 실내 공간 연출은 공간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나아가 개인의 자아실현에까지 기여할 수 있다.

개인의 피부톤부터 이미지까지 다양한 요소들의 복합적 작용을 통해 결정되는 퍼스널컬러인 만큼 이번 연구에서는 분류작업에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소요됐다. 정 교수는 여러 케이스를 토대로 공간이용자의 타입을 규정하고, 용도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배색을 범주별로 정리했다.

현재 그는 한국공공디자인학회 대구경북지회 지회장, 경주시 경관심의위원, 대구경북건축가협회 대구건축대전 운영위원장, 대구한의대학교 IPP사업단장을 하고, 한국주거학회 주거복지사 자격검정단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이번 연구를 단계적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마감재 등 재료의 시각적 특성에 따라 공간감의 변화를 주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전망이다.

 

퍼스널컬러부터 조명까지, 보다 행복한 공간을 만들다

퍼스널 컬러에 기반한 공간 배색과 함께 정지석 교수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조명이다. 조명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조명 하나만으로도 실내 공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까닭에서다.

조명의 색이 창백한 주광색은 공부할 때는 적합하지만 독서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는 적절치 않은 색입니다. 이때는 따뜻한 느낌의 온백색이 필요하죠. 거실에서 영화를 보거나 따뜻한 분위기가 필요할 때도 온백색이 잘 어울립니다. 이렇듯 다양한 조명색을 적재적소에 적용한다면 공간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빛의 밝기부터 조명의 색은 공간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공간사용자의 기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에 정 교수는 공간이용자의 심리상태에 따라서 공간배색과 조명을 변경함으로써 우울감을 완화시키거나 보다 활기찬 분위기, 공부를 위한 차분한 분위기 등을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조명색을 변경함으로써 실내마감재의 시각적 특성이 변화하는 만큼 조명과 실내 마감재 간의 관계성을 규명하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여러 실내 공간 요소들을 변경함으로써 공간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용도에 맞는 환경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손쉽게 사용자 맞춤형 환경을 설정할 수 있는 공간조절키트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정 교수가 계획 중인 공간조절키트는 노인들의 치매 예방이나 길 찾기 유도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인간이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정보의 90%가 시각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시각적 환경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정 교수는 지난해 코이카 해비타트 결과물 평가를 위해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기회가 닿는다면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나의 공간에는 그 공간 사용자의 삶이 담겨있다. 그렇기에 공간 사용자가 더 행복한 공감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정 교수. 그의 색다른 아이디어가 담긴 공간은 더욱 다채로운 삶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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