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2년 만에 학생과 선생님이 가고 싶은 학교로
개교 2년 만에 학생과 선생님이 가고 싶은 학교로
  • 박금현
  • 승인 2018.08.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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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지한초등학교에 가면 학교생활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찜통더위에도 아이들은 자연을 벗 삼아 까르르 웃는다. 선생님은 오직 아이들에게 귀 기울인 수업 준비에 몰두해 공교육의 질을 높인다. 학생들은 교과서의 지식만 배우지 않는다. 행사를 주체적으로 기획하면서 마을과 지역사회와 어울리는 법을 스스로 터득한다. 더 나아가 평화통일을 고민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한다.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학교, 지한초등학교를 소개한다.

왼쪽부터 지한초등학교 박주일 교감, 강신도 교장, 정윤민 학교운영부장, 최승종 행정실장, 김강령 교육과정부장

평화통일연구학교 · 빛고을혁신학교로 지정

지한초등학교는 광주광역시 동구에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공교육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개교했다. 햇수로 따지면 2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지한초등학교가 이룬 성과는 매우 놀랍다.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꼭 가고 싶은 학교로 입소문이 났고 통일부와 광주광역시교육청 등 각 기관에서 모범적인 교육을 하는 학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김강령 교육과정부장은 “남북화해물결을 타고 지한초등학교가 통일부의 ‘평화통일 연구학교’로 지정됐다”라며 “학생들에게 ‘PEACE TOUR’를 통한 평화통일 감수성을 기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때는 전교생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기원하는 이벤트부터 지역주민과 평화통일을 주제로 소통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 이 모든 것은 지한초등학교의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해 이뤄졌다. 지난 6월 말 탈북민 초청 강연과 평양예술단 공연 관람, 평화통일 체험 부스 운영 등으로 아이들은 미래의 평화를 위해 통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렸다.

박주일 교감은 “지역사회와 평화통일을 위한 실천방안을 지역주민과 함께하려는 시도이다”라며 “통일연구학교 뿐 아니라 교육공동체가 학생중심의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다. 학교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라고 강조했다. 지한초등학교는 올해 초 개교 1년 만에 광주광역시교육청의 빛고을혁신학교로 선정됐다. 교사 주도의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의 재능과 꿈을 키우는 수업으로 개선한 것이 큰 점수를 얻었다. 선생님의 행정 부담도 완화됐다. 교직원 회의의결기구를 만들어 선생님들은 주요 행사의 심의 의결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교장 위주의 학교 운영에서 벗어나 팀별로 학교 업무를 소화한다. 특히 학생회에서 입학식, 졸업식, 슈퍼스타 지한초 등의 학예행사를 기획해 움직이고 선생님들은 이를 서포트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이 저절로 쑥쑥 길러지고 있다. 학교가 학생들의 끼를 발산하는 곳으로 바뀌자 학부모들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점차 쇄도하고 있다.

 

모든 교직원들의 노고로 이룩한 성과

정윤민 학교운영부장은 “지한초등학교는 동구의 끝자락에 있어 교육적․문화적․사회적 특성을 교육과 연계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라며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나 활동에 대해 학교가 오픈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어서 가능했다”라고 전했다. 이곳은 광주와 화순을 연결하는 역사 탐방지인 너릿재 옛길 따라 걷기, 주남마을을 찾아 5.18 민주화운동 배우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예술을 체험하며 문화 수도에 대한 긍지 갖기, 남광주시장에서 물류유통과 경제 배우기 등 살아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의 참여 요구가 즉각 반영될 수 있는 이유는 행정의 융통성에서 찾을 수 있다. 행정이 변하지 않으면 교육은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행정 시스템을 구축한 최승종 행정실장과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선생님, 총괄 책임지는 강신도 교장 선생님의 열린 교육철학이 삼위일체가 되었기에 지한초등학교는 늘 넘치는 에너지로 새로운 교육을 탐구한다. 지한초등학교가 정형화된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과 선생님이 즐거운 학교가 되기까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사람은 강 교장이다. 그는 교장으로서 권위를 내려놓고 언제나 교사와 학생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줬다. 오랫동안 학교는 수직 중심의 교육 시스템을 유지해 학생은 수동적인 가르침에 익숙했다. 올해로 교직 생활 33년 차, 두 번째 교장으로서 부임한 그는 혁신적인 교육을 주문했다. 그는 정이 많은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학생이 행복하고 신나는 학교생활을 하고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1년에 두 번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참여하는 원탁토론회를 열어 민주적 학교를 운영하고 교장 선생님도 적극 동참하고 지원하는 전문학습공동체를 정립했다. 리더십을 발휘했기에 지한초의 건강한 교육환경이 조성되었지만 그는 손사래를 치며 공을 선생님들에게 돌린다.

“지한초등학교는 저 혼자 만든 학교가 아닙니다. 이곳을 빛나는 학교로 만든 것은 교육 공동체가 있기 때문이죠. 전에 없던 획기적인 교육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힘써준 지한초등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항상 묵묵히 함께해줘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교육의 밝은 미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성과 관계가 무너지고 교육의 의미가 쇠퇴하는 요즘 사회에서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지한초등학교. 이곳에서 창의력과 커뮤니케이션을 배운 아이들은 우리 사회의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할 것이다. 광주광역시와 대한민국을 건실하게 만드는 기초를 닦고 있는 지한초등학교의 모든 교직원들의 노고를 잊지 않을 것이다. 

 

지한초등학교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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