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특집] 김건수 공주대 예술대학 퍼니처디자인전공 교수 - 오리지널은 ‘과정’에서 창조 된다
[공주시특집] 김건수 공주대 예술대학 퍼니처디자인전공 교수 - 오리지널은 ‘과정’에서 창조 된다
  • 이샛별
  • 승인 2015.07.10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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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put이 Output으로 변환되는 방식은 종래의 활자나 이미지를 중심으로 하던 2D방식의 표출을 넘어 상하의 축이 더해진 입체 표현, 즉 3D방식으로의 표출까지 확대되었다. 본래 3D스캐너와 프린팅 기술은 기업의 시제품 제작 등 산업분야에서 한정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근 공주대학교 퍼니처디자인전공의 김건수 교수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접점에 대한 철학적 고뇌를 통해 3D프린터를 활용한 실용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예술적 장르를 개척해 눈길을 모은다.  
| 공주대학교 예술대학 퍼니처디자인전공 김건수 교수

예술에서 Real과 Cyber의 접점을 논하다 
“새로운 표현기법의 발전은 전통적인 느낌과는 또 다른 감흥과 무한한 예술적 감성의 확장을 안겨준다. 예술의 가치는 느끼고, 감상하고, 사유하는 데 있다. 그리고 또한 그 시대를 대표하거나 앞서가는 기술에 의한 예술 창작의 시도는 항상 추구되어야 하며, 존중되어야 한다.”

지난 5월 공주의 임립미술관에서 ‘이것은 돌이 아니다’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가진 김건수 교수가 팸플릿을 통해 전한 말이다. 주어진 현세계에 대한 실험 정신과 세대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시선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예술 분야에서 요구되는 작가정신이다. 있는 그대로의 재현이 결코 절대적 재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급변하는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을 보여준 김 교수의 작품 활동은 다양한 의의를 내포하고 있다. 

현실과 Cyber를 넘나드는 21세기의 모습을 이진법으로 표현되는 컴퓨터 화면을 통해서만 느끼던 시대는 지나가고 각종 스마트 기기와 클라우드 등 이미 그 사이의 벽이 허물어져 구분이 모호한 시대가 도래했다. 김 교수는 현 시대의 흐름이 예술로서 승화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왔음을 직시했다. 현실세계와 사이버세계의 접점이 과연 모니터뿐일까라는 사유에서 시작하여 0과 1의 반복되는 숫자코드들로 이루어진 2D에서는 그 실체를 확인 할 수 없다는 한계를 확인한 그는 그렇다면 그 코드들을 활용한 입체를 현실세계로 끌어내야 겠다는 확장적 사유에까지 이른다.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이 3D프린터였고, 현실세계를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현실에 맞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이었다. 

김 교수는 3D프린터가 버튼만 누르면 무엇이든 입체적으로 출력되어 나올 법한 일반적 통념이 최첨단 기술에 대한 경이로움과 결과물에 치중한 단편적 사고임을 지적한다. 3D프린팅 기술은 그가 표출하고자 했던 시대 흐름에 대한 고찰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방식일 뿐이지 그 출력물 자체가 핵심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출력을 하기까지의 전 단계, 기획과 연구와 작업의 각각의 단계들이 핵심이며 출력물은 그것의 실체임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회가 여타의 3D프린팅 기술을 선전하는 식의 작업으로 이루어졌다면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했던 그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을 것이다. ‘돌’이라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소재를 3D프린터라는 가장 디지털적인 환경에서 작업을 함으로써 이질성이 해소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친숙함을 자아낸다. 그렇기에 작품을 접한 사람들은 내포된 과정을 알게 되면 생각했던 것 이상의 반전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3D프린팅 기술을 공예 미술품에 적용한 최초의 시도로서 김 교수의 활동은 그동안 평면작업에만 국한되어 있던 넘버링을 조형물에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의가 있다. 희소성의 문제를 넘어 작가의 작품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장할 수 있고,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는 것에서 예술적으로 더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 않느냐고 그는 말한다.

발전된 디지털 기술로 인한 실생활에서의 여유가 확장된 사유를 가능케 하고 또 다른 발전을 낳듯이 예술계에서도 보다 깊은 사유를 통해 다양한 창조활동으로 발전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그는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과정’이 있는 디자인은 클래스가 다르다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구전시회인 ‘2015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의 살로네 사텔리테(Salone Satellite)’ 전시에는 김건수 교수가 지도하는 공주대학교 예술대학 퍼니처디자인전공 학생들이 초대되어 창의적인 발상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꿈의 등용문이자 전 세계 디자인 분야의 굵직한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해당 박람회에 초청된 전 세계 18개 디자인 대학 중 공주대 학생들이 초대된 것은 김 교수에게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2번의 파리 전시회와 도쿄, 런던, 스톡홀름 까지 5번의 해외전시를 경험하며 쌓아온 내공이 자연스럽게 그들을 밀라노로 이끌었다. ‘REAL GUESTS'라는 명제로 전시를 한 학생들의 작품에는 ‘지구상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해, 인간은 ‘지구에서 잠시 머물고 가는 존재’라는 생각을 담아냈다. 평소 학생들에게 디자인에서의 ‘프로세스’를 강조하는 그는 작품의 디자인 컨셉이나 철학적 과정이 없는 디자인은 사실상 카피라고 단언한다. 알고리즘 없이 갑자기 발생된 디자인이란 없다는 것이다.

“본인이 이야기를 만들고 소스를 얻고, 고심을 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말로써 디자인 할 줄 알아야 해요. 내가 지금 무슨 디자인을 할지 그것이 이미 완성 됐을 경우에 그 결과물은 말로써 한 것의 실체인 거죠.” 

그는 학생들에게 산재해 있는 지식과 정보를 함양해 프로세스를 거치면 무엇이든 디자인 할 수 있고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고 가르친다. 현대 철학과 시대의 사유와 최첨단 기술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실용과 예술이 공존하는 해당분야에서 요구되는 자세이며 그것이 오리지널을 만들어낸다는 그의 가르침은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학생들의 성과에서 입증됐다. 그 때문일까, 앞으로도 과정 없는 결과란 없을 것이라는 김건수 교수와 학생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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