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섬의 날’ 제정, 그 속에 숨은 가치와 의미 되새겨야”
“세계 최초 ‘섬의 날’ 제정, 그 속에 숨은 가치와 의미 되새겨야”
  • 박금현
  • 승인 2018.04.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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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귀중한 가치가 있는 섬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해양의 상징인 독도가 있고 역사와 문화, 관광에서 타의 추종을 압도하는 제주도가 있다. 전국 섬의 65%를 보유한 전라남도, 그 중에서도 신안군, 진도군, 완도군이 이루는 우리나라 최고의 다도해 해역의 관문을 자처하는 목포가 있다. 이곳 목포에서 우리나라 섬 역사의 기틀이 조성되고 있다. 그 중심에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을 이끄는 강봉룡 원장이 있다.

강봉룡 원장

‘섬의 날’ 제정에 이어 <섬 정책연구원> 설립 유치 본격화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강봉룡 원장의 섬 사랑은 각별하다. 지난 2016년 그는 목포 MBC 창립 기념 토론회에서 ‘섬의 날을 국가기념으로 제정할 것’을 호소했다. 당시 토론에 함께 참여했던 이낙연 전남도지사, 박지원 의원, 김성렬 행정안전부 차관 등이 뜻을 모아 준비를 진행했다. 그리고 올해 2월 28일에 마침내 ‘섬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확정되었다. 중대 사건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 배경에는 35년 역사의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이 있다.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은 35년 전인 1983년에 강 원장의 선배 교수들이 도서문화연구소를 창립하였다. 강 원장은 1995년 목포대학교에 부임하면서 도서문화연구소와 첫 인연을 맺었고, 2005년에 도서문화연구소 소장으로, 2009년에 도서문화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하여 10여년을 이끌어오고 있다.

강 원장은 20년간 국책 연구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면서 도서문화연구원을 세계적인 섬 연구전문기관으로 반열에 올렸다. 1999년부터 10년간 중점연구소 국책 프로젝트를, 2009년부터는 인문한국(HK) 국책 지원사업을 수행했다. 그간 도서문화연구원은 한국연구재단의 KCI에 등재된 학술지 『도서문화』와 Scopus에 등재된 국제 영문학술지 『Journal of Marine & Island Cultures』를 발간하고, 120여권의 학술총서와 140여권의 정책연구보고서 발간했다. 후진 양성을 위해 지난 2012년에 우리나라 유일의 <도해양문화학> 전공 대학원 과정을 개설했고, 2개의 문헌자료실과 섬 생활도구를 모은 <섬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섬 연구 성과를 사회에 확산시키는 일에도 열심이다.

 

강 원장이 이끄는 도서문화연구원의 활동은 국내외를 넘나든다. 전국의 학자들을 섬과 바다의 연구로 안내하기 위해 2009년부터 국내 해양도시를 순회하며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목포, 삼척, 여수, 여수, 목포, 경주, 당진, 군산에서 8회째 대회를 진행했고, 올해 안산에서 9회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그동안 이 대회를 통해 발표된 섬과 바다 관련 논문만 해도 1,400편을 상회한다.

2013년에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의 주요 대학연구소 및 학회의 학자들을 목포에 초청해 <동아시아도서해양문화포럼>의 결성을 주도했다. 그간 일본 가고시마대, 중국 상해해양대와 절강해양대, 한국 목포대, 대만 국립해양대, 일본 가나가와대를 거치며 5회의 포럼을 진행했고, 올해는 중국 광동해양대에서 6회 포럼이 예정되어 있다. <동아시아도서해양문화포럼>은 섬과 바다를 둘러싼 국가 간의 갈등의 수위가 높아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심각한 충돌로 번지는 위기의 사태를 막기 위한 학술적 완충지대를 형성하자는 취지에서 결성되었다고 강 원장은 귀띔한다.

도서문화연구원의 연구 업적 가치는 대학과 정부도 익히 인정해왔다. 2010년 목포대학교는 도서문화연구소를 도서문화연구원으로 승격했고 환경부는 대통령상 기관상을 수여했다. 대학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교수신문도 도서문화연구원을 ‘대한민국 대학유산’으로 선정했다.

강 원장은 ‘섬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데 도서문화연구원의 이러한 성과가 큰 힘이 되었다고 토로한다. 근래에는 지난 35년간 축적해온 도서문화연구원의 섬 연구 성과와 노하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여, 섬 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가칭)섬 정책연구원>의 설립을 설파한다.

섬 연구의 요람인 도서문화연구원의 원사 전경

진일보한 섬의 발전 개념으로 ‘생활영토 5배 확대 프로젝트’

지난해 강봉룡 원장은 섬의 날 제정을 위한 국회 공청회의 기조발표에서 “섬은 국가 미래성장동력의 창출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창했다. 청춘을 바쳐 섬을 연구해온 그의 울림은 진중했다. 그 말은 섬의 날 제정이 확정된 올해 2월 28일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의 선언에 담겨 국민에게 메시지로 전해졌다. 그날 김 장관은 “섬의 가치를 재발견해 섬을 국가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런데 전망은 비관적이다. 최근 50년 이내에 14%가 무인도화 된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고령화, 무인도화와 함께 난개발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 원장은 이를 막기 위해 섬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섬이야말로 해양영토의 거점이며 지킴이입니다. 더 나아가 섬이 유지해온 청정의 가치와 문화 다양성의 가치를 보존하고 활용하여 청정산업, 문화콘텐츠산업의 메카로 섬을 새롭게 주목해야 합니다. 신재생에너지와 해수담수화 등의 신기술을 키우고 활용하는 테스트 베드로 활용할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해양영토는 육지영토의 4배에 달한다. 강 원장은 해양영토의 거점인 섬을 실질적으로 살리는 정책을 통해서 다도해를 국민들의 생활영토로 만들어가는 ‘생활영토 5배 확대 프로젝트’에 매진할 것을 제안하면서, 다음의 네 가지 모토를 제시한다. 청정성이 유지되는 ‘살아 있는 섬’, 섬 산업이 일어나는 ‘살기 좋은 섬’, 섬복지가 적용되는 ‘살고 싶은 섬’, 힐링과 관광이 행해지는 ‘가고 싶은 섬’이 그것이다.

흔히 부산은 ‘대한민국 해양수도’라 일컫는다. 강 원장은 1926년에 매일신보에서 ‘808개 섬의 수도 목포’라는 타이틀로 보도되었던 역사적 사례를 전거로 들면서, 목포는 ‘대한민국 섬의 수도’가 되어 마땅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대한민국의 양축을 이루는 부산권과 목포권이 해양과 섬을 각각의 키워드로 삼아 국가균형발전의 근거지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섬의 날 제정에 즈음하여 정책연구와 정책실천을 겸행하는 섬 정책 컨트롤타워 및 싱크탱크, <섬 정책연구원>의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섬과 다도해, 청정산업의 메카를 꿈꾼다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강봉룡 원장은 왕성한 저서 활동으로도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목포대학교에 부임한 이후 도서문화연구원의 영향을 받아 우리의 역사를 섬과 바다의 관점에서 연구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2004년 KBS 드라마 ‘해신’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장보고-한국사의 미아 해상왕 장보고의 진실』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드라마에서 담아내지 못한 해양사의 진실을 전하고자 했다. 2005년에는 바다의 관점에서 한국사의 큰 흐름을 새롭게 조명한 『바다에 새겨진 한국사』를 출간하기도 하였다.

2010년에는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주관하는 ‘장보고대상’에서 제4회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근래에는 시대별로 한국해양사를 집필하고 있다. 2016년에 『바닷길로 찾아가는 한국고대사』를 펴냈으며,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은 올해엔 『다시 보는 해양강국 고려』를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강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화두를 꺼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역사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1차 산업혁명에서 시작하여 어느새 4차 산업을 운위하는 시대가 되었지요.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연이 오염되고 황폐화되는 부작용이 발생했고, 인간이 소외되고 심지어는 무용화되는 시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청정의 가치와 인간성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청정・힐링산업을 또 하나의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해야 합니다. 이것이 과학기술 일변도로 치달아온 산업혁명의 부작용을 견제하고 조율하는 일입니다.”

그가 말하는 섬과 다도해를 청정・힐링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것은 나아가 섬을 미래성장동력으로 만드는 길이다. 그 길을 따라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의 꿈이 성취되기를 바란다. 또한 섬이 청정・힐링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아 ‘생활영토 5배 확대 프로젝트’가 완성되어가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강봉룡 원장

現 국립목포대학교 사학과 교수/도서문화연구원장

장보고해양경영사연구회장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KBS목포방송국 시청자위원장

전라남도 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위원

前 역사문화학회장

동아시아도서해양문화포럼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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