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혜 충북여성과학기술인회장·충북대학교 전자정보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 - 여성의 따뜻한 감성과 과학의 차가운 이성이 만나다
김미혜 충북여성과학기술인회장·충북대학교 전자정보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 - 여성의 따뜻한 감성과 과학의 차가운 이성이 만나다
  • 박금현
  • 승인 2017.12.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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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며 치밀한 연구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과학계에서 여성과학자는 분명한 장점을 갖는다. 하지만 과거보다 여성 진출이 높아졌다고 말하는 과학계에서 여성의 비율은 여전히 14%에 머문다. 충북여성과학기술인회는 지역 내 여성과학기술인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회원 간, 그리고 지역과의 내실 있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김미혜 교수

4차 산업혁명을 열어가는 충북여성과학기술인

충북여성과학기술인회는 지난 9월 충북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기간에 제47회 과학기술 여성리더스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과학기술 여성리더스포럼은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여성과총)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여성과학기술인들의 리더십을 고취하고, 혁신역량을 제고시키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찬포럼의 형식으로 시작되었다. 충북여성과학기술인회와 한국 여성과총, 충북과학기술포럼이 공동 주관하고 충청북도가 후원한 이번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 속 웰 에이징(Well aging)’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충북여성과학기술인회장 김미혜 교수는 본 포럼을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와 연계함으로써 지역에서 개최된 포럼이라는 의미를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충북여성과학기술인회는 지난 2004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과학기술인들의 권익을 증진하고, 여성과학기술인재들의 사회공헌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김 교수는 설립 당시만 해도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생소하던 시절이라며, 여러 기관과 MOU를 체결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충북여성과학기술인회는 산업, 연구개발, 과학기술정책, 기술창업, 교육문화 분야 5명의 부회장 및 25명의 이사진을 비롯한 2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한 단체로 성장했다. 현재 이들은 지역과의 네트워크를 체계화하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과학기술정책 입안 및 수립을 위한 자문위원 활동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충북여성과학기술인회가 운영하고 있는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여성과학기술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은 물론 여교수와 여중‧고생의 연구프로젝트 수행, 논문지 발간 등 보다 밀도 높은 소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회원들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독서포럼도 회원 대학의 학생들에게까지 개방했다. 지역의 여성과학인들은 각 대학에 직접 찾아가 학생들과 독서에 대한 토론, 진로와 취업을 고민하는 차세대들에게 상담과 멘토링이라는 뜻 깊은 시간을 갖는다. 김 교수는 사고전환 발현을 위한 과학기술용어 오행시 짓기 경진대회나 기술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학생들에게 과학기술 문화를 알리는데도 무게를 싣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의 따뜻한 감성과 과학기술이라는 차가운 이성을 공유한 이들이 바로 ‘여성과학기술인’들입니다. 저는 이러한 장점을 이끌어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회원들을 늘리는 것보다 회원 모두가 여성과학기술인회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내실을 다지고자 합니다.”

올해부터 충북여성과학기술회가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은 회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찾아가는 프로그램들의 경우 해당 기관에 소속된 회원이 주체가 되어 기관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저희는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회원들은 책임의식을 갖고 각 프로그램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창의‧융합적 문제해결능력 지닌 인재 양성

김미혜 교수는 충북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콘텐츠를 아우르는 교육을 전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창의와 융합적 사고를 통한 실무역량을 강화시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문제해결능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김 교수의 수업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르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 주어진 과정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제시한 후 학생 스스로가 목표에 다가서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설계 강의의 경우, 학생들에게 동기부여와 학습목표만 제시합니다. 그리고 과정에 대한 다양성을 고민할 수 있도록 문제를 열러둡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병뚜껑과 구리선, 호일 등 재료만 주고 이어폰을 만들어보라고 제시합니다. 원리를 찾아 헤매던 학생들은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들어온 과학적 이론들을 알아내고, 이어폰은 점점 소리를 내기 시작하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원래 자신이 갖고 있던 고유한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고 성과를 만들 수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학생들에게 창의와 융합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개최되는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학기가 끝날 무렵에는 특허 등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차별화를 위한 고민을 더해 특허 취득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심어주고 있는 김 교수는 제자들에게 내비게이션과 같은 스승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목적지에 적합한 길을 제시하지만, 제시한 길을 선택하지 않을지라도 기꺼이 목적지로 향하는 새로운 방향과 적합한 길을 안내해주겠다는 다짐과 함께였다. 그녀는 이것을 합목적을 향한 다양성이라고 일축했다.

“저는 수학을 전공한 사람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원칙을 연구해왔죠. 이러한 수학적 이론들을 ‘가속도가 붙는 실시간 학문’인 컴퓨터공학과에 융합하여 연구와 교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김 교수는 동작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와 접목하여 재활이나 예방을 위한 의료IT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자신의 수학적 지식과 분석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는 결과를 선보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가 교수로서 이만큼 걸어오기까지 연구실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엄마로서 많은 시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한다. 그러기에 여성과학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며 그들을 독려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과학기술인이자 스승으로서 그가 걷고 있는 길은 후배 과학인들에게 흔들림 없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김미혜 교수

現 충북대학교 전자정보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

   ㈔충북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전국여교수연합회 부회장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총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 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기업참여제한 법제심의 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세대 정보·컴퓨팅기술개발사업 추진위원회 위원

   충북경제포럼 부회장

   충북과학기술포럼 부회장

   충북 4차산업혁명 추진위원회 위원

前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첨단융복합기술분야 전문위원

    한국연구재단 남북학술교류위원회 위원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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