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주 울산두남중고등학교 교장-사랑이 꽃피는 지역 첫 공립 대안학교
우남주 울산두남중고등학교 교장-사랑이 꽃피는 지역 첫 공립 대안학교
  • 이지선
  • 승인 2017.10.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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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초·중·고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 수는 4만 7663명인 0.8%로 집계된다. 학생들은 학업 부담, 대인관계 부적응, 가정 및 경제적 사정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울산시 역시 매년 70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학교 부적응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과 재학생 기숙형 모델을 통해 대안 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여 주목받고 있는 두남중고등학교의 우남주 교장을 만났다.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행복한 학교

울산 유일의 기숙대안학교인 두남중고등학교는 지난 3월 1일 개교했다. 두남중고등학교는 정규 전·입학 및 위탁 중·고등학생이 함께 기숙하면서 교육을 받는 새로운 모델의 대안학교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개인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는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학생들이 창의력과 실용성을 겸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졸업 이후 어디서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행복한 사람이 되어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교육을 진행한다. 우남주 교장은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의 테마는 ‘사랑’이며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행복한 학교’라는 비전 아래 올바른 가치관과 능력을 갖춘 행복한 사람 육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한다.

“두남중고등학교는 사랑스러운 사람, 꿈을 품는 사람, 가치 있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을 바라는 인간상으로 정하고 모든 교직원이 함께 힘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랑을 받기만 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 미래의 희망을 품고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학교를 등교한 아이들은 금요일이 되어야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들은 처음엔 학교에서 24시간 함께 생활한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생활에 적응하고 있으며 기숙사 생활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시스템과 시설 덕분이다. 적절한 보살핌과 규칙에 따라 아이들은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하며 다시 돌아오지 않을 추억을 쌓고 있다.

학교는 행복 인성교육, 성장가치교육, 진로 체험교육, 1인 1악기·1운동 예술기능감성교육을 역점과제로 두고 실천하고 있다. 오전에 일반교과 수업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체험 위주의 수업으로 아이들이 폭넓은 경험을 통해 견문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고등학생들이 진행하는 진로 체험교육은 기업체 인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생산적 학습(Productive Leaning) 프로그램으로 직업에 대한 숭고한 가치를 느끼게 함은 물론이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우 교장이 장로로 몸담고 있는 울산감리교회의 초청으로 러시아의 사할린주 우글레고르스크시를 방문해 문화공연 및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사물놀이, 모노드라마, 페이스 페인팅,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함께한 봉사활동은 현지인은 물론이고 학생들에게도 뜻깊은 활동이었다. 그동안 아이들이 학교에서 제공한 교육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번 봉사활동은 한국을 알리는 데 일조함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반짝이고 생기 넘치는 눈빛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내년에는 학교 자체적으로 해외 봉사활동을 계획하는 중이다.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는 교육

두남중고등학교는 기존의 일반계 고교에 적응하기 어려워하거나 새로운 교육에 대한 갈망이 있는 학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학생들 개인마다 특수한 상황이나 환경을 가지고 있으므로 학교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고려한 맞춤식 교육을 지향한다. 제과·제빵, 바리스타, 도예, 목공, 해양스포츠 등 다양한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학생들이 교육에 대한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우남주 교장은 전한다.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은 일반교과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흥미를 갖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학생을 비롯해 학부모의 요구와 필요에 적합한 수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학부모의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학교 문화를 개선하고 소통과 열린 교육 행정을 펼치는 학교 경영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소중하지 않은 아이는 없습니다.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놓치지 않는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는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을 항상 새기며 실천하고자 합니다. ‘Not success, But service’라는 말처럼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섬기는 자만이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을 선생님들에게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등교하고 싶은 학교, 재미있는 학교,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우 교장은 수시로 선생님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형식을 빌려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더라도 선생님들의 의견은 물론이고 함께하는 아이들의 의견 역시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교장은 평소 학생들에게 ‘Believe in Yourself’, 즉 자신을 믿으라는 말을 강조한다. 그는 진정한 위대함은 내면에 있다고 전하며 아이들이 겉모습에 치중하기보다는 잠재된 가치를 지향하고 실력을 갖춘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우 교장의 한 마디는 자신감이 결여되어있는 학생들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학교가 학생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배려하고 있다는 것은 학교를 돌아보며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학교를 들어서면 반기는 푸른 잔디 운동장과 따스한 햇살이 가득 비추는 중앙현관을 비롯해 미술, 음악, 생활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교실이 마련되어있다. 각각의 교실에는 쉬는 시간에 쉬거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다락방도 설치되어 있으며, 본교 학생들과 UNIST 학생들이 함께 진행한 벽화가 인상 깊게 다가온다.

 

 

 

올바른 성장의 길로 이끄는 교육을 진행할 것

대학 강사로 시작해 고등학교 교사를 재직하고 울산광역시교육청 학업중단예방 팀장으로도 활동했던 우남주 교장은 오랜 시간 교육에 몸담아온 만큼 학생들에 대한 애정 역시 각별하다. 그는 교사로 재직하던 당시 학교 수업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하려던 학생에게 위탁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권했다. 이 한마디는 한 학생의 미래를 바꾸기에 충분했다. 해당 학생은 위탁기관 교육 이후 학교를 졸업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해 현재는 직장생활을 하며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렇듯 학생들이 변화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그의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하다. 우 교장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라는 말을 전하며 아이들이 잠시 흔들릴 때 포기하기보다는 바로 잡아주고 이끌어준다면 충분히 올바른 성장이 가능하다는 말을 강조했다.

​“우리 두남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장래를 생각하고 꿈을 꾸는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능력을 갖춰서 선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의 이름을 높이기에 치중하기보다는 아이들을 올바른 성장의 길로 이끄는 교육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우 교장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우리에겐 땅콩 박사로 잘 알려진 조지 워싱턴 카버(George Washington Carver) 박사를 꼽았다. 카버 박사는 흑인 노예로 태어나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농과대학 교수가 된 그는 참된 신념을 가지고 옳은 길을 걸어가면서 땅콩을 이용한 100여 가지의 식품과 200여 가지의 실용품을 만든 위대한 연구자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학생들과 함께 카버 박사의 인생행로를 따른 여행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명성을 추구하지 않고 세상을 돕는 일에서 행복과 가치를 발견한 카버 박사처럼 학생들이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옳은 길을 걸어가며 받은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그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교육은 ‘기다림’이라고 전하는 우 교장은 함께 학교를 이끌어가고 있는 교사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아이들의 단기적인 변화와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며 이끌어주길 당부했다. 그는 진심이 전달된다면 아이들의 변화는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에게 무조건 학업적인 성취를 강요하기보다는 적절한 교육기관과 새로운 교육방법을 제시해주고 이끌어 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우 교장은 현재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렵거나 개인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이곳의 문을 두드려 주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그가 직접 작사한 학교의 교가에는 ‘넘어져도 괜찮아. 실수해도 괜찮아. 다시 시작해 보는 거야. 모든 슬픔 걷히고 밝은 빛이 되는 곳 우남중고등학교’라는 가사가 있다.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가사는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이 가사처럼 울산두남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이 함께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세상의 빛으로 성장해 나아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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