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금융의 경험은 지금부터가 시작”
“새로운 금융의 경험은 지금부터가 시작”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7.08.30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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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7일 제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4시간 만에 계좌 개설 29만 3000건, 수신 720억 원, 대출 440억 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나이스평가정보에 과부하가 걸려 이날 오전 일부 시중은행 및 카드사가 업무를 하는 데 차질을 빚었다. 카카오뱅크가 나이스평가정보에 신규 고객의 신용정보 평가를 의뢰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고객이 몰린 탓에 나이스평가정보 서버가 사실상 마비된 것. 이후 출범 28일 만인 지난 8월 24일 신규 계좌 수가 291만 개를 돌파하자,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메기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기효과란 강력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말한다.

카카오뱅크 이용우(좌)·윤호영(우) 공동대표 <사진제공=카카오뱅크>

Only 모바일 뱅크…“전혀 새로운 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과 동시에 선보인 여·수신, 해외송금, 체크카드는 기존 시중은행이나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상품별 금리도 케이뱅크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가 내놓을 마이너스통장의 최저금리는 연 2.85%로 케이뱅크의 직장인K마이너스통장 2.97%보다 0.12%포인트 낮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연 2.85%로 케이뱅크 직장인K신용대출 최저 금리인 연 2.67%보다 소폭 높다.

카카오뱅크는 당장 상품의 차별성이나 금리에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은행 업무를 고객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가장 편한 모바일 은행’을 구현해 내는데 집중했다. 고객들의 가장 큰 요구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전문은행에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출범을 준비하면서 앱의 모바일 완결성과 직관성에 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대했던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제한적으로 적용한 것도 고객의 관점에서 편의성을 생각한 결과다. 커뮤니케이션이 목적인 카카오톡에 은행 기능을 넣으면 고객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란 판단이다. 각각의 앱이 가진 기능을 극대화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윤호영 대표는 “모바일서비스는 맥락이 중요하다”며 “카카오톡의 가장 큰 맥락은 커뮤니케이션 기능인데 사용자 조사결과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강한 카카오톡에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추가할 경우 고객들의 거부 반응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언급하면서 “‘뱅킹’의 맥락에서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뱅킹’의 맥락에 맞게 모바일 완결성을 높이는데 힘썼다. 카카오뱅크는 계좌가입 절차를 단순화하기 위해 화상통화를 통한 본인인증 과정을 없애고 신분증 확인과 계좌이체만으로 본인인증이 끝나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는 동영상 본인인증 절차를 없애 신규 계좌 개설시간을 평균 7분으로 단축했다. 케이뱅크와 시중은행 모바일뱅크는 평균 10~15분 정도 소요된다.

비대면 서비스의 완결성도 높였다. 현재 시중은행이 내놓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은 소유권 이전이 일어나는 매매 때는 이용할 수 없어 100% 비대면 서비스로 보기 어렵다. 카카오뱅크는 주택 매도자가 기존 은행의 대출이 있어 대환이 일어나는 거래를 제외하고 신규대출이 일어나는 주택매매 때는 100% 비대면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당장 시작하지 않고 연내 출시한다.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해 PC를 활용한 인터넷뱅킹 서비스는 전략적으로 배제했다. 인터넷 홈페이지는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는 보조적인 용도로만 활용할 계획이다. 인력은 현재 300여명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윤 대표는 “기존 은행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만큼 모바일 완결성을 추구한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모바일로 모든 서비스를 다 할 수 있는게 생각처럼 쉽지 않은데 카카오뱅크 앱을 이용하면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등장에 시중은행에서 긴장하는 분위기다.

“세상에 처음 나온 은행이 다른 곳을 위협할 수 있겠어요? 카카오뱅크는 아직 시중은행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 각 은행에서 상품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카카오뱅크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차근차근 사업을 이어나간다면 시중은행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출범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부터 기존 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해왔다카카오뱅크는 무엇이 다른가?

“저희는 사용자의 동선을 고려해 가장 필요한 것들을 바로바로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 은행앱은 은행이 원하는 것만 복잡하게 나열했지만 저희는 모든 것을 사용자 관점에서 고민했습니다. 공인인증서도 걷어냈죠. 거래를 시작 때도 등록할 필요가 없고, 이체 금액의 제한도 없습니다. 카카오톡과 연계해 간편하게 송금하고 이체할 수 있는 기능도 물론 있습니다. 굳이 은행 앱으로 들어갈 필요 없이 카카오톡을 하는 중에 송금과 이체가 가능합니다. 기존 은행들은 지점에서 일정 수익이 나오도록 유지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시대에 맞춰 변하려면 팔다리를 다 자르고 혁신을 시작해야 하는데, 팔다리에 해당하는 지점을 다 자를 수가 없는 상황이죠. 카카오뱅크는 팔다리 없이 시작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필요한 것에만 역량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구조적인 면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기존 은행들이 따라잡기 힘들 것이며, 이러한 ‘없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경쟁력입니다.”

 

지점이 없는 은행이라는 점에서 보안이 가장 큰 이슈일 것 같다.

“보안은 카카오뱅크의 생명입니다. 카카오뱅크는 PC 뱅킹을 지원하지 않고 본인 휴대폰 한 대로만 거래할 수 있어 보안면에서 훨씬 뛰어나요. 여러 대 핸드폰에서 가능하거나 PC를 지원할 경우, 기기 간 인터페이스 과정에서 보안상의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휴대폰 잃어버리면 일정, 연락처, 사진 등 모든 것이 사라지는 만큼, 휴대폰을 소중히 관리하는 개인의 행동 속성도 고려했습니다. 더불어 카카오뱅크는 기존 금융사들이 사용하는 공인인증서 대신 자체 사설인증서를 적용했습니다. 사설인증서를 하드웨어(HW) 기반의 인증체계로 스마트폰 내 시큐어엘리먼트(SE) 영역에 저장합니다. 고객입장에서는 인증서가 없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일 뿐 시스템 자체는 더 강화된 보안성을 구축한 것이죠.”

 

첫날부터 접속장애가 발생했는데 안전문제는 없나

“동시접속(동접)의 의미가 기준별로 다릅니다. 내부에서는 시간당 약 10만 명까지 접속해도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봅니다. 출범한 날에는 단시간 내 굉장히 많은 사람이 접속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계좌를 개설할 때 정보가 크레딧뷰로나 나이스신용평가 등 유관기관을 거치도록 돼 있는데 해당 기관의 시스템이 트레픽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해외송금 수수료 시중은행의 1/10…내년 상반기 앱투앱 결제

카카오뱅크가 출범과 함께 가장 공을 들인 서비스는 해외송금이다.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은행간 지급 결제가 이뤄지는 국제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를 사용하지 않고 현지 금융회사들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도입해 수수료를 낮췄다.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신료, 송금수수료, 중개은행 수수료, 수취인이 현지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 등이 발생하는데 이 비용이 시중은행은 송금 금액과 국가에 따라 최소 2만원에서 최대 6~7만원 정도다. 카카오뱅크는 수취인이 지급하는 수수료를 포함해 해외 송금시 발행하는 모든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아무리 많은 금액을 송금해도 해외 금융회사에 지불하는 수수료까지 포함해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이용우 대표는 “처음 해외송금을 신청할 때 필요한 증빙서류만 팩스 등으로 제출하고 나면 두번째부터는 간편송금만큼 해외송금이 편해진다”며 “한번 송금했던 계좌로 다시 돈을 보낼 때는 10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에 ‘앱투앱’(app-to-app) 결제서비스도 출시한다. 앱투앱 결제는 신용카드사가 이용하는 VAN사(결제대행업체) 등을 이용하지 않고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과 판매자를 직접 연결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가맹점 모바일 결제시스템에 QR코드나 근거리 무선통신(NFC) 칩을 심어 놓으면 카카오뱅크 앱에서 바로 결제된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3,700만 명의 회원과 2만 5,000여 곳의 엘페이(L.Pay)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멤버스와 계좌 기반 결제모형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윤호영 대표는 “결제대행사를 거치지 않으면 수수료가 많이 줄어 가맹점도 좋고 소비자도 절감된 수수료의 일부를 혜택으로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과 가맹점을 어느 정도 확보해 내년 상반기에는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SGI서울보증, 카카오택시, G마켓, 예스24 등 주주사의 각종 고객 정보를 통해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평가모델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고객이 대출을 받을 때 G마켓 등의 정보를 활용해도 되는지 동의를 받아 출범한 후 1~2년간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거나 온라인 게임에 돈을 많이 쓰는 고객의 연체율 등을 조사해 신용평가모델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해외 송금 시장’ 공략하고 있는데얼마나 달라지는지 궁금하다.

“기존의 방식과 마찬가지로 은행망을 활용하지만, 시간을 줄이기 위해 업무제휴를 했습니다. 수수료가 줄어드는 것 뿐 아니라 해외로도 간편 송금이 가능해집니다. 국내에서처럼 실시간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죠.”

 

그렇다면왜 해외 송금 시장인가?

“해외 송금 수수료로 (카카오뱅크가) 수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를 유인할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일지를 고민했습니다. 해외송금 시장을 잡으면, 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50대 이상 자산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금융상품의 차별점은?

“우선 수신금리에서 우대금리 제도를 모두 걷어냈습니다. 월급이나 관리비를 이체하면 0.1% 포인트를 더 주는 그런 제도가 전혀 없이 간결합니다. 금융상품에 여러가지 설명이 붙는 순간, 복잡하고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억지로 주거래 고객을 만들기 위한 마케팅은 하지 않을 계획이에요. 편리함을 위해 계좌에 들어오는 저원가성 예금으로 기초체력으로 키울 생각입니다.”

 

향후 리스크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상황이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빅데이터를 통한 신용평가 부문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신용정보 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죠. 카카오뱅크의 주주사 중에는 SGI서울보증이 있습니다. 서울보증이 보유한 개인 소액 대출 신용정보를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연체는 1개월 단위로 타이트하게 관리할 계획입니다. 내년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고객들의 거래 데이터가 쌓이면 궁극적으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 해 나갈 방침입니다.”

 

수수료 전액 면제가 2017년 말까지다내년 계획은?

“3대수수료의 면제는 시중의 어떤 은행도 하지 않은 시도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고객에게 최대한 혜택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3대 수수료 면제를 결정했습니다. 2017년 말까지라는 가정된 기한을 잡아둔 것이죠. 상황에 따라 올해 연말에 내년도에 전략을 다시 세울 계획입니다. 실제로 은행의 우수 고객들은 현실적으로 80~90%의 수수료를 면제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모든 고객들이 면제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가장 큰 흥행요인을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플랫폼

무엇보다 카카오뱅크의 태생적인 강점은 바로 대중적인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일례로 편의성을 내세운 송금서비스의 경우,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알지 못해도 자신의 카카오톡에서 받는 사람을 선택해 핀 번호만 입력하면 송금이 가능하다. 받는 이가 카카오뱅크에 가입돼 있지 않아도 자신의 은행계좌를 통해 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체크카드에도 대중적으로 친숙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를 입혔고, 각종 입·출금과 카드 사용내역 역시 ‘톡’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메신저와 연계했다.

 

주주사인 카카오의 카카오톡과의 연계 마케팅에 대한 계획은?

“주소록을 통해 간편송금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연계 마케팅 부분은 현재 논의가 마무리되는 단계이며, 카카오와 연계성은 카톡기반 간편송금, 마케팅 제휴 등도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성장에 필요한 빅데이터 제휴 등도 큰 부분입니다.”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있나?

“카카오페이의 영역은 일종의 ‘송금 게이트웨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회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카카오뱅크는 연결되는 은행 중 하나일 뿐이에요. 반대로 생각해도 똑같습니다. 만일 양측이 좀 더 좋은 관계를 갖게 된다면 다른 곳과의 비즈니스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은행은 법에 따라 할 수 있는 도메인이 있습니다. 먼저 이 영역에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야 하며, 카카오 계열사와의 협업은 그 이후에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기본에 충실하겠습니다.”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영업을 시작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이용우(좌),윤호영(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의 호흡으로 ‘은행, 그 이상의 은행’ 꿈꾼다

기존 금융권의 시선으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독특한 조직이다. 우선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운영한다. 카카오뱅크의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전략과 투자에 익숙한 전문가들이다. 1964년생인 이 대표는 서울대(경제학)를 졸업하고 동원증권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총괄 CIO(투자담당 임원) 등을 거친 금융전문가다. 1971년생인 윤 대표는 한양대(경영학)를 졸업하고 대한화재 기획조정실,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거쳤다. 윤 대표는 ‘최초’를 시도하는 기업들과 인연이 깊다. 2003년 국내 최초 온라인 보험사로 시작한 에르고(ERGO)다음다이렉트에서 경영기획팀장을 거쳤고 현재는 국내 최초로 모바일로만 영업을 하는 카카오뱅크와 연을 맺었다. 윤 대표는 카카오에서 1인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해 홀로 모바일뱅킹에 대한 업무에 돌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부터 TFT에 필요한 인력을 모아 TFT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먼저 모바일뱅킹이 지향해야 할 핵심가치를 판단한 후 이를 수행할 인력을 개별적으로 설득해 TFT에 합류토록 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ICT(윤 대표)와 금융업(이 대표)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발탁하면서 각자 대표 체계보다 공동 대표 체계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마케팅, 전략, 재무관리, 플랫폼 개발 등 다양한 업무에서 협업을 해야 하는 업무특성을 감안하면 영역을 구분하는 각자 대표 체제로는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배경이 다른 두 사람이 공동대표를 맡아 일부에서는 불협화음을 우려하기도 한다공동대표 체제는 지속할 계획인지?

“은행법이 개정되면 카카오그룹이 최대주주가 됩니다. 한투는 카카오그룹이 가진 주식수보다 한주 적은 지분율을 보유하게 되죠. 은산분리와 무관하게 공동대표 체제는 지속할 계획입니다. 은행 경영 자체가 독자적인 결정이 힘든 구조입니다. 더욱이 카카오뱅크는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이 만나 만들어진 은행이기에 각각의 영역에서 집단적 의견을 모아 경영해야 하죠. 공동대표의 장점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들을 함께 녹여서 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서로 같이 설득하고 이해를 시켜야 한다는 점이죠. 저희는 쉬운길을 포기하고 이 길을 걸어오면서 완전히 다른 두 분야를 융합하는 과정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간의 조율, 문화적 차이를 수렴하는 노력을 병행하면서 호흡을 맞춰왔습니다. 결과적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과 역량을 가진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답안을 찾아가겠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비금융권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시중 은행과 동일한 해외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는 사실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번 카카오뱅크를 사용해보면 사용 편리성 등으로 쓰임새가 많은 은행이라고 생각되리라 확신합니다. 지금처럼 SNS로 정보공유가 빨라지는 시대에 카카오뱅크를 사용해서 해외 송금을 하는 경험이 확산되면 카카오뱅크의 이용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은행을 완성하고 싶나?

“카카오뱅크의 비전은 ‘은행, 그 이상의 은행(Bank, Beyond Bank)’ 입니다. 롯데그룹과 제휴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점차 제휴처를 넓혀 금융을 넘어 모바일라이프, 고객들의 실제 경제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겠습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은행 서비스의 주체가 아니었죠. 기존 은행들은 고객들이 ‘절실하게’ 원하는 것을 찾아서 서비스할 필요는 없었던 거 같아요. 우리는 고객들의 그 절실한 요구를 찾아 들어가고, 메워갈 겁니다. 카카오뱅크의 핵심은 365일 24시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은행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주로 주말에 이사를 많이 하는데, 주말에는 은행이 열지 않으니 미리 금요일에 돈을 찾고 잃어버릴까 전전긍긍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일이 없게 하는 게 우리의 역할입니다. 새로운 금융의 경험은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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