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수 ㈜ATGC 대표 - ‘꿈’으로 도약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장성수 ㈜ATGC 대표 - ‘꿈’으로 도약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 안수정
  • 승인 2017.08.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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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도 그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애플과 구글, 디즈니의 첫 시작은 작은 차고였다. 기업의 역사가 곧 실리콘 밸리의 역사라 할 수 있는 HP 역시 차고에서 시작해 큰 성공을 거두며 역량 있는 스타트업은 차고에서 시작한다는 공식을 공고히 다졌다. 빌게이츠는 “차고 어딘가에서 무언가 만들고 있는 젊은이들이 가장 큰 경쟁자”라 말하기도 했다. 2010년 10월, 5평의 사무실과 4평 남짓한 실험실 속에서 ‘꿈’을 가지고 이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 4명의 연구원이 있었다. 이 작은 공간 속에서 태동한 ㈜ATGC는 여전히 과학기술로 구현 가능한 꿈을 좇는다.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개발을 발판삼아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R&D 전문기업’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왼쪽부터 R&D본부 OI(Open Innovation)팀 박홍규 팀장, R&D본부 R&D Center 이학섭 센터장, 장성수 대표, 경영본부 재무회계팀 황상원 팀장

기술력 무기 삼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향해 나아가다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4명의 연구원이 설립한 ㈜ATGC는 설립 8년차에 접어드는 올해 ‘2017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R&D 전문 기업’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온 장성수 대표는 그간의 기술과 노하우에서 나아가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인정받아 가슴이 벅차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와 글로벌 기업이라는 꿈 하나를 보고 시작한 창업이었습니다. 현재의 ㈜ATGC는 설립 당시의 수백 배 규모로 성장했죠. 지금도 저희는 아이디어를 과학기술로써 실현시키고자 긴 호흡으로 글로벌 시장이라는 높은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올 한 해는 ㈜ATGC가 창업 이래 혁신적으로 연구·개발해온 파이프라인이 본격적인 상업화 궤도에 진입하는 도약의 원년이 되리라는 것이 장 대표의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전문 기업으로의 첫 걸음을 내딛는 해에 거머쥔 이번 수상은 ㈜ATGC의 제2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수상을 계기로 신경전달기반물질의 R&D에 박차를 가해 혁신적인 치료제와 우수한 치료법들을 세상에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ATGC는 특히 보툴리눔 독소 제제를 개발하는데 집중해왔다. 보툴리눔 균주가 생산하는 보툴리눔 독소는 생물학적 무기로 분류되는 강력한 독소이기에, 장 대표는 보툴리눔 독소 생산 공정 시 작업자의 안전을 지키고 오염을 방지하고자 클로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독소에 노출되지 않는 bag-to-bag 방식으로 공정이 진행되는 폐쇄시스템(Closed System)을 개발했다. 나아가 자동화를 이루고, 생산 공정을 6단계로 줄이며 생산성을 높였다. 최소한의 공정으로 연구자와 생산자의 안전을 도모하고, 높은 수율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ATGC는 보툴리눔 독소 제제의 생산에 최적화된 공정을 토대로 보툴리눔 독소를 활용한 후속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품질력과 생산력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에도 충분한 우위를 가진다는 것이 장 대표의 판단이다.

또한 ㈜ATGC만의 특화 기술인 CHS2TM Technology 는 생산 공정에 비해 보툴리눔 독소 생산량을 최소 5배 이상 증대시켰고, 안정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관점에서 탄생되는 수요자 밀착형 플랫폼

“제아무리 우수한 신기술이라 해도 수요자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저희는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실제 사용자인 병의원 의사 등 수요자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현실감 있는 기술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장성수 대표는 기존에 알려진 물질들에 변화를 주며 시장에서 좀 더 필요로 하는 제품들을 선보이는 것 역시 의약계 전체를 볼 때 상당히 중요한 일임을 피력했다. 이는 ㈜ATGC만의 강점이자 차별점이기도 하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26명의 구성원 중 절반이 넘는 16명이 R&D에 집중하며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신약개발의 플랫폼으로서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것 역시 ㈜ATGC가 세운 차별화 전략이다. 현재 ㈜ATGC는 최소한의 내부인력으로 운영되며 보툴리눔 독소 의약품 연구개발에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다. 생산 및 유통 등의 기능은 국내외 전문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임상시험수탁기관) 또는 해외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업체) 및 전문 영업망을 보유한 세일즈 파트너를 적극 활용하는 가상통합형 제약회사 (VIPCO: Virtually Integrated Pharmaceutical Company)의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국내외 CRO를 통해 비임상시험 결과를 확보하고, 해외 CMO와 선진규격수준의 약품 생산을 진행하는 과정은 국내외 벤처 기업에게 또 하나의 롤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혁신의 결과로 ㈜ATGC는 의료 현장의 소비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퇴행성 관절염 치료 시 동반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았다. 현재 이들이 개발 중인 ‘ATGC-200’은 지난해 2건의 PCT(Patent Cooperation Treaty, 특허협력조약) 출원을 마쳤다. 해당 기술은 동물시험 결과 통증 감소 및 골손상 억제, 연골 보호 및 염증 억제 효과에 탁월함을 입증했으며, 2년 내 전 세계 56억 불로 추산되는 퇴행성 관절염 시장으로의 진출을 앞두고 있다. 장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R&D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에 한 단계 가까이 다가섰다고 자평했다.

 

전략적 협업 통해 세계 시장 문 두드리다

㈜ATGC는 지난 3월 인도 바이오의약품 전문 기업인 CPL Biologicals Pvt. Ltd.사와 보툴리눔 독소 A형 제제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CPL Biologicals Pvt. Ltd.사는 나스닥 상장사이자 백신 및 생물학적 제제 전문 기업인 노바박스사(Novavax)가 한화 1,700억 원 규모로 공동 출자한 바이오의약품 전문 기업으로써 연간 2,500만 도즈의 백신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해당 계약 체결을 두고 장성수 대표는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독소 A형 제제에 대해 글로벌 규격에 부합되는 임상시험 시료를 활용할 것이며, 이는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 이례적 사례로 남을 것이라 자신했다. 이러한 임상시험 방식은 ‘ATGC-100’이 다른 국가에서 허가 후 시판되었을 때 시장 내에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북미,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생산시설에 대한 규정 및 인증 여부입니다. 저희는 해외에서 이미 인증 받은 시설을 이용해 다른 기업보다 신속하게 좋은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생산시설이 없어도 우수한 기술력만 확보하고 있다면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북미, 유럽 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ATGC는 그간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R&D, 생산, 판매에 관한 다양한 전략적 협업을 이어왔다. 현재도 북미와 유럽 등 대륙별 생산과 판매 현지화에 부합되는 전문 위탁생산업체 40여 곳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장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각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를 선정하고, 이들과의 협업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보툴리눔 독소 의약품의 생산 및 연구 종합센터 설립을 위한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세계시장 진출에 속도를 더하는 모습이다.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세계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장 대표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기업이라는 확고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기까지 십여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정도로 긴 여정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간다면 반드시 원하는 결과물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단언하며 웃음 지었다. ‘꿈을 꾸는 사람은 아름답지만, 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산다’는 말을 증명하듯 말이다.

‘HEALTHERAPY’ 통해 사회 선순환구조 구축

“HEALTHERAPY”. ㈜ATGC가 그리는 기업의 내일이다. 이 말 속에는 질병을 치료함으로써 신체적 만족을 넘어 정신적·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궁극적으로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ATGC는 이와 함께 Honesty, Confidence, Harmony, Innovation이라는 4가지 핵심가치를 설정했다. 이는 원칙에 따라 바이오 의약품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신뢰 받는 기업이 되는 것, 또한 임직원간 원활한 소통으로 시장상황에 대응하고 혁신을 거듭하며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ATGC의 약속이다. 혁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력을 기르고자 ㈜ATGC는 전체 예산의 30% 이상을 R&D에 투자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직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R&D 집중 투자를 통해 혁신을 이뤄가는 이유는 단 하나, 저희 회사를 통해 사회 선순환구조를 구축하기 위함입니다. 저희가 성장하기까지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그 도움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것이 에이티지씨의 최종 목표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ATGC는 제네릭 의약품부터 개량신약, 신약개발까지 각 단계별 파이프라인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했다. 효율적 성장은 물론 다음 단계 성장을 위한 토양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최종적으로 장성수 대표는 혁신적인 바이오의약품을 사회에 공급하고, 저소득층 환우들에게 약제비를 지원하여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함으로써 사회와 동반 성장을 이루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약개발에도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석고상 데생을 예로 들었다. 백색의 같은 석고상을 보더라도 각자의 위치에 따라 빛의 명암이 다른 그림이 완성되듯 다양한 관점에서 바이오의약품을 바라볼 때 환자에게 필요한 의약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신약개발에 대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정부 및 유관기관들의 지원이 강화되어야 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활발히 아이디어를 공급할 때, 의약품 개발 생태계는 보다 활기를 띄고 자생력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하면 ‘실천’해야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는 행동이 바뀌어야 기업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죠. 저희는 4차 산업혁명 시기를 선도할 수 있는 방안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R&D’를 택했습니다. 연구초기부터 제품의 특성, 대상연령, 제품의 장단점 등 다양한 문제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기업의 미래를 그려가겠습니다.”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투자 안전성만 고려하는 건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이에 장 대표는 향후 1년 내 신제품을 출시하고, 이후 매년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의학과 화학, 분자생물학, 유전학 등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분야 간 융합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는 현재, ㈜ATGC만의 다양한 관점과 공격적 R&D는 세계 의약품 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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