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한국산학연협회장 -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혁신성장을 위한 ‘든든한’ 지원에 앞장설 것
조동욱 한국산학연협회장 -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혁신성장을 위한 ‘든든한’ 지원에 앞장설 것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0.12.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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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과학기술 혁신의 중심, 대한민국
조동욱 한국산학연협회장 ⓒ박소연 기자
조동욱 한국산학연협회장 ⓒ박소연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폭적인 과학기술 연구개발 지원 확대에 따라 산업경제의 근간인 과학기술 분야의 성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최근, 산학연 간의 기술협력을 주도하는 한국산학연협회에서는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어떤 정책과 연구지원을 통해 국가연구개발플랫폼을 구축해나가고 있을까. 이에 대해 제13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조동욱 회장은 우리나라의 산학연협력 관련 지원정책은 인력양성, 네트워킹, 협력 R&D, 그리고 기술의 사업화 등 기업의 비즈니스 영역 전반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같이 촘촘하게 여백 없이 산학연간의 협력을 지원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3년부터 약 16천억 원을 투입해서 43,000여 개 중소기업을 지원하였습니다. 과거의 산학연협력이 단순히 기업과 대학·연구기관과의 협력 R&D를 지원하는 정책 중심이었다면, 최근의 산학연협력 정책은 특화된 기능과 목적을 중심으로 협력대상을 특정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한층 고도화된 산학연협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죠. ICT 특화대학-4차 산업혁명 특별시의 산학연협력 정책 또한 특화된 기능과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산학연협회에서는 R&D뿐만 아니라 R&D ·후 단계까지 모두 지원하는 ‘K-산학연협력 네트워크플랫폼을 구축하여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과거의 산학연협력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많은 효익을 잊지 않고 변화하는 정책 트렌드를 이해하고 정부의 지원정책과 연계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의 개방형 기술혁신 협력파트너라는 비전 아래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튼튼한 인프라 확충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용한 개방형 협력 활성화

지속적 교류 및 기술개발제품의 사업화 촉진

인력양성부터 사업화까지 R&D ·후 단계 연계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

 

한국산학연협회에서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8%가 중소기업입니다. 따라서 국가가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고용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육성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현실은 자금·인력·장비 등 여러 부분에 있어 취약하기 때문에 대학과 연구기관의 인력과 장비를 중소기업과 연계시켜 중소기업이 경쟁력 있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Fast Follower(빠른 추격자)였습니다. 선진국에서 좋은 기술이 나오면 가장 빨리 쫓아가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Fast Follower로는 안 되는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First hitter takes all’이라는 말이 있듯이 첫 번째 주자가 다 가져가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First Mover(선도자)가 될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 문제는 First Mover의 기술은 반드시 실패를 겪고 갈 수밖에 없기에 실패가 예상되는 기술에도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들이 상호 협력하여 First Mover들이 많이 탄생하는 ‘K-산학연협력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 분야의 핵심 인프라는 현재 어느 정도 구축이 되어있고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보완해나가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R&D 투자 금액은 세계 5위권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과학기술경쟁력은 세계 10위권입니다. 결국 투자 대비 결과가 효율성이 높지 않은 것이죠. 이에 대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과학기술 인프라인 인력, 자금, 장비 등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임에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는 것은 바로 단기적으로 성과를 거둘만한 과제에 투자가 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R&D 투자에 대한 성공률이 20%, 이스라엘이 30% 정도입니다. 그에 비해 우리는 98.7%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실패율은 80%이지만 이를 실패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실패보고서가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실패가 예상되더라도 장기적으로 투자할 부분에 대한 투자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마인드와 사회 분위기가 바로 우리가 향후 보완해야 할, 그리고 반드시 가져야 할 과학기술 분야의 핵심 인프라라고 생각합니다.

 

회장님께서는 코로나 사태를 지켜보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안타까우셨는지 궁금합니다.

미시적인 재난지원금 지급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추어 업종 변경을 지원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소상공인들은 자신의 업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비중이 90% 이상입니다. 그러나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업종 변환에 정부가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소상공인들에 대해 장기적으로 업종 변경에 보다 세밀한 스터디가 정부 당국에서 이루어지고, 또 이에 맞춘 액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울러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고급 인력을 확보하는 일들이 범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강하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착취 경제였습니다. , 식민지를 개척하여 싼값의 원자재와 노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싼 제품을 만들어 파는 착취 경제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착취 경제는 끝난 상황입니다. 따라서 그나마 값싼 원자재가 바로 사람 머리입니다. 고급 인력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 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대학과 연구소에 있는 고급 인력들을 기업과 연계시키는 작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강화해야만 합니다. 이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조직이 바로 우리 산학연협회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주목받을 산업의 유망기술들은 어떤 부분들이 있고, 이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4차산업혁명기술은 한 마디로 DNA(Data, Network, AI)입니다. , 4차 산업혁명은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그리고 네트워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이 결합하여 산업 전반에 적용되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을 연결해야 합니다(Connecting everything). 다시 말해 4차 산업혁명과 ICT 산업은 산학연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혁신과 발전을 거듭할 거라 보고 있습니다. ICT-특화대학의 전문화된 인력양성 시스템을 통해 양성된 인력들이 다양한 기업으로 확산되고, 이들을 지원하는 특화된 기구와 정책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으로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ICT 기반의 산학협력 대상은 ICT 자체를 비즈니스 모델로 채택하고 있는 기업 외에도 산업 분야 전체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특정 기술 분야의 산학협력과 차별화됩니다. 한 분야에 특정된 기술이 다른 산업 분야에 침투하고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ICT는 다르다는 것이죠.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 있고, 이미 깊숙이 침투하여 긍정적인 효과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ICT 기반 산학협력이 활성화된다면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고도화, 선진화되고 이를 통해 비축된 자원을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영역을 보다 쉽고 빠르게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동욱 한국산학연협회장 ⓒ박소연 기자
조동욱 한국산학연협회장 ⓒ박소연 기자

앞으로 차세대 첨단 과학기술의 육성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어떤 정책 제도들이 마련되어야 하는지, 혹은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학·연구기관에는 기업에 필요한 인재뿐 아니라, 기술과 연구개발 인프라, 그리고 산학연협력을 지원하는 조직과 전문인력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습니다. 차세대 첨단 과학기술의 육성과 디지털 혁신을 위해 산학연협력은 중소기업들이 가지지 못한 전문인력, 첨단기술, 연구 인프라, 경험·노하우와 같은 소프트 자원을 조달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정책 목적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학연협력 관계자들의 컨트롤타워와 지원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수립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즉 개별 대학·연구기관, 지역을 넘어 전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확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산학연협회가 이러한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고자 정부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지원과 명문화된 법률적 지원근거가 필요합니다. 그간 산학연협회를 통해 산학연 네트워크를 잘 구축해 놓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제대로 활용해야 할 시기이므로, 산학연협회에 대한 법제화를 통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도 함께 필요할 것입니다.

 

회장님께서 가지고 계신 개인적인 소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넘어지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일어서지 않는 것은 내 잘못이다는 신념을 가지고 삽니다. 사실 저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서 앉은뱅이였습니다. 제가 앉은뱅이가 된 것은 제 잘못은 아닙니다. 그러나 장애를 비관하고 일어서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 됩니다. 우리 R&D 분야 정책들도 주변 강대국에 의해 넘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고, 또 앞으로도 발생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러나 일어서지 않는 것은 우리의 잘못입니다. 딛고 일어서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앞으로 어떠한 꿈이나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사실 과학기술인들은 그저 과학기술인으로의 역할만을 강요당했습니다. 일례로, 과학기술에 대한 입법을 주도해야 할 국회에서조차 과학기술인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분야에 과학기술인들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합니다. 중국의 국회의원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력이 바로 과학기술인 출신들입니다. 미국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힘도 정확히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위치에 과학기술인들이 많이 있을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해 보고 싶습니다.

 

조동욱 한국산학연협회장 ⓒ박소연 기자
조동욱 한국산학연협회장 ⓒ박소연 기자

마지막으로 융합과 혁신에 기반한 다양한 기술연구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할 기관과 단체의 종사자 및 교육·연구자들, 국민께 좋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관용지수를 높이라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그 이후의 세상은 창의력이 먹거리가 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창의력 지수는 세계 31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관용지수가 70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딴소리를 용납 안 한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옛날에 소프트웨어기술이 가장 발전한 곳이 제록스였습니다. 이때 연구원 중 한 명이 1년간 한 일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휴지통 그림 하나를 내 세웁니다. 파일을 지울 때 delete를 치는 대신에 휴지통에 집어넣도록 하면 좋겠다는 것이죠. 이것이 그 당시 아주 딴소리였는데 이 딴소리가 오늘날 컴퓨터 운영체제를 DOS에서 윈도우로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딴소리먹거리가 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모두가 함께 동참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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