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 오로지 기술, 전해액 제조기술의 중심에 서다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 오로지 기술, 전해액 제조기술의 중심에 서다
  • 안수정
  • 승인 2017.07.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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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기업들이 앞 다퉈 ‘창조’와 ‘혁신’을 강조하는 시대에서 진정으로 이를 실천하는 기업은 과연 얼마나 될까? ㈜엔켐도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업을 영위하기에 여타의 기업들처럼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 뿌리가 조금은 다른 모양새다. ‘앞선 기술력마다 엔켐이 있다’라는 ㈜엔켐의 비전은 직원들을 독려하거나 영리추구를 위한 보이기식 구호가 아닌, 오직 기술력으로 기업의 존재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오정강 대표이사의 신념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엔켐의 존재 가치는 저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을 때, 저희 기업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죠”라며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리튬이차전지와 EDLC용 전해액 개발

충북 제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엔켐은 리튬이차전지와 EDLC(Electric Double Layer Capacitor)용 전해액을 개발, 생산하는 전해액 전문 강소기업이다. 1990년대 국내 최초로 전해액의 개발과 생산을 주도했던 경력 20년 이상의 인력 7명이 모여 지난 2012년 1월 설립한 이곳은 전해액 기반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창업 초기 2천만원의 연매출을 시작으로 2016년 5백만불 수출탑 달성을 포함해 45명의 인력고용, 연매출 210억원 달성은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결과다.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십 종의 신규 전해액과 첨가제를 개발한 ㈜엔켐은 국내 주요 전지 제조사인 LG화학, SKI, 코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지 생산량 1위 기업인 CATL과 2위 기업인 Lishen에도 전해액을 공급하면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전기차의 중대형 리튬이차전지에 사용되는 고성능 전해액과 고용량 캐패시터인 EDLC에 사용되는 고전압 전해액을 필두로 고기능성 첨가제, 바인더 솔루션, 전자재료용 화학원료 등을 공급한다. 전기차용 중대형 이차전지에 적용되는 고출력 전해액, 고전압 전해액과 전고체 전해액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엔진도 장착했다.

㈜엔켐의 전해액은 이차전지와 EDLC의 수명 향상과 고출력, 대용량, 고안정성 등 내구성을 증진시키는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바, LS엠트론 등에 납품되면서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 70%를 달성했고 올해는 90% 이상 납품되고 있다. 2016년부터는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해액 양산에 돌입했으며, SK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을 납품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창업 6년 차로 접어든 현재, 전세계 Big 7 전지메이커 가운데(LGC(한), SKI(한), SDI(한), CATL(중), Lishen(중), Panasonic(일), AESE(일)) 4개의 고객사(LGC, SKI, Lishen, CATL)를 확보한 것은 ㈜엔켐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해주는 대목이다. 특히 LG화학이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라이벌로 꼽히는 패러데이퓨처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는 ㈜엔켐의 시장 볼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 및 전해액 시장이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엔켐은 전해액의 원료까지 자체적으로 개발 및 합성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통상적으로 전해액은 합성, 정제, 공정, 개발기술로 세분화되어 각각의 회사들이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자체적인 기술과 노하우로 해결한 것이다. 현재 이곳은 주요 전지 제조사에서 사용 중인 모든 첨가제의 합성 및 정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규첨가제와 고가첨가제를 생산할 수 있는 합성기술 외에도 다양한 첨가제를 개발, 합성, 정제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 연관기술의 확보는 가격경쟁력의 우위를 선점할 뿐 아니라, 급변하는 고객의 니즈에 발맞춰 새로운 제품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자양분이 됐다. 전기차 기술 수준이 ‘완성’이 아닌 ‘개발’ 단계인 현 상황에서 소재개발에 대한 빠른 대응은 ㈜엔켐만의 경쟁력이 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한·중·일 전해액 원료 제조사와의 풍부한 개발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인 써플라이 체인을 구축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제3공장 완공 통해 ‘For a New Challenge 17510’ 달성

창업 초기부터 제천시 자동차부품산업클러스터 기업협의회의 회장사로 제천시와 충북TP의 다양한 기업지원을 받아 Start up 단계를 거쳐 고속성장의 기반을 갖춘 ㈜엔켐. 최근에는 충북TP와 산업부의 R&D 지원을 통해 기존 전기차용 리튬이차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2배 이상 향상시켜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를 300~600km까지 연장하는 목표로 고성능 전해액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엔켐은 LB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와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충남창조경제혁신펀드에서 각각의 1호 투자 기업이 됐다. 이와 함께 4개 창업투자사인 산업은행, 산은캐피탈, 송현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95억원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이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경쟁력을 인정받아 외부자금을 유치한 대표적인 사례다.

주요 이차전지 제조사로부터 우수한 성능을 검증받고 있는 만큼, 이곳의 생산설비는 소형에서 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설비증설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화되어 최소의 제조경비로 고품질의 제품을 양산한다. 제천 제1, 2공장(Capa 5,000t/년)을 필두로 이차전지의 활용분야가 IT기기 등 소형 중심에서 xEV와 ESS용 중대형 전지로 급속히 확대되면서 전해액의 수요 증가 및 고객의 요구에 따라 천안풍세산업단지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엔켐의 제3공장은 단일공장으로 세계최대 규모(Capa 20,000t/년)의 생산능력을 갖춘 전해액 공장으로 7월 완공 예정이다.

“전기차와 ESS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맞추어 이에 필수 핵심원료로 적용되는 전해액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이번 공장증설을 마치고 연이어 폴란드와 중국, 북미에도 신공장을 증설, 2025년 매출규모 1조원을 달성할 것입니다.”

내수 위주로 머물러 있는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내수 50% 수출 50%로 수출주도형 매출구조를 확립한 ㈜엔켐의 행보는 눈에 띈다. 국내 메이저 배터리업체들이 중국 저가제품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 대표이사는 역발상 수출 전략을 택했다. 제품의 경쟁력만 확실하다면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는 자연스럽게 증대될 것이라는 생각이었고, 이 전략은 적중했다. 중국 역신전지그룹에 전해액을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자, 국내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매출 구조의 다각화를 이뤘다. 오 대표이사는 올해 천만불 수출탑을 달성을 시작으로 2019년 중국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LG화학이 폴란드 배터리 공장에 내년 말까지 4천억 원을 투자하고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생산량이 10만 대 규모에 달하는 양산라인을 갖추는 것에 대비해 2018년 LGC공장이 인접한 곳에 공장설립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정확한 타이밍에 동작시키는 리얼타임 프로그래밍과 LGC 생산공장 전해액 재고 제로화를 꾀할 수 있는 물류혁명을 달성하고, LiFSI, ESA 등 첨가제 자체 합성공장을 운영하는 비용 혁명, 양극 Binder solution 공급 체제와 음극 Binder 합성 체제까지 갖춘 아이템 혁명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중, 오정강 대표이사는 2013년도에 제작된 회사소개 자료를 펼쳐보였다. ‘2020년 Global Market Share 1위 달성’이라는 최종목표 아래, 연차별로 정리된 목표가 눈에 띄었다. 2016년까지 나열된 목표들이 달성되었고, 해외 판매 확대와 해외 공장증설, 제품의 다양화, R&D 역량강화라는 현 과제들은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최고품질·최저단가 실현을 통한 Global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게 되는 전략이다.

“올해 저희의 도전과제는 ‘17510’입니다. 2017년 500억 매출로 글로벌 순위 10위에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목표는 머릿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취하는 것이죠. 2012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Global Market Share 1위 달성’이라는 최종목표 아래 단기적 목표들을 한 계단씩 오르며 성장한 엔켐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글로벌 전지소재 전문기업으로의 도약

“한 기업을 제대로 알고 싶으면 대표를 보라”는 말이 있다. 기업은 대표의 역량과 혁신의 자세, 영속기업을 만들기 위한 열정 등이 투영된 결과물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정강 대표이사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직장생활 당시, 평소 존경하고 따르던 선배들의 퇴직을 목격했습니다. 젊음과 열정을 바쳤던 회사를 떠나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저의 씁쓸한 퇴직을 엿봤죠. 그때, ‘정년이 없는 회사’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듣기에 근사한 이 용어가 단순 실험으로 그칠지, 저희의 경쟁력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회사는 직원들의 어려운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극복해가는 관계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이 속에서 고용을 보장받은 직원들이 자발적 노력을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회사와 직원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오 대표이사. 그는 일정한 인원을 꾸준히 채용해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주면서도 고령 직원과 신입 직원들 간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노하우가 자연스레 전수될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이 최대한 기업성장에 도움 될 수 있는 성장 시스템을 갖춘다고 밝혔다. 또한 제3공장 증설을 통해 고용인력을 60명까지 증원하면서 회사 규모에 따른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할 예정이다.

6년차에 접어든 ㈜엔켐은 도약의 준비를 마치고 글로벌 전지소재 전문기업이라는 청사진을 구체화하기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더불어 오 대표이사는 제천시 자동차부품산업클러스터 기업협의회 대표로 인력양성을 위한 장학금 전달, 기업협의회원과 시의 중개역할 등 함께 성장하기 위한 발걸음도 내딛는 중이다. 목표달성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정착을 넘어 성장을 바라보는 기업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다.

“대부분의 정부 투자는 초기 육성이나 성공기업에 대한 보상, 아주 먼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 개념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틈에서 성장을 바라보는 기업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소홀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기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창업초기, 성장기, 성숙기가 있으며, 인간의 미래 역량이 성장기를 통해 결정되듯 기업의 성장기도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성장기에 대한 중간투자와 성장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충분한 유예기간 등 적절한 지원책 마련되기를 희망합니다. 저희도 감나무 아래 누워 익은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글로벌 전지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앞선 이가 닦아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은 발자국 난 길만 되짚으면 되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남들이 닦아 놓은 길에는 뒤따라간 이가 수확할 열매는 없을 뿐 아니라, 따라가는 데 익숙해진다면 홀로 서기도 쉽지 않다. 이에 ‘앞선 기술력’이라는 소명을 위해 오 대표이사 이하 전 직원이 역량을 모으고 있는 ㈜엔켐은 기업의 존재가치를 새롭게 환기시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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