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부원장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여 데이터 과학, 슈퍼컴퓨팅 활용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
조금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부원장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여 데이터 과학, 슈퍼컴퓨팅 활용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
  • 정이레 기자
  • 승인 2021.03.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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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과학기술 혁신의 중심, 대한민국
조금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부원장 ⓒ박소연 기자
조금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부원장 ⓒ정이레 기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4차 산업혁명과 오픈사이언스, 플랫폼 및 데이터경제 패러다임에 맞추어 데이터 생태계 중심기관이라는 비전을 수립하여 과학기술인의 수요에 부응하는 정보·데이터 서비스, 슈퍼컴퓨팅·과학기술연구망,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집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나아가, ··연 커뮤니티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가연구개발 100선 수상, OECD 선정 대한민국 정부혁신 사례 10선 선정, 고객감동경영대상 수상 등의 성과가 그 결실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최근 주력해서 활동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KISTI는 과학기술기본법과 국가초고성능컴퓨터 활용과 육성에 관한 법률에 역할이 규정된 출연()입니다. 국내 최대의 과학기술정보와 세계적 수준의 슈퍼컴퓨팅, 데이터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지능정보사회의 핵심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제공,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KISTI는 잘하는 분야에 더욱 집중하는 강점혁명 전략을 통해 R&R을 완성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연구 및 기계학습데이터 구축을 완성하고 오픈사이언스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데이터댐 사업으로 추진된 과학기술 분야 국내논문, 국가 R&D 연구보고서 400여만 건의 AI 학습용 데이터를 활용하여 KISTI 정보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국가 R&D 정책 수립 및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하고자 합니다. 또한, 국가 연구데이터플랫폼 허브 기관으로 소재와 바이오 분야의 연구데이터를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사업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여 데이터 과학 시대를 조기에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엑사스케일(초당 100경 실수연산) 시대를 대비하는 것입니다. 올해 미국은 엑사급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고비용의 실험을 대체하는 첨단계산과학으로 단시간에 수많은 과학 및 산업적 난제를 해결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KISTI에서도 국가 차원의 로드맵을 수립하여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에너지물리학, 천문학 등의 연구를 위해 국내외 거대실험장비에서 생산된 기초과학 분야의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인프라를 확대하고, 비대면 시대에 걸맞게 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출연()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 AR·VR·XR 가상실증실험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탄소중립, 지역뉴딜 등 국가정책과 글로벌 시장동향에 따른 정부 및 중소기업의 투자방향, 기술개발, 일자리 등에 대한 R&D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이터와 AI 기반의 지능형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입니다. NTIS, ScienceON 등과 결합된 R&D PIE(국가과학기술투자방향 지원시스템)ODA 사업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COMPAS 시스템 등을 발전시키고, 공공기술의 활용가치를 제고하는 사업화 기술을 지자체 등에 확산·보급하고자 합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사진=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경 [사진=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대한민국 데이터 과학 분야의 핵심 인프라는 현재 어느 정도 구축이 되어있으며,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보완해나가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데이터 과학을 위한 주요 인프라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컴퓨팅 등입니다. ’20년 한국 데이터센터연합회 발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158(민간 90, 정부·공공 68)가 구축되어 있고, ’25년까지 32개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네트워크는 공공의 연구망과 상용 인터넷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상용 5G를 구축하였고, 연구망에서는 KISTI KREONETGLORIAD를 통해 200여 개 주요 연구기관에 서비스(국내 최대 600G, 해외 100G)하고 있습니다.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은 ’20년 기준으로 12.9%OECD 평균 30.6%에 비해 저조하나, 코로나의 여파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과학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고, 우수한 성과도 지속적으로 도출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양질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확보하려는 노력과 투자, 그리고 연구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제도적 방안의 마련이 필요합니다. 연구자에게 정당한 보상과 책임을 규정(사례, 호주 e-Research, 유럽 Open Science )하고 동의를 구하는 일도 선행되어야 하며, 국가 전체의 연구데이터의 수집·가공·처리를 체계화하여 서비스하고, 연구개발을 융합하여 추진할 수 있는 거버넌스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슈퍼컴퓨팅 기술과 데이터컴퓨팅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양자정보기술 등을 활용한 데이터 정보보호 등의 기술 확보와 출연()의 과학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는 공공클라우드센터 지정도 추진해야 할 과제입니다.

 

최근 세계 경제 및 산업의 가장 큰 이슈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정책적 방향에 따른 자국 내 영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과학기술 공약은 첨단기술에 투자하는 과학기술 혁신정책, 코로나 조기극복 정책, 파리협약 복귀를 전제로 하는 환경대비 정책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에서 추진하던 국가 프로젝트를 확대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하는데, 국가 나노기술 이니셔티브(NNI), 네트워킹 및 정보기술 연구개발(NITRD) 등이 특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KISTI가 수십 년간 추진해온 연구개발 플랫폼과 슈퍼컴퓨팅 및 과학기술연구망 등의 첨단 인프라와 연계됩니다. 더불어, KISTI는 첨단기술에 대해서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민간의 수요에 기반하여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가 R&D () 주기에 걸쳐 민·관 협업을 추진하고, 정부부처 간 협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전 기획과 통합 관리를 강화하는 지능형 정보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고자 합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기술과 시장, 전략을 분석하도록 하고, 글로벌 관점에서 국가 과학기술 투자 분야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도출할 수 있도록 하여, 지능형 시스템에 근거해 효율적인 국가정책을 수립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국가슈퍼컴퓨팅센터 [사진=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국가슈퍼컴퓨팅센터 [사진=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미래에 주목받을 데이터 과학 분야의 유망기술들에 대한 소견 부탁드립니다.

KISTI는 십여 년간 매년 유망기술세미나를 개최해오고 있습니다. 자체 보유한 기술과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전 세계 특허, 논문 등을 분석하여 유망기술을 도출합니다. 작년에 제시한 유망기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기계, 설비, 장비 등의 이상 혹은 결함을 사람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찾아내고 예측하는 딥러닝 기반 기계시스템 모니터링 기술입니다. 이는 스마트공장과 디지털 트윈의 핵심 기술로 보고 있습니다. 둘째로, 무선센서 기반 IoT 응용기술입니다. 최근 성장하는 운송 및 보안 산업, 로봇 공학 산업, 자산 및 석유·가스 모니터링 등의 분야에서 무선센서 네트워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딥러닝 기반의 컴퓨터 비전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컴퓨터의 이미지 이해 능력에 직결되는 이미지 분류, 객체인식, 이미지 추출, 의미론적 분할, 모션 추정 등에 활용됩니다. 컴퓨터 비전 시장은 품질 검사, 자동화 필요성의 증가, 비전 유도 로봇 시스템의 증가 등 산업 설비 분야의 수요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넷째로, 인공지능 기반 기후재해 예측 기술입니다. 기후재해의 피해 원인과 현황의 상관관계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 가뭄, 폭설 등의 기후재해를 예측하는 기술입니다. 인공신경망 딥러닝을 활용한 기상 환경 분야에서 매우 높고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지닙니다. 이외에도 양자컴퓨팅, AR VR과 메타버스 기술, 데이터 애널리스틱 등이 유망기술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IDC가 국내 빅데이터 분석(’19~’23)으로 예측한 전망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 솔루션과 보안솔루션 공급업은 연평균 11.2%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년까지의 결과를 보면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은 ’27년까지 1,3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언택트 문화의 확산으로 온라인·모바일 채널을 통한 비즈니스, 교육, 근무 형태가 활성화되면서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수요도 증대하였습니다. 초기 클라우드 시장은 컴퓨팅 자원의 활용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발달하였으나, 점차 경제적인 요인보다는 폭증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한 역할이 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첨단 슈퍼컴퓨팅 기술의 육성과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 있다면요?

데이터 과학 분야는 기술, 연구, 산업 등의 융합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입니다. 슈퍼컴퓨팅 기술과 데이터 인프라 육성을 위해서는 튼튼한 기반 위로 핵심기능들이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보다 시급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기업 육성과 거버넌스 마련입니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에는 슈퍼컴퓨터 HWSW, 활용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은 최근 5년간 급격한 성장(Top 500, 8%에서 59%로 확대)을 이루었습니다. 국내 데이터 인프라는 기초과학에서 산업 전반에까지 클라우드 개념의 인프라가 다수 구축되었고 예정되어 있습니다. 데이터 확보 전략과 더불어 인프라 구축에서도 공공과 민간이 역할을 분담하는 것과 함께 거버넌스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과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의 성공스토리에 나오는 말로 실패하면 베이징 대학교로, 성공하면 하버드 대학교로가 기억이 납니다. 마윈이 모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 수 있고, 실패가 중요하고 가치있는 경험임을 깨닫게 합니다. 저는 국가슈퍼컴퓨팅 분야를 개척할 연구원 중 한 명으로 선발되어 KISTI에 입원하였고, 슈퍼컴퓨터 자원정책 수립, 법제도 마련부터 선도적인 연구 분야의 기획과 책임자 역할까지 수행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원동력이 되어 준 것으로 두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하나는 동기부여입니다. 초년기 선배께서 세계에서 슈퍼컴퓨팅을 이끄는 리더의 대부분은 전문분야 응용연구자다. 당신이 국내 연구자로 그 길에 도전해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씀이 저에게는 꿈이 되어 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음에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제 삶의 모토로, 가진 시간이나 물질의 10분의 1은 타인을 위해 쓰는 것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9년도 과학·정보통신의 날에 과학기술표창을 받던 때입니다. 주변으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고 기뻐하는 가족을 보며 보람찼습니다.

 

조금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부원장 [사진=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조금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부원장 [사진=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앞으로도 추진해야 할 대표적인 사항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작년 4월에 한국 정부가 ICT 기술을 활용하여 코로나에 대응한 사례들이 국내외에 소개되었습니다. 그중에 KISTI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EDISON 프로젝트도 포함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첨단계산과학을 사용하여 비대면 대학()의 교육과 연구에 적용한 사례였습니다. 올해 KISTI에서는 AR·VR·X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비대면 가상실증실험실을 구축하여 COVID-19 이후의 뉴노멀 시대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KISTI 강점인 데이터와 슈퍼컴퓨팅, 지능형 분석기술과 인공지능 기술 등을 더욱 강화해 국제적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기업과 지자체, 해외에 보급하고 확산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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